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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5.05 02:54 - 쿠나

초짜의 SE535 하우징에 EXS X20 듀서 이식하기.

한때 고성능 놀스사 TWFK 듀서를 장착하고 출시되어 여러 커뮤니티에서도 호평이 쏟아지던, 하지만 내구성이 상당히 구려서 성공이라고 보기에는 아쉬운 성과를 남기고 사라졌던 우성전자의 EXS X20이라는 이어폰이 있습니다. 저 또한 비슷하게 생각하고 있었기에, x20의 우수한 성능에도 불구하고 저는 평상시 포낙을 들고 다녔고, 이녀석은 장농속 신세가 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음이 다소 자극적(치찰음)인 면도 저에겐 아쉬웠던 점.


그러다가도 종종 x20의 소리가 그리울 때 꺼내듣곤 했는데, 치찰음이 거슬려서 약간씩 튜닝을 하곤 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리시버 앞쪽 뚜껑을 돌려 열면 보이는 고무튜브를 이용해서 듀서 위치를 조절하곤 했는데, 그 즈음 tf535(se535에 듀서가 이식된 트리플파이)를 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날, 무리하게 듀서 위치를 조절하다가 단선이 났는데, 리시버 내부 구조가 너무 조악해서 다시 붙일 엄두가 나질 않았습니다.


그래서 결국 J***** 판매처에서 se535 무대포로 하우징 주문. 저가형 케이블, MMCX 암 단자, 필터 합쳐서 3.5만원 정도에 샀습니다. 인터넷에 se535 하우징 검색하면 바로 나오기도 하고, 뭣하면 알리익스프레스 같은데서 사도 되니 찾는 건 문제가 없을 것입니다.


문제는 일단 샀는데 듀서를 여기에 어떻게 맞춰넣느냐에 대한 정보가 거의 없었다는 점입니다. 듀서의 소리를 유지하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밀폐인데, 하우징 DIY 이식된 이어폰들 사진이 제대로 나와있는 게 거의 없었을 뿐더러, 나온 것들도 보면 너무 퀄러티가 깔끔해서 가내수공업 하고자 하는 사람에겐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 듯 했습니다 ... 


어찌되었든 물건은 왔고, 우여곡절 끝에 완성. 대충 6시간 정도 책상에 붙어있던 것 같습니다.



samsung | SHV-E300S | Normal program | Spot | 1/33sec | F/2.2 | 0.00 EV | 4.2mm | ISO-200 | Flash did not fire | 2016:05:05 01:45:36


오른쪽 보시면 아시겠지만 내구성이 얼마나 꼬질꼬질한지 보실 수 있으실 겁니다. 4년된 물건이긴 하지만, 듀서 마련하느라 자금을 다 쓴 나머지 나머지 부품에는 소홀한 게 아닌가 하는 무례한 추측이 들 정도 ...




내부 사진도 몇장 찍었지만 폰카라 초점이 엉망이어서 그닥 좋은 사진이 없네요. 가장 좋다고 생각되는 사진 한장만 올리는 걸로.


samsung | SHV-E300S | Normal program | Spot | 1/33sec | F/2.2 | 0.00 EV | 4.2mm | ISO-160 | Flash did not fire | 2016:05:05 01:57:50


듀서 고정 및 밀폐는 고체 에폭시를 이용하였습니다. 다른 건 모르겠는데, 글루건은 쓰지 마세요. 세밀한 작업이 어려울 뿐더러, 굳는 시간이 너무 짧아서 밀착이 매우 어렵습니다. 고무찰흙이랑 같이 쓴다면 괜찮을지도 모르겠지만. 하우징 아래 부분에 에폭시 쭉 배치하고 위에 듀서 적당히 올려서 밀착시킨 후, 그 위에 에폭시를 또 얹어주면 밀폐는 무난하게 됩니다.


그리고 나사 조일 때 얼마나 조였는지 확인하면서 살살 조이셔야 합니다.. 구조상 얼마나 조였는지 피드백이 잘 안오는 구조인데, 나사는 엄청나게 잘 갈리는 재질이라 힘 조금만 세게 주면 바로 나사홈이 갈려나갑니다.


납땜은 적당히 하면 되더군요. 크로스오버 회로도 있고 BA 듀서라서 열에 매우 민감할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는 잘 버텨주었습니다. 전선에 미리 납 좀 묻혀놓는다거나, 팁 깔끔하게 유지하면서 부품 고정시켜놓고 땜질하는 거라던가, 같은 기본적인 센스만 있으면 어렵지 않게 할 수 있을 듯. 저같은 허접도 한 걸 보니 어지간하면 하실 수 있을 듯.





워낙에 유닛이 작다 보니 하우징 내부가 엄청 허전해 보이네요. 안에 뭐라도 채워야 할까, 저러다가 유닛이 밖으로 튕겨나가지 않을까 싶기도 한데, 저 상태의 내구성이 얼마나 갈지는 좀 더 써봐야 알 것 같습니다. 일단 이제는 어떤 이어폰이 죽어도 당황하지 않고 네크로멘서질은 가능할 듯.




착용감은 슈어의 검증된 그것이니 두말할 필요도 없고 .... 음질은 막귀라 정확히 따지기에는 부족하지만, 느낌상 저음 박력이 상당히 좋아졌고, 이전 하우징에서는 악기 위상이 조금 답답한 감이 있었는데 굉장히 시원시원해졌다는 느낌입니다. 치찰음도 줄어들었는지 전반적으로 음이 편안해졌다는 느낌을 주는 듯 하기도 합니다. 터노 줄어든 것도 매우 흡족스럽습니다. 차음성은 약간 떨어지는 것 같기도 한데 확실한 건 아니고, 아마 유닛 내부를 글루건 같은 도구를 이용하여 꽉 채워넣으면 해결될 것 같습니다. 유닛 밸런스는 차이 못 느끼겠고, 오히려 예전 졸작으로 만들어진 리시버 본체 시절보다 더 나아진 것 같기도.

필터는 회색 필터 끼웠는데 없을때랑 음질에 크게 차이를 못 느꼈습니다. (사실 제대로 비교도 못해봤지만... 큰 차이가 없는 듯 하기는 함)




팁보다는 잡담만 들어간 영양가 없는 글이지만 똑같은 전철을 밟으실 분이 있다면 도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음, 그리고 혹시 밀폐 깔끔하고 안정적으로 하는 아이디어 아시는 분 제보해주심 감사합니다.



6/20 내용추가



저기를 글루건 등으로 고정시켜주지 않으면 MMCX 암단자가 흔들리더라고요. 그러면 저 위에 보이는 전선이랑 납이랑 땜질한 부분이 떨어지게 되고 ... 다시 뚜껑을 열어서 손봐야 되고... 그러다 잘못되면 저 드라이버 땜질한 전선까지 끊어먹게 되고... -bad ending-


여튼 그러한 이유로, 저 부분을 고정시켜주셔야 됩니다. 물론 글루건 같은거 너무 많이 발랐다간 뚜껑이 안 닫혀서 유격이 발생해버리니 적당히 고정시킬 정도로만 잘 발라줍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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