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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8.20 01:25 - 쿠나

일본씹덕여행 - 서막

바쁜 와중이지만, 여행을 또 가게 되었습니다. 사실 저번에 북해도를 한바퀴 돌고 왔던지라 같은 일본으로의 여행이 다소 내키지는 않았지만, 오타쿠의 로망! 코미케를 한번 가보고 싶어서! 결국 벼르다가 비행기표와 숙박을 서너달 전인 3~4월쯤에 예약. 사실 모르는 세계랑 맞닥뜨리면서 배워보고자 하는 마음도 있었습니다. 비행편은 JINAIR, 숙박편은 Airbnb를 썼습니다. 


싼 비행기답게 출국 시간이 영 ... 좋지 않습니다. 7시반 출발 비행기인데, 체크인이 6시반까지 되어야 하는 형태라서 공항 노숙을 결정했습니다. 인천공항이 세계에서 노숙하기 상당히 좋은 공항이라던데 음... 체크인 존 안으로 들어가면 샤워시설도 있고 쿠션도 있긴 합니다만, 그 전에는 얄짤없던.


여튼 그렇게 선잠 두세시간 자고 나서 출발. 기내식도 먹고, 11시쯤 도쿄 나리타 공항 도착 후, 도쿄로 직행하는 버스를 천엔 주고 사서 2시 도쿄 도착. 도쿄 도착 전에는 탁 트인 지평선이 미국을 떠오르게 하고, 도쿄 도심지의 건물들 사이를 비집고 들어가는 도로를 보니 부산이 떠오르는, 그런 느낌이었습니다.


노-란 진에어 항공기. 승무원도 머리띠가 저 꼬리에 보이는 나비여서 인상깊었음.



요즘 에어비엔비가 말이 많던데, 저희도 한번 겪게 되었군요. 호스트와 연락이 안 되어서 체크인을 제때 못해서 고생을 좀 했습니다. 덕분에 원래 짐을 빨리 풀고 도쿄 근방을 돌아다니려고 했는데, 3시간 정도 밖에서 노숙하다가 겨우 숙소에 들어가고 나니 진이 다 빠져서 첫날은 버림.


이때 처음 안 거지만, 숙박이 호텔 형식이 아니라 오피스텔처럼 방 하나를 월세 주듯이 돌아가는 구조였습니다. 덕분에 숙박할 건물 찾는 데도 한 세월을 소진. 구글 지도에 애당초 등록되어 있지 않은 빌딩이라 더 힘들던. 일본은 도시 구획이 잘 되어 있기 때문에, 블록 번호를 보고 길을 찾는 편이 훨씬 유리하더군요. 


여튼, 흔히 알고 있던 체크인의 형태인 호텔이 아니라 민박 주듯이 돌아가는 구조의 숙소가 많은 듯 하니, 이 점 염두에 두고, 주인과의 갈등을 빚을 우려 또한 염두에 두시는 게 좋을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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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충 숙소 꼬라지는 요 모양.


8일 여행 일정을 위해 준비한 준비물은 대충 이 정도.


- 양말 3짝 (1개 분실)

- 상의 3벌

- 바지 3벌

- 잠옷 1벌 (바지+윗옷)

- 속옷(팬티) 3벌

- 세면도구 (샴푸, 칫솔치약, 수건2장)

- 안경닦이

- 8만엔 (환전우대 합시다)

- usb잭 2개+충전기+보조배터리

- 미리 한국에서 구입해둔 일본 8일 선불유심 (현지에서 사는 것보다 더 쌉니다)

- 드럼스틱 (기타도라 하는 놈 전용 준비물)

- 위에걸 다 담을 적당한 등에 매는 가방 하나.

- 24인치 무료수하물용 캐리어 (캐리어 자체 무게가 8kg정도 나가니, 7kg정도 더 담는다고 생각하면 될듯)


아래는 비추 준비물

- JLPT책 (한장도 못읽음, 가져가지 마셈)


아래는 희망사항 (안가져옴)

- 노트북/아이패드 (코미케 대기하는 동안 당신은 심심해질 것...? + 급하게 컴퓨터 사용해야 할 일이 있을 수 있음)


여담으로 캐리어는 클수록 무게가 커지고, 그 말은 가용용량이 작아진다는 말이니 생각을 잘 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개인적으로는 24인치가 딱인듯. (27인치정도까지 무료수하물로 부치기 가능한 듯 합니다)


대부분의 숙소는 빨래를 어떻게든 해결할 수 있는 구조이기 때문에 3일 정도만 버틸 수 있는 여분의 옷 두세벌만 준비하면 문제가 없습니다. 여기도 오피스텔 비슷한 구조였지만 다행히 지하에 빨래실이 있던. 가격이 200엔이지만 ...


컴퓨터 이야기는, 일본의 PC방에 대해서 먼저 알아보아야 할 것 같습니다.



Win7, Core2Duo, 2GB RAM, 8200GT?, 80GB HDD ... 그만 알아보자.




그래서 제가 여기를 왜 왔냐면, 갨S4에 커펌을 씌웠더니 얘가 자꾸 선불유심 신호를 못 잡는 바람에 펌웨어를 갈아 엎기 위해서 왔는데... 좀... 컴퓨터가 ...


사실 일본은 한국의 게임하기 위한 "피시방"이라는 개념보다는, 만화와 같은 것을 보며 시간을 떼우는 "넷카페(インターネットカフェ)"의 느낌이 강합니다. 실제로 한국의 풍경과는 달리, 들어가자마자 보이는 건 가득한 만화책들. 상당히 조용하고 쾌적한 환경이라 밤새야 하는 경우에 충분히 이용하기 좋아 보이고, 실제로 그게 주된 용도인 듯 합니다. (카운터에서 오자마자 밤샘 요금 어떤 걸 쓰겠냐고 물어봄 ... 난 한두시간 이용하고 갈건디 ...)


구글 지도에 'net'이라고 검색하면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는데, 외국인들이 많이들 리뷰를 잘 써놨으니 참조할 만 합니다. 여튼, 그래서 30분 기본 270엔+10분당 추가요금 100엔 해서 총 50분, 470엔 쓰고 옴. 여기가 유독 구지고 비쌌음.


한가지 비보는, 이렇게 롬질을 하고도 신호가 잘 터지다 말았다 하던 것이군요 ... 갤S4가 지원 밴드가 나빠서 그런지 친구 S4 LTE-A랑 심칩도 바꿔 꽃아봐도 제 기기가 전파를 매우 못 잡는 사태가 ... 요즘 일본 지하철에서도 통신사 커버리지가 상당히 좋아져서 전파가 잘 터지지만 정작 문제는 기기에 있을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시는 게 좋겠습니다. 자신의 기기가 좀 낡고 불안하다 싶으면, 조금 더 비싸겠지만 임대폰이나 포켓와이파이 서비스를 이용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일 듯.




여튼 이렇게 자잘한 문제들을 만나고 해결하는 게 여행의 묘미가 아닐까, 언제나 그런 생각을 합니다. 오늘은 졸리니 여기까지 써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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