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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8. 4. 23:09 - lazykuna

미국 여행기(1) - 반 년 전의 CES

사실 여행이라기보다는 CES 방문이었지만..

올린다 올린다 해 놓고 게을러 터지게 있다가 반 년 지난 이제서야 더 잊기전에 올린다.

물론 혼자서는 이 곳에 갈 일도 돈도 없고, 국비[각주:1](...) 날로 먹고 간 셈이다.



추억의 짱깨산 Hasee 노트북를 들고 갔었다...

가서 롤도 했었는데 핑이 아주 그냥 허허 (...)





면세점을 들리는 것은 기본 예의이다. 근데 왜 면세점 사진이 없지...

향수나 화장용품이 특히 싸니 한두개 챙겨 가자. 한국 체크카드 결제도 되니 짱짱맨.

거기에서 안티에이징 세트 샀더니 부모님이 쓸데없이 돈 썼다고 뭐라 하던데 결국 나중엔 잘 쓰더라.

전자기기는 사면 호구.





사진이 전부 있는 건 아니고 부분부분 있는데, 일단 도착한 공항은 로스엔젤레스 공항이었다.

미국 남부지방이라 확실히 이색적인 분위기도 나고, 날씨도 무지 따뜻했다. 일년 내내 이 날씨라니, 어서 이주해서 여기 살고파.




그 이색적인 분위기는 아쉽게도 여기 사진엔 없다. 몰라. 날아가버렸나 보다 -_-a

글로 대충 싸질러놓자면, 한국에서는 창밖을 내다보면 길쭉길쭉한 아파트가 전방 300m 앞에 착착 보여서 뒤에 산이 있는지 공룡이 있는지도 잘 안 보이는데 미국에서는 그냥 일이삼층짜리 단독주택 아니면 상권이 쭈우욱 형성되어 있고 가로수들은 그 건물들보다 더 큰 야자수들이 듬성듬성 서 있는데 그런 광경이 수km 지속되다 보니 한국으로 따지자면 날씨 좋은 날 남산에서 금강산까지 보일 정도의 시야를 자랑하는 게 인상깊었다. 그냥 바다가 아니라도 수평선이 보이는 그런 기분! 이라고 보면 될 것 같다.




아마 중간에 넥슨 미국 지부를 들렀던 것 같은데, 검열이 심해서 사진을 남길 수가 없었던 걸로 기억한다.
다른 건 몰라도 나오 피규어가 굉장히 많았다. 시발. 포장도 안 뜯었던데 안 쓸 거면 나 하나 주란 말이다.

기밀에 해당될지 어떨진 모르겠지만, 굳이 넥슨 말고도 구글 및 여러 회사들 공통점이 소규모 회의실, 그리고 화이트보드나 포스트잇 같은 도구들을 각지에 놓고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해 놨더라.

거기에서 득템한 기념품은 마우스패드와 옷 한 벌.




북동부 지방으로 계속 버스 타고 이동해서 CES가 열리는 로스베가스로 도착했다.

도박의 도시다. 난 도박 안 했지만.

만 19세인가가 넘지 않은 사람이 여권 등 확인해서 걸리면 노답이라고 하던데 그래도 할 사람들은 잘만 하더라...



꼴에 CES 입장권을 받았다.

에버랜드 같은 종이 팔찌 형태.





CES 쇼는 키노트 연설과 소규모 컨퍼런스들, 그리고 각종 부스들로 구성되어 있다.

아마 이건 키노트 연설 사진일 텐데, 사진도 구리고 쥐똥만하게 찍어놔서 별로 도움은 안 되겠지만 그냥 이런 느낌이구나... 라고 받아들이면 될 것 같다 -_-;


일단 키노트 연설은 몇몇 기업들이 나와서 자신의 기업들의 전략과 새 아이템들을 소개하는 시간이라고 보면 된다. 더 와닿게 말하자면, 진행자가 나와서 친환경이 어쩌구 기술이 저쩌구 하더니 뙇! 하고 최신기기 하나를 보여주는데 이 최신기기들은 오늘 저녁이나 내일 신문 기사로 나올 전자기기들이라는 것이다. 신제품 공개를 눈 앞에서 직접 볼 수 있는 걸 영광으로 알아라! 그러면 가슴이 무진장 쿵쾅쿵쾅 뛰었어야 했지만 난 왜 당시 아무런 것도 느끼지 못했을까 아아 (..)


물론 연설은 미국어로 한다만 무려 동시통역도 지원한다. 헤드셋을 주는데 귀에 꽃으면 동시통역된 한국어가 숙숙 들어온다. 근데 헤드셋이 똥쓰레기라 볼륨 높여 들으면 옆사람에게 민폐를 끼치니 주의. 차음이 안되는지라 미국어도 안들리고 한국어도 안들리는 이도저도 아닌 답답한 상황이 되어서 걍 헤드셋 뺐음 (..)






온갖 자본이 몰리는 날인 만큼 건물, 자동차 등 이곳저곳이 광고 투성이다.





그리고 미국 날씨는 요렇다.

키야~ 맑다.





난 주로 부스 위주로 많이 돌아다녔는데, 사실 컨퍼런스/키노트/부스 세 가지로 볼거리가 구성되어있다는 것을 몰랐던 당시 병신머저리밥통같던 나를 책망해야 했지만 뭐 그래도 볼거 다 봤으니 당시의 나를 용서해주자.


찍은건 많은데 크게 대단한 건 없다. Ubuntu 부스도 있었고, COMPLY 부스도 있고(이어폰 폼팁을 떠올린다면 그게 맞다!), Zennheizer 등 온갖 헤드폰 회사도 다 있더라(음덕이 좋아합니다)

아 근데 MS 부스는 없더라. 굳이 이런데 안 나와도 워낙에 유명해서일까, 아니면 내놓을 색다른 제품이 없어서일까.






음 그래 차도 있었다.

현대차 기아자동차 Ford 등등... 람보르기니 같은 초고급 차는 없었음. 하긴 거긴 아예 전문기업이니 논외로 치고...

이런 느낌으로 이해하면 될 것 같다. 앞으로의 이슈(친환경, 고연비, 자동주행 등)를 고려한 신기술/제품 쇼.





저렇게 대단한 거 말고도 쪼그만 것도 많다.

iPad에 꽃아서 간단하게 자신의 건강을 점검하는 간이 건강검진 툴이라던가, 약 시간을 자동으로 통지해서 혼동없이 제 시간에 올바른 약을 복용해 줄 수 있도록 해주는 시스템이라던가 ...

굉장히 다양한 분야에서 깨알같은 아이디어들이 나왔다.






실시간으로 CES에 대해서 츠이-타 등 각종 SNS의 정보를 보여준다.

해당 태그를 달면 그 게시글이 저기 뜰 텐데, 나는 많은 사람들이 씹덕스러은 전파에 감염되는 걸 막기 위해 자제했다.





그 외 Zot 펜도 있었고, 아이패드 케이스/즉석에서 완료하는 네일아트 등과 같이 전자기기가 아니더라도 디자인 및 편의성을 고려한 여러 제품들이 나왔다.

눈여겨 볼 게 중국 디스플레이 시장의 엄청난 약진. HiSense라는 부스가 있었는데 무안경 3D 모니터도 있고 세계 최초 백인친가 몇인친가 하는 모니터도 있길래 어디 나라인가 봤더니 짱깨... 히익... 짱깨 코와이...

또 3D 프린터 출시한데가 굉장히 많았다. 머지 않아 3D 프린터가 보급화 될 걸로 조심스레 짐작해 본다.




여튼 전반적인 느낌을 읽을 수 있었다면 부스 탐방은 적절히 다 한 거겠지.

물론 미니 비행기 공중곡예 쇼 같은 재미있는 볼거리도 많으니 찾아서 보는 건 자기 자유.




요긴 인텔 부스.

위에 수백개씩 달린 저것들이 조명인 줄 알았더니 알고보니 노트북이더래... 뭐야 저거 무서어ㅜ







밤이 됐다.

빨리 숙소로 돌아가지 않으면 흑형들이 나타나 때리니 주의하자.



미국은 지역별로 치안 레벨이 다른(다고 아는)데 한국이 상당히 치안이 좋은 나라라는 걸 다시 한번 유념하면, 밤거리는 특별한 목적이 없는 한 나가서 좋을 이유는 없어 보인다.

그래도 밤거리 풍경이 보고 싶다면 카메라 하나 들고 나가서 숙소 주변 쭉 돌면서 찍는 건 나쁘지 않아 보인다.

잘 찾으면 스트립 쇼도 있다고 하는데 난 못 봐서 모른다. 그날 넘 피곤해서 숙소에서 걍 죽었던 것 같다...








그리고 쌀국은 음식이 너무 크다.

이거 절반밖에 못 먹고 다 버렸다...

가격은 11$인가... 양키놈들한텐 싸겠지만 GDP 1/10토막의 반도놈한테는 드럽게 비싸다..

 - 아 근데 신기한 게 여기서는 햄버거 조합 재료를 가지고 시키더라. 마요네즈 소스, 양파, 피클 등등 적당히 얘기해 주면 주모(?)가 적당히 푹푹 퍼다가 얹어서 햄버거랍시고 주는 구조다. 물론 모든 햄버거가게가 다 그런 것은 아니라고 알고 있다...










적당히 구경 끝내고 이제 라스베가스를 떠난다.

ㅂ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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