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랜저 IG DIY - 사제 HUD 장착, 풋등/번호판 등 교체
자동차는 어른의 장난감이라는 말이 있다. 처음 그 말을 듣고서는 그 재미란 게 범퍼카 타는 재미인가 싶었다.
직접 차를 가지게 되고 나니, 그 재미는 전자기기를 뜯고 맛보는 재미인 거 같다는 생각이 든다.
자동차 자체가 하나의 커다란 기계 겸 전자기기라서 이것저것 뜯을 게 많고 손볼 것도 많아서 뜯는 재미가 있다!
정작 별로 많이 타지도 않고, 용도는 출퇴근이 전부긴 한데 ...
사제 HUD 장착
바야흐로 시대는 5030 시대. 시내 신호등은 한가득인데 속도를 이 따위로 해놓으면 누가 지키겠나 싶다 ...
그래서 감시카메라 앞에서 속도컨을 해야 하는데, 하필 지금 차에 HUD 옵션이 빠져 있다 ...
제한속도는 눈 힐끗 거리면서 볼만한데, 속도계기판 힐끗 보는건 솔직히 전방주시에 많은 스트레스가 되기에, 고심끝에 HUD를 달아 보기로 했다.
구입한 사제 HUD는 M8. 단돈 2만 3천원에 쿠팡에서 물어왔다 ...
유리에 비추는 윈드실드 형식이다. 컴바이너는 그닥 맘에 안 들어 보이고 실제 후기도 애매해서 채택 안 함.
실제 설치해보니 약하게 썬팅이 되어서 그런지 이중상도 없고, 사이드에 설치하니 속도 힐끗 보기도 좋았다. 그래서 매립하기로 함.
OBD2 단자를 쓰는 기계라서 일부 자동차의 경우 작동이 불안할 수 있다고 하는데, 워낙 대중적인 차라 그런지 별 문제는 없었다.
우선 고무몰딩을 무조건 빼야 한다. 손으로도 쉽게 제거 가능. 이거 안 빼면 사이드 커버도 안 열림 ...
퓨즈박스 커버 손으로 약간 아래쪽으로 힘줘서 열고, 사이드 커버는 I자 드라이버나 헤라로 따고, A필러 롱노즈 니퍼로 안쪽 클립을 눌러서 딴다. (따는 법 모르면 유튜브 찾아보자 ...)
잡음방지를 위해 OBD 선에 싸구려 부직포테이프 돌돌 말아서, 창 앞쪽 틀 - A필러 - 사이드 - OBD 쪽으로 선을 넣어주면 아주 깔끔하게 매립된다.
A필러 따는게 제일 어려울 수 있는데, 처음이 어렵지 몇번 하다보면 안보여도 니퍼로 대충 쑤셔서 그냥 열어버리게 된다 ...
뭐... 간단한 작업이라 쓸 말이 없네...
잔류 전원이 들어와서 방전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하는데, OBD 케이블에 상시전원 대신 ACC 전원선을 이어주면 그 문제는 말끔히 해결 할 수 있을 것 같다. (근데 귀찮아서 안 했고, 어차피 블박이 대부분의 전원을 먹을 텐데 뭐 ...)
풋등/번호판등 교체
가져온 그랜저IG가 모던에서 프리미엄으로 업그레이드 한 것 같다. 그래서 그런지 옵션이 좀 개판인데 ...
위쪽 실내등은 LED면서 풋등/번호판등은 할로겐이다.
그러다가 어느 날 아무 생각 없이 인터넷 뒤져 보니 풋등/번호판 LED등이 5000원밖에 안하더라.
그리고 나도 모르는 사이에 택배로 배송이 됐다...
시켰으니 달아야겠지... 쩦,,,,
참고로, 풋등은 조수석 쪽 먼저 교체하는 걸 추천함. 조수석이 난이도가 쉽기도 하고, 소켓 내부 구조를 직접 보기 좋아서 운전석에서 동일한 작업을 하는 데 도움이 된다.
필요한 재료:
- 헤라
- 장갑 (없으면 문닫고 작업하거나 배터리단자 빼고 작업해야 하고, 전구 식을때까지 기다려야 함. 뜨겁다)
- 부직포테이프 (전구 쉽게 빼기 위해, 권장)
나는 무지성으로 운전석 꺼 먼저 작업했다. 그것도 귀찮다는 이유로 지하주차장서 문을 닫고 ...
헤라로 운전석 쪽 풋등 커버를 뗀다.
사진 보면 왼쪽에 클립 걸이 구멍이 있는데, 저기에 헤라 꽃는 거 아니다. 반대편에 헤라 꽃아서 살짝 비비면 쉽게 빠진다.
클립 걸이는 살짝 비틀듯이 힘 주면 빠진다. 플라스틱이라 쉽게 깨질까봐 두려울 수 있는데 비틀면서 빼면 충분히 버틴다.
운전석 풋등 커버 뗐으면 바로 전구를 뽑으면 된다.
근데 입구가 좁고 전구가 미끌거려서 잘 안 빠지는데, 꿀팁으로는 부직포 테이프로 한번 감싸고 뽑으면 잘 빠진다.
이제 LED 모듈을 쑤셔 넣어주면 된다.
모듈 삽입구가 가로세로 직각으로 있는 건 아니라서, 전구 뽑을 때 방향을 잘 체크해서 넣어줘야 쉽다. 잘 모르겠으면 다시 전구 넣었다 빼 봐도 좋다. (이건 직접 해봐야 이해가 된다)
간혹가다 방향이 반대면 불이 안 들어올 수 있으니 중간점검 한번씩 해주자.
조수석은 조수석 대시보드 아래 판을 떼야 한다.
보면 클립 3개가 보이는데, 저거 빼는게 제일 고난이다.
처음 빼는거면 잘 안 빠지니까, 한 쪽 클립을 힘껏 누르고 남은 한 손으로 아래로 땡겨서 클립 해체를 하나하나씩 하는 쪽이 더 편하다...
아래판을 뗐으면, 판떼기 오른쪽을 손으로 잘 더듬어 보면 풋등 모듈 같은게 있다.
오른쪽으로 돌리면 탈거가 된다.
바로~ 전구 탈거하고 LED 모듈 부착
문 열어봤는데 불 잘 들어온다.
조립은 역순으로 대충 감으로 모듈을 구멍에 쑤셔박고 왼쪽으로 돌려 고정하고 판떼기 다시 쾅쾅 두들겨서 조립함.
음... 색이 파란건 커버가 퍼래서 그렇다. 커버도 다시 시키거나 색 빼는 작업 따로 해야 하나?
설명이 구질구질했는데 유튜브에 좋은 영상 찾으면 나오니까 걍 유튜브 보자 ...
번호판등은 개 쉽다. 헤라나 I자 드라이버만 있으면 된다 ...
I자 드라이버로 오른쪽 클립 살짝 밀면 바로 번호판등 모듈이 나오는데, 살짝 비틀어 준다.
그럼 바로 빠지는데, 전구 뽑고 LED 모듈 달면 된다.
방향 반대면 불 안 들어올 수 있으니 시동 간단하게 켜서 확인해줌 된다.
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