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자동차 및 전자기기

그랜저 IG DIY - 스포츠그릴 장착

lazykuna 2021. 9. 26. 22:53

17~18년도 그랜저는 현기 특유의 옵션장난질/급차이 내기 중 하나인 5줄 그릴이 있다. 하위트림에는 5줄 그릴이 들어갔는데, 이게 한번 눈에 보이면 엄청 거슬리기도 하고, 미묘하게 생크롬의 촌스러움이 돋보여서 되게 맘에 안 들었다.

그래서 그동안 그릴에 검정 랩핑을 해서 그럭저럭 타고 있었는데, 1년 지나니까 뿌리는 랩핑이라 그런가 ... 슬슬 벗겨지려고 하기도 하고, 여전히 눈에 안 차는 부분이 있었다.

그런데 당시 그랜저랑 제네시스가 워낙 생긴게 비슷해서 그런가, 그랜저IG용 제네시스 그릴이 있더라.

모 작업 공방 결과물. 그릴쪽이 G70 초창기 모델 앞모습이랑 꽤 비슷하다

그래서 언젠가 해봐야겠다 고민하다가 ... 어차피 이 차 안고 죽을 각오로 하고 싶은거 다 하자라는 마인드로 충동구매 해버렸다.

일단 시켜놓고 작업은 천천히 하려고 했는데, 엠비언트 작업 하고 나니 이것도 금방 할 수 있을거 같아서 의도치않게 같이 작업하게 됐다...

작업은 가이드에 쓰여져 있는 대로 그대로 보고 따라했다. 이 글을 보는 것보다 가이드 보는게 더 나을수도 있음.

 

소요시간: 2시간

 

준비물

  • 그랜저 IG 스포츠그릴 다크크롬
    (사실 모르고 블랙크롬 시켰는데, 별 차이 없는거 같다)
  • 십자드라이버 (평범한거랑 주먹드라이버 하나)
  • 일자드라이버 (부품 탈거용)
  • 돗자리나 넓은 천, 또는 넓은 쿠션, 하다못해 방석이라도 준비 (범퍼 얹어놓을 자리 마련)

 

있으면 좋은 준비물

  • 전동드릴
  • 마스킹테이프
  • 적당히 큰 양동이..? (볼트/너트 담아두는 용도)
  • 천 (부품 탈거시 손상 방지용)
  • 장갑 (안쓰면 손이 많이 아플 수 있음)
  • 물티슈
  • 고무망치
  • 전기테이프, 케이블타이 (범퍼 내린 김에 보수할 거 있으면 같이 보수하자)

참고로 그릴 물건 처음 받았을 때 찍어놓은 사진인데, 다크크롬인데도 색감이 의자나 옆 철제기둥의 단순 검정색과는 차이가 굉장히 많이 난다.

크롬과 크롬아님의 차이는 상당히 크니까 이 점 염두에 둬서 색상고를때 참조하면 좋을 듯.

 

 

1. 범퍼 탈거

범퍼 처음 빼는 게 생각보다 쉽지 않다. 오지게 안 빠진다. 그래서 이게 첫번째 난관이 될 수 있다.

일단 본넷을 연다. 본넷을 열자마자 한숨이 나온다. 이거 언제 다 뜯냐.

범퍼에 있는 핀을 다 뽑는다.

대충 상부에 있는거 보이는 대로 다 뽑고, 앞바퀴 휠하우스 각각 3개+나사1개, 하부 언더커버 4개 + 나사4개 뽑아야 한다.

핀 종류가 2개인데, 하나는 나사구멍이 없는 핀이고, 하나는 나사구멍 있는 핀이다.

두 종류 다 마찬가지로, 적당히 핀의 윗쪽 뚜껑을 들어올려 준 뒤에 손가락으로 잡아서 숙 뽑으면 된다.

오리발 공구가 있어야 편하다는 사람도 있는데 필요 ㅇ벗다.

일자드라이버는 무적이다.

 

사진이 영 좋지 않다 핀들이 제대로 다 보이지도 않네. 걍 보이는 대로 다 뽑자

참고로, 리프트 안 쓸 거면 하부쪽은 공간이 협소해서 주먹십자드라이버가 있어야 나사를 돌릴 수 있다.

 

이제 범퍼를 고정하고 있는 또다른 핀을 뽑을 시간이다 ...

하부와 상부에 핀이 맞물려 있는데, 하부가 쉽다. 하부 먼저 뽑자.

휠하우스 쪽 힘줘서 범퍼 당기면 저정도는 툭 하고 빠진다. 그러면, 저기 보이는 중간 부분을 힘줘서 마저 당기면 아주 쉽게 분리가 된다.

여기는 쉽고 안 부서지니까 걱정말고 힘 맘껏 줘도 된다.

이제 범퍼 위쪽의 맞물린 핀을 분리해야 한다.

여기가 좀 난관이다 ... 이건 이미 분리된 상태인데, 힘 줘야 되는 부분은 저 곳이 맞다.

설명하기가 어려운데, 일단 사진 보면 플라스틱 - 고무 - 범퍼 구조인게 보일 것이다.

저기에서 고무나 플라스틱을 잡고 힘을 주면 안 된다. 범퍼까지 손가락을 어떻게든 집어넣고, 그 다음은 온 힘을 줘서 위로 들어 올린다. 그러면 빠진다.

 

근데 처음 범퍼를 빼는 거면 진짜 미친것마냥 안 빠진다. 그러면 저 사이로 오리발이든 일자드라이버든 집어넣어 핀을 분리하면서 범퍼를 들어올려야 한다.

여튼, 이 부분 분리가 안되면 걍 공임주고 맡기는 게 속편하다.

 

마침 유튜브에 보면 그랜저IG 범퍼 탈거 영상이 있는데, 이 영상에서 탈거된 핀 구조를 굉장히 상세하게 보여주고 있어서 혹시라도 삽질하는 사람이 있으면 참조하면 좋을 것 같다. https://www.youtube.com/watch?v=NPLAxITf2vg&ab_channel=%ED%8A%9C%EB%8B%9D%EB%B0%94%EC%9D%B4%ED%95%B4%EB%A6%AC

출처: 그랜저IG 범퍼탈거 범퍼분리 영상 - YouTube

 

어찌됐든, 양쪽 다 탈거가 됐으면 범퍼를 내리기만 하면 되는데, 그 전에 ...

범퍼에 케이블더미가 하나 연결되어 있다. 탈거해줘야 한다.

당연하지만 무식하게 힘으로 뽑으면 안 빠진다. 저기 빨간색 쳐놓은 곳에 핀 같은게 있는데, 저길 누르고 다른 손으로 스위치 같은 걸 슥 돌려야 한다. 그러면 케이블이 빠질 것이다.

 

 

경험상, 범퍼 빼면 큰 고비 넘기고 절반 왔다고 보면 될 거 같다.

 

1-1. 턴시그널 변경

그랜저 IG는 턴시그널에도 트림 차이를 만들어놨다 (...) 하위트림은 할로겐이었다.

당연히 맘에 안들어서, 이전에 범퍼 내릴 때 할로겐 모듈을 날리고 LED 모듈로 바꿨었다.

그런데 그러면 몇 가지 문제가 있다.

  • 저항값이 달라서 턴시그널 점등시 비정상 작동
    8옴 50W 부하저항 추가로 매칭해야 함
  • 부하매칭 양면테이프 말고 테이프 몇개를 더 붙여라
    저거 금방 떨어짐. 범퍼 떼보니까 덜렁덜렁한 상태였음
  • 할로겐램프는 음극/양극 2선인데, LED램프는 3선을 쓰고 있음
    맨 위 선이 상시전원선으로 추측되는데, 어차피 안 쓰는 선임 (그랜저IG 순정 턴시그널에는 DRL 기능이 없다). 음극/양극만 이어주면 됨.

그리고 LED 모듈만 바꿔야 하는게 아니라, 턴시그널 하우징 어셈블리(정확한 명칭 모름)도 바꿔야 한다. 이거 다 묶어서 배송해 주는 패키지가 있는 걸로 아니까 그거 주문해서 바꾸면 된다.

작업해놓고 포스팅을 안 써놔서 (뜬금없지만) 여기에 정리. 

 

2. 기존 그릴 탈거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그릴 탈거를 위해서 크래시패드, 전방센서 등을 모조리 탈거해야 한다.

사정없이 나사 풀고 스티로폼 덩어리 크래시패드도 뽑아서 옆에 던져둔다.

 

그럼 이제 그릴을 잡고 있는 고정핀을 해체해야 하는데, 이게 상당히 쉽지가 않다. 정말 탄탄하게 잘 고정되어 있어서, 여기서 굉장한 체력을 요구한다.

 

나는 일단 만만한 위쪽부터 뽑아보기로 했다.

 

무적의 일자드라이버로 사정없이 쑤시고 --> 손/니퍼로 밀어넣어보고

무한반복

그렇게 격렬한 작업을 하다 보면 아픔도 있는 법...

탈거한 그릴 중고로 팔아버릴까 생각도 했는데 이래서는 팔아도 식사 한번 할 끼니 값도 안나올 거 같다

 

어느정도 뽑고 나서 살짝 들어올려보면 오! 그릴이 덜렁덜렁 하다.

힘내서 마저 작업하자 ...

 

탈거하고 같이 사진 한 컷

이렇게 그릴까지 뽑으면 절반 왔다.

힘을 많이 써서 힘들 수 있는데 (나만 그런가...), 이미 여기까지 왔으면 돌이킬 수 없으니 안심하고 계속 진행하도록 하자 ...

 

3. 그릴 장착

하부 패드를 그릴에 조립한다. 은색 짧막한 나사를 동그란 구멍에다가 씀.

왜인지 다 쓰고도 나사가 하나 남더라 ...

그 와중에 그릴... MADE IN CHINA...

알리익스프레스에서 검색해도 완제품은 안 나오던데, 어떻게 수주했는지 궁금하다. 걍 모델링만 중국 공장에 넣고 주문때린걸 받아서 다시 패키징한건가...

저 지지대는 나사만 순정나사 그대로 쓰고, 지지대는 패키지에 동봉된 걸 쓰면 된다.

지지대를 순정꺼 쓰면 안 들어간다!

이제 전방센서 브라켓을 교체해서 범퍼에 달아줘야 한다.

기존 전방센서 브라켓은 잘 보면, 저렇게 또 고정핀 같은게 양쪽으로 보인다.

적당히 일자드라이버나 송곳으로 조낸 쑤셔박아서 빼준다.

 

브라켓 갈고 그릴에 장착 후, 그릴을 범퍼에 장착 완료했다.

그릴 핀은 고무망치로 퍽퍽 두들겨서 고정시켜 주고, 나사를 채워준다.

그리고 ASCC 커버도 조립해준다. 동봉된 짧은 황색 나사 4개로 조립하면 딱 맞는다.

 

(이 과정에서 전면부카메라도 있으면 조립해 주면 된다. 난 없어서 패스)

 

거의 다 왔다!

 

4. 상부번호판 장착

하부번호판으로 달 놈들은 이 과정이 필요 없다.

(하부번호판은 정면이 쥐..? 같기도 하고, 무엇보다 냉각효율 씹창내기 때문에 본인은 안 선호함)

그런데 나같은 경우는 여기가 제일 난관이었다 ... 물건이 잘못 온건지 내가 뭘 잘못한건지는 모르겠지만 ...

 

우선 기존 순정 번호판 플레이트는 쓸 수가 없다. 그릴을 교체하면서 번호판 브라켓 나사가 그릴 안쪽 나사구멍에 안 닿는다...

동봉된 물품들 보면 번호판이 있는데, 그걸로 플레이트를 교체해줘야 한다.

여기에 나사를 가결합시켜놓고, 저기에 번호판 브라켓을 넣고 확실하게 고정시킨 후, 기존 번호판을 장착하라고 가이드에는 나와 있다.

 

그런데 문제가 있었다.

  • 고정이 제대로 안 됨
    동봉된 은색 긴 나사를 썼는데, 야마난 것처럼 나사가 계속 돌아가고 플레이트가 덜렁덜렁하더라.
    금색 긴 나사는 아예 사이즈 자체가 맞질 않는다.
  • 기존 번호판 고정 나사가 안 맞음
    들어는 가는데, 정말 힘겹게 들어가더라. 나사산이 없는건지 모르겠는데, 인간의 힘으로 조일 수 없어서 렌치/니퍼로 겁나 힘들여서 겨우겨우 나사를 결합시켰다...

여기까지 왔는데 되돌아갈 수가 없어서 꽤 고민했다.

다른 번호판 플레이트를 찾아봐야 하나?

일부러 번호판 플레이트 나사구멍에 가공을 해서 조립해야 하나?

 

일단 기존 번호판을 플레이트에다 장착하는 게 우선이라는 생각이 들어가서, 먼저 번호판 고정 나사를 아주아주 힘들게 돌려서 플레이트에 맞췄다.

그리고 나서 번호판 플레이트를 그릴에 고정시켰는데, 그제서야 단단하게 고정이 되더라. 안에서 뭔가 맞물렸나.

 

당장은 단단하게 고정되어서 넘어가지만, 앞으로 무슨 문제가 생길 수 있을지 고민되는 부분이다. 시간을 두고 수시로 지켜봐야 할 듯...

 

PS) 기존 번호판 플레이트도 나사홀 연장을 어떻게든 시킬 수 있다면 충분히 적용은 가능해 보인다. 어떤 재료를 주문해야 할 지 몰라서 그렇지...

 

 

5. 크래시패드 장착, 범퍼 재결합

이제 크래시패드를 장착한다. 걍 손으로 밀어넣으면 땡이라서 힘도 안 들고 시간도 안 듬.

범퍼 재결합도 쉽다. 다만 주의할 게...

 

범퍼 쪽 언더커버와, 자동차 쪽 언더커버가 보이는가?

저거 순서를 잘 맞춰야 한다. 자동차 언더커버 위에 범퍼 언더커버가 올라가 있도록 조립해야 한다.

이 점만 알고 있으면 나머지는 어렵지 않다. 그냥 핀 퍽퍽 두들겨 넣으면 된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 하나 ...

 

범퍼 케이블을 반드시 조립할 것...

 


마무리 (w/ 전후사진)

 

전후사진 비교. 참고로, 이전 모습은 그릴에다 검정 랩핑을 한 덕분에 크롬뽕이 덜 튀어서 봐줄만한 것도 있음.

이쁘긴 이쁘다. 다크크롬이래서 다른 크롬 색깔이랑 미스매치 심하지 않을까 걱정도 했는데, 색상보다는 크롬으로서의 느낌이 훨씬 살아서 전혀 이질감 없다.

주행 조금 해봤는데, 전면주차센서 및 ASCC 아무 문제 없이 작동한다! 안심하고 탈 수 있겠다...

 

근데 그랜저 IG 순정 그릴도 솔직히 이쁜 편이기도 하고, 있던 현대 로고가 없으니까 또 뭔가 어색한 거 같기도 하다.

제네시스 로고는 너무 양카같고, 아... 타다보면 뇌이징 되겠지 뭐.

 

이쁘면 됐다.

 

(그래도 5줄 그릴은 일부러 대놓고 구리게 만든게 보여서... 원복할 생각 없다)

 

 

 

 

PS)

이대로 조립하고 나니 재료가 이렇게 남는데, 아래 3개 플라스틱 덩어리는 하부 번호판 플레이트 고정 재료인 건 알겠다.

그런데 위쪽 두개는 전방센서 커버처럼 생겼는데 뭐지 ...? 전방센서 옵션 없는 차들을 위한 더미인가 싶기도 하다 (추측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