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DIY - 기어 변속 레버 교체
오늘도 어김없이 즐거운 DIY 시간이 다가왔다. 사실 즐거운건 아니고 귀찮아서 미루고 미루다가 오늘에서야 했다.
오늘은 자전거를 DIY 해 볼거다. 이번에는 그동안 벼려왔던 자전거 기어 변속 레버를 교체했다.
준비물
필수
- 공구박스
- 대충 46pcs 공구세트 정도면 충분하다. 자동차 자전거 스피커 등등 온갖 전자기기에 다 쓰고도 남는 뽕이니 하나 구비해두면 좋다
- 나 같은 경우에는 십자드라이버, 9mm 복스알, 2mm 육각렌치를 썼다.
- 롱노즈 니퍼
- 잘 안빠지는 자전거 그립 뺄 때 요긴하게 쓴다
- WD40
- 상태 좋은 자전거일리가 없기 때문에 필요하다면 잔뜩 뿌려야 한다.
- 주의) 체인에 뿌리지는 말 것
- 와이어커터
- 철 와이어가 니퍼로 잘 안 끊어진다. 없으면 힘듬
- 면장갑
- 사실 손 좀 더럽게 작업해도 되면 없어도 됨 (전 안낌)
- 기어 1세트
- 자전거 그립
- 상황에 따라 다르지만 그립 시프트에서 썸 시프트로 바꾸는 것 같은 경우에는 자전거 그립이 호환이 안 된다.
있으면 좋은 편
- 일자드라이버
- 일자볼트 풀기도 좋지만 무엇보다 좁은 틈새 벌리기 탁월하다
- 니퍼
- 뭐... 이번 작업에는 안 쓸거 같은데 얘도 작업할 때 있으면 좋은 국밥같은 얘라서 넣음
기어 변속 레버의 종류
먼저 이번 작업을 시작하기 전에 기어 변속기 종류에 대해서 알아보려고 했으나 귀찮아서 링크로 대체함.
그래도 간단하게 알아보자면 그립시프트와 썸시프트가 있다.
보통 그립시프트는 저가형이 많고, 오래 쓰면 고무 감촉이 아주 구리게 변해서 나한테는 그닥 좋은 기억이 없다.
썸시프트는 플라스틱으로 되어 있고, 그립시프트처럼 연속된 기어 구간이 아니라 특정 단계별로 기어구간을 제공하고 있어서 기어 변속하기도 꽤 깔끔하다.
그래서 나는 그립시프트에서 썸시프트로 바꿀 생각이다.
기어 변속 레버 교체 작업
먼저 내 자전거 같은 경우는 바핸드그립 같은 이상한 게 옆에 있어서 이것 먼저 뗐다.
그리고 기존 그립시프트를 먼저 풀어보기로 했다. 다 녹슨 육각나사홀이 보인다. 2mm 육각렌치로 돌리니 빠진다.
이제 본격적으로 자전거 그립을 빼야 한다. 그래야 기어도 빼지...
근데 더럽게 안빠진다. 이럴 때 롱노즈니퍼를 쑤셔넣고, 그 사이로 WD40을 뿌려주고, 좀 기다렸다가 니퍼로 잡아당기면 빠지기도 한다.
다 삭은 고무지만, 대충 이정도까지도 잘 들어간다.
근데 이 경우는 진짜 죽어도 빠질 기미가 안 보여서 그냥 고무를 찢었다 (...)
드디어 시프터를 뺐다.
이제 와이어를 변속기로부터 풀어줘야 한다. 변속기는 가장 낮은 기어(= 가장 와이어가 느슨한 단수)로 위치해놓아야 좋다.
나 같은 경우는 왼쪽 시프터(= 앞 변속기) 먼저 뺐다. 와이어를 고정하고 있는 볼트를 복스알로 살짝 풀어주면 된다. (다 풀 필요 없음)
복스알을 풀 때 기어가 앞으로 나오려고 막 움직이는데, 고장 안 나니까 힘껏 밀어주면 풀린다. (혹시 불안하면 손으로 좀 잡고 있어줘도 좋겠지만)
와이어를 다 풀면, 기존 시프터를 쭉 빼면 된다. 그러면 와이어만 뽑혀 나오고, 와이어 선이 들어가있던 호스는 그대로 남아있게 된다. 그대로 새 시프터를 가져와서 와이어를 넣으면 된다. (사진 안찍음)
잘 들어갔다!
하나 주의할 점은 그립시프트에서 썸시프트로 바꿀 경우 브레이크와 시프트의 위치도 서로 바꿔 주어야 자연스럽다!
반대편도 똑같이 한다. 어려운 게 딱히 없어서 사진을 안 찍었네...
뒷기어는 복스알 걸고 당겨주면 풀린다.
자전거 기어 조정
여기까지 다 하고 기어 조정 받으러 자전거 가게 한번 들리는 걸 추천하는 사람들이 있던데, 글쎄... 가장 어려운 거 하고서 굳이 자전거 가게 들릴 필요가 있나.. -_-;
보통 낮은 기어로 해놓고 교체하고 나면 그냥 선만 바꿔도 어지간해서는 기어 잘 걸리더라. 문제가 발생하는 경우가 있다면 아마 이 중 하나일 듯.
- 최고 단수 기어가 안 들어감
- 와이어가 충분히 팽팽하게 안 들어가서 그렇다. 와이어 최대한 당기고, 뒷단 기어도 살짝 위로 밀어준 상태에서 나사 체결하면 보통 최고 단수 기어 잘 들어감!
- 최저 단수 기어가 안 들어감
- 와이어가 너무 팽팽하게 고정되어 있어서 그럴 수도 있지만, 가능성은 별로 높지 않을 듯...
- 아주 드물게 드레일러 세팅에 문제가 있어서일 수도 있다. 한계조절나사가 이상하게 체결되어 있지 않은지 확인할 필요가 있음. 여기 참조
기어 잘 걸려서 좋다~ 손잡이는 새로 시켰으니 배송오면 교체하는 걸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