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기 변경 후 특정 사이트가 접속이 안 되는 문제 해결
우리집은 예로부터 LG 인터넷을 쓰고 있었다. 왜 쓰는지는 물어보지 말자... 나도 모른다... 🤷♂️
그런데 아무래도 인터넷도 많이 하다 보니 - 넷플릭스도 보고, 원신 업데이트 5GB씩 받기도 하고, 맥북도 심심하면 툭툭 업데이트 생기면 2GB씩은 그냥 전송하고 - 인터넷 가입할 때 받은 100Mbps 느려터진 무선랜으로는 도저히 감당이 안 되었다...
그래서 FLEX 했다! ASUS RT-AX55 무선 1200Mbps 공유기!
이전에 싼 공유기를 샀다가 연결도 제대로 안 되는 기적을 보고 나서 이번에는 과투자를 좀 했다. 효과는 확실했다. 집안 구석에서도 와이파이 잘 잡히고 속도도 무지하게 빠르다.
...
여기까지는 좋았는데 ...
...
문제 발생
어느 순간부터 갑자기 특정 사이트가 접속이 되지 않는다. 내 경우에는 모바일 폰 게임 "블루 아카이브" 였다. 딱히 하는 건 없고 매일 로그인 접속보상만 받다시피 하는데, 어느 순간부터 접속이 제대로 되지 않으면서 [10010 오류]가 자꾸 발생하는 것이었다. 자세한 건 아마 패킷 스니핑 같은 걸 해봐야 알 수 있겠지만, 일단 귀차니즘이 너무 심하게 몰려오는 탓에, 그냥 게임을 LTE로 접속해서 돌리는 것으로 문제를 일단락 했다.
그렇게 괜찮나 싶었더니, 이제는 듀오링고도 접속이 제대로 되지 않는다! 아니 유해 사이트도 아니고 대체 왜지? 뭔가 심하게 잘못되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일단 급한대로 Cloudflare WARP를 켜 보았다. 아무 문제 없이 멀쩡하게 작동한다. 이것이 의미하는 바는,
- 적어도 서버가 죽은 것은 아니다
- 또한, 서버의 ip 대역이 차단된 것 또한 아니다.
그럼 남은 것은 대충 두 가지인데,
- DNS 문제
- ISP의 (알 수 없는) 문제...?
- 공유기 문제
공유기에 한번 호되게 데인 적이 있어서, 공유기를 의심하고 있었다. 실제로 다른 어떤 네트워크에서도 저 문제가 발생하지 않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그렇다기에는 ISP 문제가 발생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었다. 근데 그러려면 공유기를 떼고 WAN에 직결해서 확인해야 하는데... 귀찮다.
일단, 접속 경로를 확인해 보는게 우선이라고 생각되었다. dig를 쳐 보았더니, 약간 재미있는 결과가 나왔다.
192.168.50.1 은 공유기 서버 주소이다. 그런데 쿼리가 공유기 게이트웨이로 들어가 버리네? 그 상태에서 DNS 서버를 거치지 않고 그대로 192.36.148.17 라는 생소한 ip에 쏴 준다. 192로 시작하는 외부 ip는 처음 본다...
아무튼, 추측컨데 공유기에서 뭔가 DNS 관련 처리도 직접 해 주는 모양이다. 비싼 거 사니 쓸데없는 것도 해주네. 혹시 DNS에 문제가 있나? 맥북에서 직접 DNS를 지정해 보았더니 바로 인터넷이 아무 문제 없이 잘 된다. 오잉?
해결
아무래도 알 수 없는 이유로 ISP가 제공하는 DNS 서버에 문제가 있거나, 혹은 해당 서버가 공유기와 충돌을 일으키는 것으로 판단된다. 공유기 설정에 DNS 관련 내역을 찾아보니 있길래 바로 신뢰의 8.8.8.8을 박아줬다.
핸드폰 블루 아카이브도, 집 인터넷의 듀오링고도 더 이상 접속 문제가 발생하지 않게 되었다. 역시, ISP 기본 DNS는 걸러야 한다.
오늘의 교훈: 8.8.8.8로 세팅해 놨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