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

"네이티브 영어" 공부

lazykuna 2023. 7. 31. 00:21

최근 회사에서 외국인들과 말하며 느낀 것이, 생소한 표현이 나오면 일단 잘 들리지가 않고, 그리고 그러한 구문이 들어간 글을 읽는 데에도 많은 에너지가 소모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러한 케이스를 몇 가지 추려보면:

  • 구동사: 단순 동사(help, hold) 가 아니라 전치사 등과 같이 쓰여 하나의 의미를 이루는 경우 (e.g. help out, hold up) 같은 경우입니다. 저 구동사가 듣기 곤란한 게 연음이 발생해서 본래 동사 발음이 안 나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아예 다른 단어를 공부한다고 생각하고 봐야 하더라고요. 글에서도 골치가 아픈게, 미묘하게 의미가 다른 것도 있지만 일단 문장 구조가 복잡해져서 (전치사와 목적어 도치도 종종 일어나고) 한눈에 문장이 잘 안 읽힙니다.
  • 쓰임이 광범위한 용어: 잘 쓰이는 부사 - eventually, necessarily 이나 무안단물마냥 이리저리 쓰이는 동사 - leverage, address, accomodate 등이 있습니다. 저 단어들이 여러 의미를 가지고 있어 꽤 이 상황 저 상황 여기저기 붙여쓰기 좋기 때문에, 그 의미를 잘 알지 못하면 문맥 파악에 어려움을 겪더랍니다.

입시 영어 처럼 괴상한 단어를 외우고 문법나치(?) 짓을 하는 것에 치중하기보다, 저런 단어들을 실제로 활용하거나 혹은 듣고 빠르게 catch up 해야 하는 입장이 되다 보니, 저런 표현들에 익숙해지는 것이 중요함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최근에 관련 표현들을 공부하기 위해 엔지니어링 에세이(ryg)나 책(Software Engineering at Google)을 읽거나, 혹은 관련되는 실용회화 유튜브 채널을 보면서 공부하고 있는데 꽤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일전에도 소개했던 책 같은데... 아직도 읽고 있습니다 ㅠㅠ

유튜브에서는 개인적으로 이 두 채널이 꽤 실용적인 영어 구문에 대해서 좋은 예시들과 함께 많이 다루고 있어 도움이 되었습니다.

브릿센트는 별도 책까지 출판해 두어서 영상 보는 대신 읽을 수 있는 것도 하나의 장점입니다. 근데 어차피 영어 공부 할거면 영상 보는게 낫지 않나 싶긴 하네요. 다만 한 가지 유의할 것은 철저하게 영어 원어민들이 "영국식 영어" 위주로 가르치다 보니, 미국식 영어와 가끔 안 맞는 부분이 있습니다. 이를 테면 "Could you repeat that again" 같은 경우 US에서는 굉장히 많이 쓰는데, 해당 채널에서는 어색한 표현으로 간주하고 있습니다. 참고 정도만 해 두면 좋을 듯 합니다.

그나저나 영어 공부하는 건 좋은데, 결국 언어는 소통할 수 있을 정도면 충분하고 결국은 순수 실력이 필요합니다. 정말로 회사에서 필요한 인재면 통역관을 붙여주는 사례도 있다고 하니 (출처는 카카오 인사담당자와의 모 인터뷰 자료인데, 정확한 출처가 기억이 안 나네요 죄송합니다 -_-;), 빨리 마무리 짓고 다시 본래 하던 공부를 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