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zykuna 2023. 11. 5. 10:24

코로나 시국 당시 아무래도 외국을 나갈 일이 간혹 있었기에(물론 전국민 필수사항이기도 했고) 코로나 백신을 맞았다. 그러고도 강력한 변이 코로나에 몇 번 걸렸는데, 최근 한두달 전에도 한번 걸려서 집에서 골골 앓은 적이 있었다.

 

그러고 나서 두세주 후, 갑자기 기침이 나오기 시작했다. 하지만 평상시엔 기침이 거의 나오지도 않았고, 자려고 누웠을 때 정도에만 나왔고, 게다가 감기라고 하기엔 다른 증상(콧물, 열, 인후통 등)이 전혀 나타나지 않아 코로나 휴유증인가, 생각했다. 아마 조금 지나면 괜찮아지겠지 하며 살았다.

 

그렇게 일주일이 지나고 거의 2주일이 지났는데, 예상이 빗나갔다. 기침은 매일같이 점점 심해지고 있었고, 잘 때는 더 심해서 발작하듯이 기침을 했다. 자다가 깨서 기침을 하기도 하다 보니 삶의 질이 엉망이 되어가기 시작했다. 어쩔때는 4시간 수면이 고작이었다. 신기한 건 여전히 평상시에 기침을 거의 안했고 인후통 등의 다른 증상은 전혀 나타나지 않았음.

 

뭔가 이상하기도 했고 이대로 가다가는 삶의 질이 초특급 하락을 할 거 같아서, 요즘 바빠서 가능하면 안가려 했지만 병원을 잠깐 시간 내서 다녀왔다. 의사가 증상을 듣고 이리저리 물어본다. 숨이 막힌적은 없었나요, 알러지는 없었나요, 숨쉬면 소리가 나지 않나요, 등등. 약하게 뭔가 걸리는 듯한 소리가 나기도 했지만 거의 없는 것으로 기억한다. 근데 의사가 내린 결과는 천식이었다. 처음 경험하는 질병이었다 🙄.

 

뭔가 해서 찾아보니 알러지성 질환이었다. 나이가 이상하게 점점 피부를 비롯해서 알러지가 자꾸 생긴다. 아무래도 알러지성 질환인 만큼 평생 관리해야 할 수도 있을 것 같다, 이거. 몸이 자꾸 고장나는게 안타깝다.

 

그나마 위안인 것은 약이 굉장히 잘 듣는다. 만족스럽구만. 이젠 잘 잠들 수 있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