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자동차 및 전자기기

랑케레이시 G660S

lazykuna 2023. 11. 25. 21:14

이번에 전기자전거를 새로 구매했다. 바로 아는 사람은 다 안다는 랑케레이시 G660S 이다.

표면상 스펙을 개략적으로 이야기하면

  • 48V 500W 모터
  • 48V 13.8 Ah 배터리
  • 20인치 휠, 7단 기어

정도가 될 것 같다. 그런데 이게 70이 안 된다. 참으로 놀라운 가격 구성이다.

G660S을 대략 일주일간 주행해본 소감과 자전거 스펙에 대해서 남기고자 한다.

주의! 국내 자전거법에 의해 인증받은 전기자전거 이외에는 자전거 도로에서 주행할 수 없음을 미리 알립니다. 이 글은 해당 자전거의 경험담과 정보에 대해서만 이야기합니다.

참고로 랑케레이시 모델은 국내에서 인증받은 모델은 아니다. 만약 구매하게 된다면 이 점을 반드시 염두에 두어야 할 것... 다만 일반 자전거로도 사고나도 골치아픈건 매한가지니 평소에 자전거 잘 탈 자신 없으면 생각을 다시 해보자.

제품성

20인치 휠에 팻타이어는 아니지만, 적어도 전기자전거용 타이어는 달아서 최소 조건을 만족한다. 오히려 일반 자전거처럼 보이는 점이 있어서 개인적으로는 더 취향.

14인치 초미니벨로를 타다 와서 그런지 훨씬 안정적이다. 물론 26인치 자전거의 안정성은 못 따라가겠지만 그렇게 견주었을 때 빛바랠 정도는 아니다. 노면 상태가 구려도 가뿐히 즈려밟고 갈만하다. 전기자전거 특유의 (비교적) 튼튼한 타이어도 한몫 할 듯.

7단 기어비가 나쁘지 않은 편이다. 30km/h가 넘어도 발구르기가 된다. 그리고 모터 개입이 없을 때 동력손실이 비교적 적은 편인 듯 하다. PAS 끄고 일반 자전거처럼 페달질 해도 그렇게까지 힘들지는 않았음 (안 힘들다는 건 아님).

500W 파워는 확실히 350W 보다 강한 느낌이다. PAS 1단만 줘도 풀출력 쓰는 건지 확확 튀어나가서 마음에 살짝 안들 정도 -_-... 다만 최대 출력은 정격에 비해 그닥 강한것 같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지간한 언덕길은 20km/h 이상의 속도로 확확 올라갈 수 있다. 개인적으로 보는 이 자전거의 최대 등판 각도는 15~17%. 이정도 각도 가면 속도 10~15km/h 밖에 안 나옴.

내구성은 아주 좋아 보인다. 개인적으로 프레임이 상당히 튼튼해 보이는게 맘에 든다. 누구에게는 뒷서스가 있는게 더 낫다는 이야기지만, 개인적으로 너무 많은 부품은 정비를 복잡하게 만들고 수명을 단축시킨다고 본다. 통째로 크고 단단한 프레임을 만들고 그 안에 배터리가 내장되어 무게중심을 낮춘 게 신의 한수인 듯. 호환 가능한 부품도 많아 보이고, 정비만 잘 하면 오래오래 탈 수 있을 것 같다.

배터리

  • 48V 13.8Ah 의 평이한 내장형 배터리이다. 셀은 알 수가 없음. 뜯으면 더 알 수 있겠지만 굳이 애써 지금 뜯을 이유가?
  • 분리 가능하고 배터리만 따로 들고가서 집에서 충전도 가능함.
  • 듣기로는 BMS 최대 출력이 30A 라는데 이건 확실하지 않다.
    • 정보를 더 조사해 본 결과, DCH-006 모델을 사용한 것으로 보이며, 규격도 430 x 40 x 100 으로 일치함.
    • LO26 이라는 이야기도 있다. DCH-006은 극성 핀이 조금 다른 듯?
    • BMS (13S4P) 스펙은 약간 편차가 있긴 하나 대부분 30A 고 낮아도 20A라 충분함.
  • 풀충시 아이들 전압 52V 정도 나옴.

구동계

모터는 그냥 평범한 48V 500W 모터이다. 정격이 500W인지 아니면 최대 출력인지는 알 수 없고 모터에 대한 정보도 찾아도 딱히 나오는 게 없다. 딱히 좋은 모터를 썼을 것 같지는 않다. alibaba에서 나오는 제품 정보나 소개글은 간혹 400W로 쓰인 것도 있어 약간 의심이 가기도 하지만, 어쨌든 500W 부하가 가해져도 별 문제가 없이 돌아가는 듯 하고, 내가 보기엔 출력을 좀 더 줘도 될 것 같다. 출력 부분은 아래에서 다시 이야기할 것...

기어는 평이한 시마노 7단 구동계고 딱히 이야기할 게 없다. 잘 돌아간다. 다소 감동이었던 건(?) 배송되었을 때부터 기어가 딱딱 맞게 들어가도록 세팅되어서 나왔다는 거다. 쿠X에서 샀던 자전거들은 하나같이 찐빠가 나 있어서 내가 직접 다시 조절했던걸 생각하면 ... 심지어 가격도 더 *많이* 비싸다. 이외에도 할 말이 많지만 여기서는 줄이기로. QE문제인 건지는 알 수 없으나, 한국 자전거 팔이들은 죄다 양아치 뿐인건가?

 

PAS 센서

처음에 다소 당황했던게 PAS 센서가 보이지 않았다는 거다. 저번에 PAS 센서 조립불량(...)인 모델을 받은 적이 있어서 이것도 확인하게 되었다. 잠깐, 그전에 PAS가 뭐냐고?

PAS는 Power Assist System 으로서 페달 밟는 걸 감지해서 모터가 힘을 보조하는 방식인데, 사실상 전기자전거의 가장 큰 기능이라고 할 수 있고, 이를 위해서 페달 구름을 감지할 수 있게 PAS 센서와 자석판이 필요하다. 둘 중 하나라도 빠지면 페달 구름을 감지할 수 없는 것이다.

그래서 보통 크랭크축에 자석판이 붙어 있는데, 저거는 안 보인다. 그런데 자전거 들고 허공에 페달질 해보니 PAS 센서에 불빛도 들어오고 동작하더라. 그래서 뭔가 다시 봤더니...

위처럼 자석+센서 일체형인 신형 PAS 인것 같더라. 와우! 엔트리 모델에 신형 센서까지 달아주다니, 감동 그 자체.

 

컨트롤러

먼저 컨트롤러 패널의 각인이 지워져 있으나, 이건 누가 봐도 명백히 S866 이다.

어 형이야~

S866은 너무나 사방팔방에 뿌려진 유명한 컨트롤러 패널이라 각종 설정을 쉽게 바꿀 수 있고 그에 대한 설명도 지천에 뿌려져 있다. 자세한 내용은 여길 참조하고, **Use at your own risk!!**

그리고 그 중 바꿀 수 있는 값 중 하나가 P14 전력 출력량인데, 모터의 최대 출력을 결정하는 값이다. 12A로 되어 있는데, 48 * 12 = 대략 580W 정도의 힘이 나오게 된다. 이동루트에 무시무시한 15% 경사가 있는 나로서는 살짝 아쉬운 출력이다. 배터리는 문제가 없어 보이니, 컨트롤러가 받쳐준다면 약간 출력을 올릴 수 있을 것이다.

전기자전거 갤러리 어딘가에서 퍼온 사진. 근데 내가 가는 길도 이 정도 경사 나올듯?

컨트롤러 자체는 인터넷에 찾아도 제대로 된 정보가 나오질 않아서, 자전거 손 좀 보면서 마침 컨트롤러좀 뚜따를 할 게 있어 뚜껑을 열어 확인해 봤는데... 흠, 이건 좀 논란이 있겠는걸?

보면 48V에 12-14A 출력인데, 애써 찾아도 나오기 힘든 수준의 저급 컨트롤러를 집어 넣어놨다 😨. 돌려 말하면 내가 계기판에서 전류 출력 설정을 바꾸면 바로 컨트롤러가 터져버릴 거라는 것 ...

만약 다음 튜닝을 하게 된다면, 이 녀석을 갈아치우는 게 첫 번째 작업일 것 같다.

 

간단한 튜닝들

지금까지 랑케레이시 상습찬양을 했지만, 고가 브랜드가 아니기도 하고 엔트리 모델이기도 하거니와 

바구니 달기

중요한 튜닝은 아니지만 자전거에 짐 한번도 안 싣고 가는 사람은 아마 없을 거다. 앞주머니, 뒷주머니, 자전거끈은 설치해두는 게 좋은데, 자전거끈 같은 경우 다이소에 1000원에 팔더라. 앞주머니는 테니스 가방 같은거 싸게 설치해둬도 되고, 아니면 인터넷에 파는 바구니나 철가방 혹은 지퍼 있는 가방 달아도 좋다. 다만 바구니는 인간들이 쓰레기를 버려대는 경우가 있으니 이 점은 감안해야 한다.

잡소리 제거

먼저 적당히 두께가 있고 탄력 있는 테이프를 준비해야 한다. 우레탄 테이프 같은것. 개인적으로 다이소표 보호패드가 쓸만함.

대충 이렇게 생긴 것, 얇은걸로 사자

험한 길을 지나갈 때 잡소리가 나는 부분이 딱 두 군데 있다. 첫번째는 빗물받이와 후면 반사등 사이 소음.

저기 보이는 하얀색 테이프처럼 충격방지 패드를 붙여주면 소음이 해결된다.

그리고 다른 곳은 배터리 안쪽에 유격이 약간 있는지 소리가 시끄럽게 난다. 그래서 배터리에다도 방지패드를 붙여야 하는데, 여기다가는 얇게 붙여야 하기 때문에 필요하다면 테이프를 칼로 섬세하게 잘라서 두께 조절을 해야 한다.

대충 이렇게 두 군데 붙이고 잘 넣었다 빠졌다 하면 된거다. 이렇게 작업을 해 놓으면 배터리가 잠금 해제해도 맥없이 빠지는 것도 방지가 되기 때문에 이모저모 좋다.

주의사항: 패드를 너무 두껍게 붙인 상태에서 억지로 배터리를 장착할 경우 뺄 수 없게 되는 상황이 발생 할 수 있음!!

추신(11/27): 지속적인 충격을 받다 보니 패드가 수축되어서 충격 완화율이 줄어들었다. 처음 넣을때는 좀 빡빡할 정도로 두껍게 하는게 좋을수도 있음.

싯포스트, 안장

위에서 이야기한 컨트롤러 말고 또 하나 하자가 있는 부품이 있는데 그건 바로 안장이다. 기본 안장은 내가 본 것중 제일 딱딱한데, 조금만 충격이 와도 그대로 엉덩이에 거름없이 전달해 준다. 정말이지 자칫하면 브랜드 이미지를 말아먹을 수준으로 딱딱하다... 😥 웃긴 건 핸들에서는 충격이 그럭저럭 완화되는 게 느껴진다는 거다... 따라서 저 부품들은 반드시 교환이 필요한 부분이라고 본다.

먼저 안장만 적당히 싸구려 젤패드로 바꿨는데, 이것만으로도 효과는 충분하다. 기본 안장이 워낙 딱딱해서 젤패드로 바꾸는 것만으로도 탈만해진다.

이다음은 싯포스트인데, 자체적으로 서스펜션이 있는 싯포스트를 쓴다면 뒷쇼바 못지 않은 승차감을 누릴 수 있다. NCX 싯포스트가 이 분야 최고지만, 싸구려 물건에 고급 제품을 쓰는 것은 예의에 어긋나기 때문에 사토리 서스펜션 싯포스트를 주문했다.

참고로 g660s의 안장 두께는 33.9mm이므로 이를 염두에 두어 젠더와 함께 주문할 것.

장착해본 소감은, 잔진동은 그닥 못 줄여주는데 방지턱을 넘거나 할 때 크게 들어오는 진동을 많이 잡아준다. 그래서 그런지 엉덩이가 안 아프다. 다만 고급진 (뒷샥 있는) 자전거 승차감과는 거리가 있다. 뒷샥 느낌을 바란다면 에어샥 들어간 NCX를 주문해야 될 듯. 그리고, 잔진동은 안장을 좋은 걸로 바꾸는 게 체감이 더 큰 느낌이다. 스프링 달린 안장만 사도 훨씬 나을 듯?

 

체인-모터 단선 방지

전기자전거(G660) 모터 고장 수리 일지 (tistory.com)

 

전기자전거(G660) 모터 고장 수리 일지

10월 21일 퇴근길에 자전거 모터가 동작을 하지 않았습니다. 구입한지 3년 2개월인데, 느낌으로는 드디어 심각한 고장이 난 것 같았고, 퇴근길에 모터 동작이 안되는 바람에 20kg 남짓 되는 자전거

ma-param.tistory.com

보니까 이런 사례가 있더라고요. 뒷 바퀴쪽 전기선들과 체인이 간섭을 일으킬 수가 있으니, 배선을 수시로 확인하거나 미리 케이블타이로 묶어서 예방하는 것을 권장합니다.

제 경우는 모든 전선들이 케이블타이로 빡빡하게 잘 묶여 고정되어 있어서 딱히 관련하여 손 볼 요소는 없었습니다.

 

도난방지 태그

갤럭시를 사용한다면, 삼성의 스마트태그를 설치하여 도난 당하더라도 위치를 추적할 수 있다. 설치한다면 안정적으로 잘 보이지 않는 곳에 설치할 필요가 있는데, 딱 적합한 곳이 바로...

컨트롤러가 위치하는 이 부분이다. 나사 4개만 풀면 되는데 그렇게 단단하게 조여 있지 않아서 풀기도 어렵지 않다. 그리고 저기 안에는 바로 문제의 그 컨트롤러가 있다...

다만 알다시피, 자전거를 내 눈이 닿지 않는 곳에 주차할수밖에 없다면 아무리 보안장치를 잔뜩 설치해도 큰 소용은 없을 것이다. 전문 털이범들 앞에서는 그 모든 장치가 무소용이 되기 때문에... 처음부터 최대한 괜찮은 데 주차할 수 있도록 하자!

 

이런저런 내용으로 글을 썼는데, 전반적으로는 대만족이다. 가격도 가격이지만, 더 높은 가격을 주더라도 이 정도 완성도의 전기자전거를 구하는 건 쉬운 일이 아니라고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