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1 일본여행 니가타 - 2. 에치고유자와
다음 날 아침이 밝자마자 9:30 신칸센을 타고 니가타 - 에치고유자와로 이동한다. 대략 1시간 정도 소요되는 듯.
니가타역과 마찬가지로 에치고유자와에도 역내에 큰 상점이 붙어 있는데, 그 규모가 어떻게 보면 니가타역보다도 큰 것처럼 보인다. 실제로 여기서 파는 조랭이떡? 같은 건 에치고유자와 특유의 음식으로 보이는데,
이질적인 생김새와 다르게 안에는 조랭이 떡이 들어 있다. 생각 이상으로 평범하고 맛있다. 비주얼적인 만족감은 덤. 한번 드셔보시라.
왜인지 애옹이 셔츠도 팔고 있었다.
참고로 저거 사이즈가 크게 나오니 폰슈칸 옷을 살 때에는 사이즈를 고를 때 조심하도록 하자.
평소에 XL 입어서 XL 고르고 혹시 몰라서 열어서 기장 확인해보니 무슨 XXXL마냥 길게 나와서 L 로 교환하느라 진땀뺐다. 다행히 별말 없이 바로 바꿔주더라.
시장 적당히 구경하고 역 바깥으로 일단 나가자.
그저 압도적인 설경...
에치고유자와는 워낙 눈이 많이 오는데, 그거 치고는 도로 상태가 꽤나 멀쩡해서 보니 도로 바닥에 물이 계속 이렇게 나오고 있었다. 아마 온수인가?
더 이동하기 전에 점심을 먹어야 했다. 스시집을 또 찾다가 죄다 예약제라 답이 없는 걸 다시금 깨닫고, 근처 라멘집으로 갔다. 지로라멘(네기지로라멘=파...지방...라멘)을 잘하는 집이라 그런가, 충실한 지로계 라멘의 모습을 갖추고 있었다.
무난하게 맛있었다. 그리고 가게 주인이 한국에서 왔다고 하니까 반갑게 맞이해 주며 "안녕히 가세요"라고 인사해 줬다. 굿.
https://maps.app.goo.gl/i5MszcCqkv7wMFbf6
잘 먹었습니다.
이제 키요츠 협곡으로 이동할 시간이다. 키요츠 협곡으로 가는 방법은 버스와 택시, 혹은 자차 정도가 있는데, 버스는 하루 단 4대밖에 운행하지 않는다. 그래서 이동 시간을 잘 확인해야 한다.
혹시 시간표가 궁금하다면 南越後観光バス (minamiechigo.co.jp) 에서 "湯沢 ~ 清津峡" 편을 잘 확인할 것. Yuzawa Ekimae ~ Kiyotsu Gorge 까지면 된다.
게이트가 이 때는 2번이던걸로 기억하는데, 앞에 매표소가 있길래 왕복으로 끊었다. 근데 굳이 여기서 표 안 사고 그냥 버스에서 돈 넣어도 되는 듯?
https://maps.app.goo.gl/TxMu8iFpJBRN6v9CA
도착해서 정류장에서 내렸다. 정류장에서 내리기만 했을 뿐인데 미친듯한 절경이 반겨준다.
키요츠 협곡 가는 길 내내 아름다운 설경에 압도되어 말없이 걷기만 했다.
https://maps.app.goo.gl/SLrkACDuny1jtGxW8
어느새 도착한 키요츠 협곡. 근데 사실 그 전부터 협곡 아니었나?
https://maps.app.goo.gl/V9JZr1SvfUusy7Hr8
끝자락에 가면 키요츠 협곡 터널이 있다. 여기에 또 찍을 거리가 있어서 들어가기로 한다.
입장료가 1000엔이다. 결코 싸지 않지만 여기까지 왔는데 안 가면 게이가 아니겠는가.
터널 가는 길에 재밌으라고 온갖 이상한 걸 마구 만들어 놨다...
그 끝에는 키요츠협곡 특유의 이 장소가 나온다.
반사된 사진 찍기도 좋다. 나름 나쁘지 않은 장소지만 이거 찍으려고 1000엔이라... 흐음...
그래도 가는 길이 심심하지 않았으니 좋은 걸로 하자.
쭉 돌아가서 이제 숙소에 체크인 하러 간다.
https://maps.app.goo.gl/2XHDrZ9Ke387oSrS7
오늘 숙소에 힘 좀 줬더니 꽤나 마음에 드는 숙소가 걸렸다.
참고로 이 숙소는 역에서 좀 멀리 있어서 셔틀을 이용하는 게 좋다. 전화를 사용해야 하는데, 다행히 역 앞에 공중전화가 있어서 쉽게 호출할 수 있었다. 일어를 못하면 좀 불편할지도 모르겠지만, 그래도 주인 아주머니나 직원분은 영어로 소통이 가능한 수준으로 보인다.
이제 저녁을 먹을 차례다.
스시집이 또 만석이야...
https://maps.app.goo.gl/CPum6oEnzzNuvzsi6
이자카야 노래를 부르는 친구를 위해 이자카야를 가기로 했다.
뭔가 너무 많이 팔고 있어서 그런지 처음에 뇌정지가 왔다. 오스스메를 물어봐도 딱히 만족스러운 답변도 안 해줌. 🤔 열심히 고민하다가 파파고 번역기 돌렸다.
둑중개 튀김은 맛은 있으나 양이 너무 적어서 아쉬웠고, 버섯 튀김이랑 생선 튀김이 맛있었고 양도 합리적이었다. 나중에 뒤늦게 구글 리뷰를 보니 그게 나름 먹을만하다고 글이 올라와있네. 오니기리는 생각보다 거대하고 맛도 있었어서 배 채우기에 적절하고 가성비 좋았다.
그리고 파파고 번역기가 "독중개 튀김"을 "새우 튀김"이라고 오번역했다. 그냥 구글에 "カジカ 魚" 만 쳤어도 이런 참사는 안 났을 텐데!
파파고를 믿지 말라는 소중한 교훈을 얻었다.
약간의 문제라면 생선이 엄-청 늦게 나왔다는 거다. 주문누락을 뒤늦게 확인한건지 나중에 나온 건지 모르겠네.
아무튼, 잘 먹었습니다. 이제 숙소로 돌아갈 시간. 차가 끊겨서 걸어가야 하지만 그렇게 오래 걸리진 않는다.
고즈넉한 이 풍경이 이렇게 좋을 수가 없다.
그리고 이 숙소 노천탕 뷰가 아주 좋다. 그렇게 다음날 아침에도 온천 와서 몸 담그고 갔다.
이렇게 이틀차 일정도 마무리.
걸음수 19000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