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자동차 및 전자기기

전기자전거 바퀴살 수리 & 타이어 교체

lazykuna 2025. 2. 9. 22:03

랑케레이시 G660S를 사서 타고다닌지가 어언 2년이 다 되어간다. 내가 부숴먹은 것도 있고 자잘한 잔고장이 있기도 하지만, 나름 핵심부품은 큰 고장 없이 잘 타고 다녔기에 신뢰의 자전거라고 말할수 있다.

하지만 그런 자전거라도 부품들의 수명이 있기 마련이다. 그 첫 번째는 타이어다. 기본 타이어가 물살인건지, 아니면 컨트롤러 교체 전 풀가속이 되던 문제로 인해서인지, 앞바퀴와 달리 뒷바퀴의 트레드가 다 닳아서 바닥을 드러내고 있었다.

모래가 묻어서 덜 해 보이긴 하는데, 물로 좀 씼으면 아주 그냥 깨끗하다. 한시라도 타이어 교체가 시급하다. 그런데 이 상태로 귀찮아서 어언 6개월을 타고 다녔다 (...)

그러던 와중 두 번째 문제가 터졌다.

바로 바퀴살(스포크)가 주인의 이러한 무신경한 행태를 견디지 못하고 부러져버리고 만 것이다.

여기서부터는 조금 골치가 아파온다. 왜냐하면 부러진 스포크를 방치하게 될 시 휠 밸런스가 틀어지는 문제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서는 뒤의 스포크 교체 후 밸런스 잡는 법에서 다시 설명하려고 한다.

아무튼, 그렇게 이주일 타다가 재료가 모두 도착하여, 대략 두달만에 또 한번 자전거 작업에 들어가게 되었다.

 

1. 재료

먼저 고치려면 재료가 필요하다.

  • 타이어
    K935 20인치 x 1.95 타이어를 주문했다. 대충 이렇게 생긴 타이어였다. 다만 설명은 MTB인데 정작 온 타이어를 보면 로드에 가까운 패턴이 그려진 타이어가 왔다. 뭐 차피 도심에서만 탈 거라 오히려 좋긴 한데...
  • 스포크
    109mm x 14G(2mm) 사이즈를 샀는데, 요 타이어에는 13G(2.2mm) 이 사실 정확한 치수라는 것을 주문하고 알았다... 🥲. 그런데 이것은 애당초 공식샵에서 스포크를 팔고 있다!! 괜히 고생해가며 더 비싼 값에 다른 샵에서 해외구매 할 필요 없으니 참고.
  • 스포크 렌치
    스포크 조일때 쓴다고 하는데 내가 봤을땐 굳이 필요까진 하지 않아서 굵은 줄은 안 쳤다. 소형 펜치나 플라이어 정도로 대체되긴 함. 그래도 몇푼 안하니 살때 같이 사는것을 추천.
  • 기타 자전거 해체를 위한 공용 툴: 뒷바퀴 해체를 위한 바이스플라이어 혹은 크고 긴 렌치, 케이블 타이 및 니퍼, 자전거 타이어 레버, 공기 주입기 혹은 컴프레셔, 청결한 작업을 위한 장갑 등


2. 작업

일단 뒷바퀴를 뺀다. 뒤쪽 고무 갭 빼고 나사 적당히 돌린 후 들어올리면 된다.

다른 영상이나 자료가 많고 나도 이전에 올린 적이 있어서 이번엔 해당 과정은 사진 찍는 것을 스킵했다.

다만 뒷바퀴쪽이 항상 결착이 되어서 잘 틈에서 빠지지 않는다. 겁나게 뒷바퀴 양옆 위아래로 흔들어서 겨우 뺐다.

 

그 다음에는 타이어를 뺀다. 항상 그렇지만, -1- 타이어 바람을 먼저 최대한 빼고 난 이후에, -2- 공기 주입구로부터 가장 먼 쪽의 타이어를 엄지로 밀어 빼면 편하다.

 

빼고 나니 속살이 나왔다. 야하죠. 음? 근데 스포크 머리 쪽에 있는 홈을 돌려야 하는데 구멍이 죄다 막혀 있으니 어쩐 일인가. 하지만 걱정할 필요 없는 것이 저것은 테이프이기 때문에 찢거나 걷어내면 된다.

 

걷어내는 쪽이 더 깔끔하니 적당히 걷어낸 채로 작업을 마저 진행하자.

 

스포크는 같이 딸려오는 니플과 한 세트로 구성되어 있는데, 니플과 결착하기 전에 먼저 스포크를 넣어야 한다. 나는 먼저 넣고 시작했다. 다만 자전거 바퀴 구조상 스포크를 그대로 자리잡게 넣기가 굉장히 빡센데, 방법이 두 가지가 있다.

  • 정석: 다른 스포크를 풀어서, 새 스포크를 자리잡게 한 후, 다시 풀었던 스포크를 역순으로 조립
  • 야매: 그냥 억지로 힘 주며 스포크 살살 휘어가며 자리잡기

나는 과감히 야매를 추천한다. 스포크 살짝 휘었더라도 니퍼로 다시 얼추 잡아준 후에, 스포크가 장력을 받으면 언제 그랬냐는 듯 다시 팽팽하게 펴치기 때문에 별 지장이 없다.

... 물론 비싼 스포크나 휠이면 정석이 좋고, 스포크를 휘다 못해 꺾는 건 내구성에 치명적인 영향을 주니 그러지는 않는 쪽이 좋을 듯 하다.

 

스포크를 자리 잡았다면, 이제 니플을 휠에 난 구멍을 통해 넣어서 스포크와 결합할 차례다. 일자드라이버로 니플을 넣으면 되는데... 문제는 니플을 넣을 때 휠 안에서 떨어져 버리면 아주아주아주 x100 골치가 아파진다.

그래서 자성이 있는 드라이버를 사용하거나, 혹은 테이프 붙여서 혹여나 니플이 타이어 림 안에서 안 떨어지도록 하는 것을 강력히 추천한다.

 

그럭저럭 잘 들어갔다. 아주 좋소. 일단 적당히 조여준다. 밸런스 조절은 이후에 한다.

 

이제 타이어를 갈 차례다.

사실 타이어는 반년도 더 전에 사 놨는데 이제서야 깠다 (...)

포장이 왠 쌀포대에 들어가 있나 싶다. 기맥히죠.

 

기존 타이어에서 튜브를 옮겨 조립한 후,

 

공기주입구쪽부터 타이어를 림 안으로 밀어넣는다.

타이어가 새거라서 그런지 굉장히 빳빳하다. 이 때 타이어 주걱을 잘 써서 림 안으로 꾹꾹 밀어넣는 것이 중요하다. 사이드월 아래쪽을 꾹꾹 누르다 보면 안으로 어찌저찌 잘 들어간다. 여기는 힘과 테크닉, 그리고 근성이다.

 

 

어찌저찌 다 넣었다. 만세.

다시 휠을 프레임에 넣고, 모터 케이블을 조립하고, 케이블 타이로 선을 고정하고, 그외 등등 조립을 역순으로 수행한다.

휠을 프레임에 넣을 때, 브레이크 밸런스가 잘 맞는지 반드시 확인을 요한다. 만약 그렇지 않을 경우, 높은 확률로 타이어가 프레임에 제대로 결착되지 않은 것이니 그럴 경우에는 고무망치로 양쪽 나사부분? 을 똥땅똥땅 때려주자.

소요시간 약 40분. 이제 이정도 노가다는 슬슬 익숙해지나 보다...

 

휠 밸런스 맞추는 작업은 꽤 간단하다. 케이블타이 하나 이용하여 기준점을 잡고 적당히 뒷바퀴를 휙휙 굴려보면 된다. 아래 영상 참고.[각주:1]

https://www.youtube.com/watch?v=X3UTN39i_9o

딱히 장력을 안 줘도, 혹은 장력을 줘도 별 다른 변화나 틀어짐이 없어서 적당히 조이고 치웠다.

 

3. 결과

공기압을 다시 세팅해서 그런지 아니면 바꾼 타이어 패턴이 훨씬 로드에 잘 맞는 건지, 구름성이 아주 좋아졌다. 평지에서 무동력으로 시속 18만 내도 힘든 구간이 있었는데 이제 거뜬히 22는 나온다. ... 뭐지??

아무튼 골치 아픈 정비를 끝냈고, 이제 큰 고장날 곳도 없으며, 고장이 나더라도 못 고칠 부분 또한 없다. 가끔 체인 오일링이랑 공기압 정비만 해주면 되겠지. 이번엔 정비 안하고 오래오래 잘 타자.

  1. 아매 맞다. 그래도 이 정도는 해 두는게 안하는 것보다 낫다는 의미가 있다. 물론 더 정밀한 작업을 요한다면 작업장이나 다른 도구를 챙길 것.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