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여행

겨울 아오모리 여행 후기

lazykuna 2025. 2. 10. 00:01

사실 아오모리 여행 다녀온지가 벌써 두달이 넘었는데 (...) 그동안 너무 바쁜 탓에 후기를 제대로 쓰지를 못했다.

이제서나마 그 후기를 남겨둔다.

 

1. 여행일정

3박 4일, 12월 29일 - 25년 01월 01일까지 머물렀다. 24년부터 25년까지 1년동안 일본에 있었다.

연말이라 숙박 시설이 죄다 비싸서, 3박 모두 비즈니스 호텔에서 잤다. 호텔인과 APA 호텔을 이용했다. 1박 10만원으로 가는 비즈니스 호텔이 노천탕 기본 포함이라니, 이게 낭만 아닌가~

아무래도 어쩌다 보니 또 시골로 여행을 가게 되어서 (...) 볼거리를 찾는 데에 다소 어려움이 있었다. 하지만 가고 나서 그 걱정은 기우로 바뀌었다. 왜냐하면, 단순히 돌아다니는 것 자체가 굉장히 이국적이고 볼거리 그 자체였기 때문이었다.

주력으로 가려던 곳은 다음과 같았다:

  • 히로사키 성
  • 타카야마 이나리 신사
  • 핫코다 산
  • 쇼와 붓다상
  • 핫코다산 설중행군 자료관 (?)

그런데 뒤에서 언급할 날씨 문제 등으로 인해 아래 세 곳은 가지 못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여행이 그렇게 한가하진 않았다. 예기치 못한 새로운 볼거리들을 많이 둘러봤기 때문이었다.

 

2. 컨텐츠

첫날차

일단 입국 수속하자마자 히로사키 행 버스를 타고, 숙소에 짐을 풀었다.

도시의 분위기를 설명해주는, 동시에 내가 제일 좋아하는 도시의 분위기를 표현해주는, 그런 단 한장의 사진이 오자마자 찍히다니. 이번 여행도 실패할수가 없다.

정리하고 나서 바로 히로사키 성을 보러 갔다. 이미 5시경이라 해가 지기 시작한 시간이라 늦장부릴 새가 없었다. 사실 공식적인 영업시간은 6시로 알고 있었기에 얼마 못 보고 나올 걸 각오하고 간 것이기도 하다.

그런데, 막상 가보니 딱히 입장객을 제지하거나 문을 걸어잠그지는 않았다. 아마 공식 가이드들이 퇴근한다는 의미였나 보다. 통금시간은 존재하지 않는 듯 하므로 혹시 갈 사람들은 참고하면 좋을 듯.

https://youtube.com/shorts/Au2BU0OAAFY?feature=share

보다시피 눈이 굉장히 많이 왔다.

 

무슨 말이 더 필요할까.

 

이틀차

 

아오모리 텐만구 - 토리이 사이로 보이는 이와키 산이 절경이다.

https://youtube.com/shorts/QUyf5B5doWk?feature=share

먼저 렌트카를 받고 온다. 렌트는 타비라이를 통해서 미리 예약해 두었다.

https://youtube.com/shorts/6w0_kl_4tUU?feature=share

 

 

근처 소바집에서 아침 겸 점심을 빠르게 해결 후 아오모리 과수원으로 출발.

참고로 소바집은 로컬 맛집인 듯 하다. 일찍 왔는데도 불구하고 아오모리 음식점치곤 드물게 거의 만석이었음. 주차공간 있음.

https://maps.app.goo.gl/uMYJuozRHvwMYkBBA

 

桜家 · 6-2 Gojikkokumachi, Hirosaki, Aomori 036-8362 일본

★★★★☆ · 일본 음식점

www.google.com

 

https://maps.app.goo.gl/6jQ95rabsRfGED2K8

 

Hirosaki Apple Park · Terasawa-125 Shimizutomita, Hirosaki, Aomori 036-8262 일본

★★★★☆ · 시티 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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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는 곳마다 그림이라는 말이 과장이 아니다.

아오모리 여행에서 느낀 건 굳이 무엇인가를 기대하고 가지 않아도 좋다는 것이다. 아오모리는 그런 곳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왜인지 과수원 상점에서 유키미쿠 아오모리 한정 특전 세트들을 팔고 있다 (...)

바로 유키미쿠 과일주스와 옷 한벌 삼.

 

그리고 근처에 있는 유명한 나무 다리로 감. 이름도 다리고, 주목할 점이라고 해봐야 오래된 다리라서 뭔가 쓸 게 없다 (...)

https://maps.app.goo.gl/QVXmY34CpUm87WXh8

 

Tsuru no Maihashi Bridge · Osawa Mawarizeki, Tsuruta, Kitatsugaru District, Aomori 038-3542 일본

★★★★☆ · 관광 명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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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중요한 건 해당 다리에 3월 중순즈음까지 보수공사 안내가 붙어 있어서 진입할 수 없었다는 점이다. 무단 진입도 물리적으로 불가능이다. 눈이 너무 많이 와서 도저히 뚫고 갈 수가 없었음.

 

아쉬움을 뒤로 하고 타카야마 이나리 신사로 간다.

https://maps.app.goo.gl/GPuU7CAyLG4smSAN9

 

타카야마 이나리 신사 · Washinosawa-147-1 Ushigatacho, Tsugaru, Aomori 038-3305 일본

★★★★☆ · 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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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2RtHgSV44Vs

 

이곳에 가려는 이유는 바로 ...

이거 보려고 왔다. 하하.

참 별거 없긴 해도 보고 있으면 그저 예쁘다. 그리고 여기까지 오는 길 또한 설경 그 자체로서 감탄을 자아낸다.

https://youtu.be/hEP6Hguupw8

 

다만 막힌 길은 가지 마라. 차가 움직이지 않아 고립될 위험이 있다. 실제로 가다가 차가 미끄러져 움직이지 않아 식겁함 ...

 

삼/사일차

렌트카도 반납했고, 여행중 들르려던 곳들을 모두 달성했기에 다른 곳들을 가 보기로 했다. 문제는 전날 눈이 많이 온 탓에 지하철이 모두 막혀서 (...) 발이 묶여버렸다. 그래서 아오모리 도심을 돌아다니는 것으로 마무리가 되었다.

 

아오모리는 사과로 굉장히 유명한데, 에이팩토리라는 곳에서 사과 파이와 사과 술을 판다. 사과 파이는 굉장히 맛있고 사과 술 또한 굉장히 맛있으니 반드시 사서 먹어보자. 파이는 그 자리에서 먹고 술은 집에 들고가서 먹거나 선물로 주면 좋아할 거다.

 

https://maps.app.goo.gl/tmKgEdRdAUqoPxAt5

 

네부타의 집 와랏세 · 1 Chome-1-1 Yasukata, Aomori, 030-0803 일본

★★★★☆ · 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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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처에 네부타의 집 와랏세 라고 하여, 아오모리 여름 때 하는 네부타 축제 전시를 하는 곳이 있는데 여기 또한 휴일이라 문이 닫혀있다 ... 크아아악!!!

 

https://maps.app.goo.gl/5uvGXAjFmY7kQsGRA

 

아오모리 교사이 센터(아오모리 놋케동) · 1 Chome-11-16 Furukawa, Aomori, 030-0862 일본

★★★★☆ · 수산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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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maps.app.goo.gl/ELRCU54tWjrqawFv5

 

아우가 (AUGA) · 1 Chome-3-7 Shinmachi, Aomori, 030-0801 일본

★★★★☆ · 쇼핑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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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아오모리의 AUGA 쇼핑몰 지하와 놋케동 센터에서 회덮밥을 먹을 수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다만 휴일이라 대부분의 식당이 문을 열지 않아서 여기 또한 패스.

 

아오모리에는 "샤미센"을 하는 식당이 있는데, 바로 저 가운데 빈 공간에서 일본 전통 악기 를 켜며 노래하는 것을 들으며 밥을 먹는 것이다. 현대식으로 치면 재즈 바 비슷한 것이다.

음? 그런데 왜 없냐고? 그야 휴일 + 신년 전야제 로 인해서 축소 영업을 하기 때문이었다. 크아아아악 억까 멈춰!

분위기는 그래도 좋지만, 샤미센도 없는데 음식값이 비싸기 때문에 빨리 먹고 호다닥 나왔다.

 

퍼옴: 아오모리 네부타에 갔다면 절대 놓칠 수 없는 가게 5선|아오모리 Discover Oishii Japan -SAVOR JAPAN -Japanese Restaurant Reservation Guide-

참고로 아오모리 지역 특선 메뉴는 가리비 구이가 있다. 어지간한 이자카야 가면 다 먹어볼 수 있으므로 한번쯤 꼭 가보자.

 

여행을 년도의 끄트머리에 가다 보니 신년을 새해에서 새게 되었는데, 덕분에 꽤 재미있는 경험을 했다. 일본인들은 신년 맞이를 신사에서 일본의 신에게 소원을 빌면서 보내는데, 박수를 두번 쳐서 신을 맞이한 후 인사, 그리고 다시 두번 박수를 치고 소원을 빈다. 나 또한 이 무리에 합류하여 그들과 함께 경건하게 신년을 맞이했다.[각주:1]

나 이외에도 여러 외국인들이 서 있는 것을 봤는데 다들 신기해보여서 비슷하게 왔나 보다.

사람들이 워낙 많아서 경찰들이 질서정연하게 사람들을 통제하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그렇게 빠져나가는 줄은 자연스럽게 신사 가게로 이어진다. 이녀석들 장사할 줄 아는구나 생각이 절로 들었다.[각주:2] 기꺼이 오미쿠지를 사서 운세를 보고 나왔다. 나는 신을 믿지는 않지만, 마음에 위안을 주고 기쁨을 주는 이런 의식이 아주 쓸모없지는 않다고 생각한다 ㅎㅎ.

 

https://maps.app.goo.gl/jwK14M7TbaEAXDWM9

 

아오모리현 관광물산관 아스팜 · 1 Chome-1-40 Yasukata, Aomori, 030-0803 일본

★★★★☆ · 기념품 상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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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날에는 저 아스팜이라는 곳에서 이것저것 구경하고 나왔다.

본디 비즈니스 컨퍼런스용 타워로 만들어진 것으로 보이나, 관광객들을 위한 전망대 및 네부타 3D 체험관 등이 안에 있어서 궁금하다면 가볼만은 하다.

... 다만 네부타 3D 체험은 집에서 퀘스트3 으로 유튜브 영상 보는게 30000만배는 더 실감나니 이 점은 염두에 두자.

 

3. 특기사항

날씨

https://youtu.be/LsKEMEJpIGc

 

아오모리는 일본 최대의 다설지 중 하나이다. 눈이 많이 오는 수준이 일반적인 수준의 상상을 초월하는데, 한겨울 눈 치운 걸 보면 사람 키보다 더 큰게 부지기수다. 그러다 보니 시내 도로도 제설 상황이 녹록치 않은 경우도 많다.

그러다 보니 눈이 많이 오는 날에는 시내 교통편이 죄다 끊긴다!!!

그래서 아오모리에서 접근성이 나쁜 특정 지역은 겨울에 아예 개방하지 않는 경우가 있다. 그 중 대표적인 것이 바로 오소레잔 온천과 이와키 산이다. 특히 오소레잔은 아오모리의 메인 콘텐츠인 만큼, 미리 이러한 것들을 알아보지 않고 가면 피를 볼 수가 있다. (피보고 옴)

그리고 더 큰 문제는 저런 지역 이외에도 교통편이 끊기는 경우가 부지기수로 발생할 수 있는데, 실제로 이번 여행에서 폭설로 아오모리 기차편이 통째로 결항하게 되어 오소레잔 온천을 갈 수가 없었다.

렌트카를 하더라도, 겨울에는 특정 길의 제설을 아예 포기하고 막는 경우도 부지기수다. 이 경우에는 해당 길을 절대로 가서는 안 되며, 가면 위 글의 이틀째 동영상과 같은 경험을 할 수 있다 (...)

갇히면 나도 어떻게 되는지 모르니 자신 없으면 가지 마라!!

 

시간

한국인들이 해외 가서 종종 간과하는 것은, 바로 밤에 가게가 열려있고 교통편이 있을 것이라는 오만이다. 그리고 나 또한 종종 그러한데, 아오모리와 같이 춥고 고위도인 지역은 5~6시면 어지간한 가게들이 모두 문을 닫는다고 봐야 한다. 심지어는 낮에만 영업하고 저녁에는 아예 문을 닫는 가게도 허다하다. 교통편도 쉽지 않은 경우가 많다.

반드시 어떤 장소를 들릴 것이라면 사전 체크가 필요하다. 거창하게 할 필요도 없고, 그냥 한번 지도에서 찍어서 영업시간을 확인해 보자.

교통편은 다소 까다로울 수 있는데, 보통 정류장 정보가 구글 지도에 같이 나와있기도 하고, 그렇지 않을 경우는 사이트까지 찾아가서 운행편을 알아봐야 한다. 사이트가 구닥다리인 경우가 많아 구글 번역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경우가 허다하기 때문에 어느 정도의 독해력이 있어야 할 가능성이 있다 ...

 

아오모리는 분명 멋진 도시이다. 다만 시골인 만큼 어느 정도의 교통의 불편함을 감수하거나 내공이 있다면 렌트카를 이용하는 것이 편하고, 또한 겨울 여행은 제약이 많이 가해지는 것을 알고 있으면 좋을 듯 하다. 어쩌면 그마저도 눈을 좋아한다면 단점이 아닐지도 모르겠다. 눈 하나만큼은 최고인 곳이다.

그럼에도 많은 시설들이 연말 혹은 주말이 겹쳐 휴무하였기 때문에 아쉬운 구석이 많은 여행이다. 나중에 다시 한번 더 오는 것을 검토해봐야겠다.

  1. 노파심에 쓰지만 논란이 되는 일재시대 전쟁영웅(고쳐 쓰면, 전범들)들을 기리는 신사참배와는 다르다. 그런 것과는 의식의 목적이 다르다. [본문으로]
  2. 절대 강매하지 않는다!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