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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2. 15. 18:39 - lazykuna

내 생애 첫 일본 여행 - 4일차 - 고료카쿠/하코다테



아직 여긴 노보리베츠의 온천호텔.

확실히 손님도 많고 장사가 잘 되는지 식사시설도 제일 좋았다. 무료 조식인데 무려 호텔식 식사.... 개이득.... 온천까지 고려하면 엄청나게 괜찮은걸로 기억한다. 숙박비가 4천엔이었나... 기억이 안 나네




이제 떠날 시간. 떠나기전에 이쁘게 낀 서리 한 장 찍고...




기차에서는 또 쉬지 않고 멋진 광경들을 연출해준다. 아마 하코다테쪽 만 같은데... 태평양이 보고 싶다.

그렇게 고료카쿠 역에서 내림. 원래 하코다테 역에서 내리려고 했는데 하코다테 전망대가 고료카쿠에 더 가깝대서...




역 근방에 카페인지 레스토랑인지 하나 있는데 거기서 시켜먹은 오므라이스. 이쁘게 생겼다.

가격이 엄청 쌌다. 아무래도 하코다테에 밀려서 관광객들이 잘 안와서 그런가 ...

그리고 그냥 사족이지만, 일본음식은 짜고 맵기보다는 음식의 고유한 맛을 더 중시하는 듯. 우리나라같으면 짠 맛에 가려서 느껴지지 못했을 맛들이 세세히 느껴지는 그런 게 있다. 왜 일본에서 괜히 미식가 만화 같은게 유명한게 아니라는 생각이 들더라. 




길가던중에 냥냥이. 우리가 카메라 들이대니 얼굴 계속 돌려가며 비춰주던. 커여어~~




일본은 전반적으로 미국(서구)식 냄새가 많이 난다. 일례로 약국도 우리나라같으면 약만 파는데 얘네는 이것저것 다 팜.

그리고 여긴 하코다테인데 걍 삿포로 약국이라고 이름 붙이고 파네...




땅이 좁아서 고층건물이 즐비한 우리나라와는 달리 단독주택이 들어선 환경, 미국처럼 잘 구획화된 도시환경으로 탁 트인 도로로 일본은 어딜 가든 멋진 자연풍경을 자랑한다.

아, 어딜 가든은 아니겠지만, 적어도 하코다테에서는.[각주:1]




고료카쿠 오각형 공원에 들어섰다. 저기 전망대가 보인다.

전망대에는 별거 없다. 원피스/가방(..)등 이것저것 기념품이랍시고 잡상품을 팔고, 입장료가 800엔인 창렬이형 가격(...)을 자랑하는 것 정도.

이 오각형 공원을 일본인들이 좋아하는 이유가 어떤 역사적인 의미가 있어서라고 들었는데 자세히는 기억이 안 난다. 근데 공원 크고 이쁘긴 하더라. 벚꽃피면 이쁠듯.




이제 적당히 전차를 타고 하코다테역으로 이동하기로 했다.

전차 타는 법은 별거 없다. 사실상 버스랑 비슷한데, 우리나라와 차이점은 들어갈 때 표를 뽑고 내릴때 표를 넣으면 이동한 구간만큼 요금이 부과된다는 점. (+ 버스가 다 구진 모델이라는 것. 사실 우리나라 버스가 너무 좋다!)

얘는 노선이 고정되어있다보니 지하철스러운 느낌. 초심자가 이용하기 좀 더 좋다는 점 빼고는 하등 별 쓸모가 없어 보이는 교통수단 ... 속도도 느리고...




뭐 쨌든 하코다테 역 왔다.




다시 전차를 타고 하코다테 전망대로 이동하기로 했다. 전망대는- 그렇다, 저 산 위에 있다.

걸어올라갈 건 못 되고, 케이블 카 타고 가려고 하는데, 예산을 아끼기 위해서...




편도행 티켓!

발급받으면서 '정말 편도행 티켓 괜찮냐'고 물어보셨다고 들었는데...





크- 이쁘다!

근데 춥군.

북해도는 고위도라 대충 6시면 해가 진다. 6시쯤까지 사진을 찍고 내려가기로 했다.[각주:2]


아.. 편도행이니까 물론 하코다테 산에서 걸어서 내려왔다.

근데 혹시나 밤에 걸어서 내려올 사람을 위해- 제설 거의 안되어있고 엄청 미끄럽다. 제설을 포기한 덕에 차는 통행 금지. 덕분에 매우 조용함.

그리고 조명이 하나도 없다. 이는 엄청나게 울창한 숲, 까마귀소리와 겹쳐서 상당히 으스스한 분위기를 자아낼지도. 흐흐.

근데 덕분에 광해가 없다보니 밤하늘이 정말정말x100 예쁘다. 그리고 내려가는 도중에 조명 한개가 있는데 거기서 만들어내는 분위기는 흡사 던전 입구와 같은 느낌![각주:3]

돈 아끼려고 걸어갔다가 의외로 정말 괜찮은 느낌을 받은 거 같다... 하늘엔 별이고 세상은 조용하고 아래는 멋진 야경을 보고 있자니 마치 자연에 나 혼자 남아있는 것 같은 그런 기분. 뭐 말은 장황하게 써 놨는데 여튼 이번 여행에서 제일 좋았던 순간 중 하나였다. 나중에 또 가봐야지.




그럼 이제 편도행 티켓을 통해 아낀 돈으로 게를 먹어야지!




와 근데 저게 2500엔;;




그래도 맛있었다. 굳.



따봉.



그리고 오늘의 행각왕.[각주:4]




파세리를 대표계정으로 못 돌려서 시무룩...

기갱은 했다.




이렇게 디지털식으로 구성된 버스정류장도 있더라.


덧) 훗카이도(북해도)는 해가 빨리 져서 그런지, 10시면 버스 막차가 끊깁니다. 10시 안으로 모든 활동을 끝낼 각오를 해야 함.




1시다. 이때까지 근처 맥도날드에서 배터리를 충전하면서 졸고 있었음.[각주:5]

10시면 차가 끊긴다는 북해도에서 그럼 무엇을 위해 이 시간까지 있었느냐~~ 하면은,




바로 새벽열차를 타기 위함~~

하코다테~삿포로행 5시간 열차 되시겠다. 근데... 일반석을 예약해서 제대로 잠을 못 잤다. 미리 알았다면 추가금 얹더라도 침대석 예약할걸 ㅠㅠ.




아저씨 거기서 주무시면 입돌아가요...[각주:6]




야간열차를 따로 칭하는 명칭이 있다던데, 저기 써져 있는 하마나스 인가...




이 열차를 안 타고 사진만 찍으러 나온 사람도 꽤 있다. 철덕 ㄷㄷ해.




일본은 표 검사를 꽤 엄격히 하는 편이다. 이렇게 좌석에 꽃아두면 일일이 표 꺼내서 보여줄 필요 없이 알아서 승무원이 표 확인을 한다.


  1. 북해도쪽이 원주민을 몰아내고 나중에 개발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래서 그런지 도시계획이 잘 되어서 전반적으로 도시들이 이런 느낌이었다. 남해도는 오래 안 있어봐서 어떤 느낌인지 모르겠지만 오사카만 봐도 대충 한국에 좀더 가까운 난잡한 느낌. [본문으로]
  2. 짱깨랑 기타 관광객들이 6시쯤 대규모로 갱킹하는데, 이때 2층쯤에 산으로 빠져나오는 통로가 있다. 거기로 나오면 사람도 별로 없고 사진찍기도 오히려 더 좋은 개꿀스팟! [본문으로]
  3. 사진 찍고 싶었는데 조명 약해서 아마 잘 안 찍혔을듯... 그리고 배터리가 없었다 ㅠ. [본문으로]
  4. 혹시 모르는 사람이 있을까봐 ... 갓본에서 투덱(행각왕)이 하고 싶으면 니데라(2dera.net)를 이용하자. [본문으로]
  5. 일본은 맥날도 12시쯤 되면 주문 멈추고 매장 닫을 준비 하더라 ... 편의점이나 일부 가라오케만 24시간 운영하는 듯. [본문으로]
  6. 사실 역사내가 꽤 따뜻해서 입은 안 돌아갈 듯, 그래도 안내방송은 시끄럽다...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