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face
야, 내가 유키미쿠(2015) 콘서트 티켓 다 사줄테니까!! 조건으로 나와 일본을 가줘!!
지금으로부터 무려 4달전 일이었다.
당시는 시험기간이기도 하고, 4달후에 있을 여행을 왜 지금 굳이 준비해야 할까 싶은 의아함에 나는 여행을 자주 다니곤 했던 모 친구의 꾸중을 들으면서 열심히 여행준비를 했는데... 그때 귀찮다고 비싸다고 안 했다면 이런 추억을 얻을 수 없었을 것이다. 역시 여행은 좀 다녀본 놈의 컨설팅이 있어야 언제나 알차다는 교훈을 다시 한번 곱씹으며...
그렇게 2명의 일반인(?)과 2명의 씹덕, 그중 1명은 중증 밐덕. 이렇게 어울릴 듯 어울리지 않는 4명의 일본으로의 여행이 시작되었다.
Day 1 - Seoul to Osaka(大阪) 2
사실 오사카는 메인 디쉬에는 포함되지 않는다. 삿포로에 가기 전 하루 경유지에 해당되는 곳인데, 뭐 그래도 가격 싸고, 북해도만 도는 것보다는 아랫동네도 잠깐 돌아보는 게 좋지 않겠는가. 그래서 오사카를 들리기로 했다.
어쩌다가 내가 물어온 포켓와이파이가 이번 여행의 인터넷을 담당하게 되었다.
가격이 엄청 싸서 고른건데 데이터도 무제한이라 부담없이 쓸 수 있다는 점이 생각외로 좋았다. 커버리지가 살짝 구린건지 핑이 좀 안 터질때가 있긴 했지만 그럭저럭 괜찮다. 자기 멋대로 가끔 절전모드 들어가는건 마이너스 포인트 드립니다.
물론 타지와서 유튜브만 보면서 낄낄대는 여행은 망한 여행이므로 이 포켓와이파이는 길과 볼거리를 찾는데 쓰이겠지 ...
저기 저 두놈은 저기서 10분동안 여기 있는 우리를 보지 못했다.
어쩌다 가만히 있었는데 국세청장과 언론사들이 왁자지껄하더니 사진 한장 찍고 인형 하나 주더라. 출국도 안했는데 졸지에 굿즈 획득이다.
물론 칙칙한 공대생 4인방이 뉴스에 실리는 일은 없었다.
비행기를 탔다. 7시 출발, 9시 오사카 도착. 난 비행기 바깥 풍경 찍는게 좋더라. 물론 이번에도 찍었습니다(역광은 무시하자)
창 가까이 있다면 GPS로 비행기 위치 사찰하는 것도 꿀팁. 3
도착했다.
기후는 당연 크게 다르지 않다, 살짝 더 따뜻한 느낌?
어쩌면 아주 먼 타지에서 전혀 다른 기후에 적응하며 고생하는것보단 가까운 나라에 들러서 편하게 다니는 게 좋을지도 모르겠다.
사람들이 그렇게 좋아한다던 호로요이를 판다.
하지만 사서 먹어볼 시간이 없었다. 왜냐면 피치항공이었거든.
누가 알았을까. 이게 이번 여행의 하드코어한 스케쥴의 시작이 될 줄은.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MM0010의 타임어택 스케쥴도 그렇지만, 저 공항이 피치전용 저가항공 공항이라는 것이다. 어쩐지 작고 조용하더라니.
나가기 전에 한 컷.
넓어 보일런지 모르겠는데... 좀 과장해서 말하면 지금 찍힌 부분이 공항 수속실 크기의 1/4쯤 된다고 하면 될 거 같다.
오사카로 이동하기 위해 항공전철을 타자.
항공에서 따로 discount 티켓을 파니 확인하고 사도록 하자.
신이마미야 역에 도착했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여기 음료수 엄청 싸다. 좀 슬럼가 느낌이 남.
숙소에 짐을 풀고 야식을 먹으러 편의점에 갔다.
갓본은 어디서든 핑크핑크한 만화잡지(+성인지)를 판다.
물론 꼴릿하다고 여기서 사진 말자. 애니메이트가면 히사시성님과 쿠지락스성님을 만날 수도 있으니 ...
호로요이!
죽으려고 한다.
이렇게 침대로 층층이 모아놓은 캡슐형 호텔은 싼 장점이 있다. 샤워시설도 다 제공해주고 빨래도 어지간하면 가능함(세탁기 있음). 딱 여행객을 위한 호텔인 셈이다.
다만 여기는 좀 이상했다... 바로 옆에 기차역 있어서 시끄럽고 춥고... 음... 솔직히 뭐 이런 호텔이 다 있나 하는 심정.
다음날 아침이다.
아무리봐도 도시 느낌이 좀 어수선하다.
처음으로 지하철 티켓을 뽑았다.
일본은 교통이 민영화되어있어서 구역마다(심지어는 노선마다) 지하철을 운영하는 회사가 달라서 티켓뽑는 방식도 다르고 가격도 다르고... 공통적인 점은 창렬가격. 교통가격만큼은 공공재로 취급하는 갓한민국 찬양합니다...
뽑는 방법은 단순하다. 위에 노선도가 나와있는데 목표 행선지에 따른 가격이 쓰여있다. 해당하는 가격을 기계에 입력하고 돈을 넣으면 표가 나온다. 4
일일이 동전 다니고 다니기 귀찮다면 Suica 같은 교통카드를 쓰는 방법도 있지만 다른 교통회사랑 잘 호환되는지 등의 여부를 또 확인해야 해서 골치아프다. 애당초 일본에서 오래 살 거 아니니까 카드 안 만들래...
1Day 패스를 뽑을수 있는 경우도 있는데, 이게 JR 한정인지는 모르겠다. 여튼 오사카로 이동해야 하기에 딱히 프리패스 뽑을 것 없이 걍 단일통행으로 뽑음.
표 생김새.
스크린도어가 있는 곳도 있고 없는 곳도 있다. 생김새는 우리나라의 여느 지하철과 비슷한 형태.
근데 일본 지하철 규모가 상당히 크다. 우리나라가 젤 큰줄 알았는데 일본이 더 큰듯. 지하상가 규모도 엄청나다.
오른쪽 시간이 촤라라라락 넘기면서 알아서 바뀐다. 죄다 디지털화되어가는 요즘 세상에 저런걸 보니 신기해서 찍었는데 사진에는 잘 안 나왔네.
아침은 규동. 매장 이름은 까머겅쓴ㄴ데 여기 가격 창렬이다... 800엔...
평범한 일반인들이 꼭 들린다는 오사카 최대 유흥가 도톤보리에 와봤다.
저거 똥물인데 반사효과는 죽인다.
속지마, 저거 똥물이야.
일본은 어디서든 저런 2D 광고를 볼 수 있지만, 그렇다고 전반적인 환경이 2D와 그렇게 긴밀하지는 않다. 사실 어쩌면 씹뜨억한 폰겜 캐릭터 들고 지하철 광고에 닥지닥지 붙이는 우리나라가 더 씹뜨억 광고 노출비율 및 긴밀성이 더 높을지도.
관람차도 은근히 많다. 저기에서 야경 보면 멋있나... 잘 모르겠네. 저기에 유원지라도 있는줄 알았더니 달랑 관람차 한개.
도톤보리 오면 글리코를 안 찍을 수 없다.
저 포즈 취하고 찍기도 해 봤지만 쪽팔리니까 안 올려야지.
버거지수를 낮추는 요인이 오사카에도 있었다.
강을 쭉 따라 가보다 보니 보였던 돈키호테는 유명한 할인점이라고 한다. 확실히 외국인들이 많이 오는지 한국어 중국어 등등으로 매장에 광고문구를 붙여놧고, TAX FREE는 기본.
심지어는 만난 점원분은 친절하게 한국말을 해 주셨다 (...)
여담으로 여기 돈키호테는 무지 크다. 6층정도되는 상가건물을 통째로 쓴다 ....
아키바 물건도 팔지만 아직 이걸로는 넌 나의 지갑을 털 수 없어
사실 일본의 씹뜨억함은 어쩌면 별별 해괴망측한 물건을 판다는 점에서 부각된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넌 뭔데 ...
...?
근데 가격이 생각보다 착해서 놀랐다. 음...
물론 안 샀다. 난 비마니 아니면 안 사...
메이도복...
동캇...
말가면...
아 말가면 훅해서 샀는데 필요없어서 팔아야겠다.
가발...
......
대충 구경을 끝내고 근방에서 타코야키를 먹었다.
잘생긴거 보소.
헐 그와중에 냥냥이의 난입...
일본 냥냥이는 한국 짬타이거와는 달리 낯 안가리고 사람들에게 잘 달라붙는다. 커여어~~~
근데 이미 우리가 타코야키를 다 먹고 난 이후에 왔기 때문에 줄 타코야키가 없었다. 쟌넨!
돈키호테를 떠나며.
오사카에서는 일본말보다 한국말과 중국말이 더 흔하다.
위의 지도가 그 예.
청음매장인줄 알았더니 카라오케였다. 일본 특유의 카라오케 문화는 직접 검색해 보시길.
여담으로 상당히 싸고 한국에는 없는 씹뜨억 곡들도 많이 있다.
이번 여행에서 많이 못 불러서 아쉽군.
요즘 입소문 많이 탄다던 허니버터칩 비슷한 과자... 주변에 많이 판다.
아 근데 느끼하기만 하더만 이걸 뭐가 맛있다고 인기몰이하지..
오사카성을 보러 이동하던 도중 NHK 방송사를 보았다.
크다...
보통 이런 건물은 어딘가 초점이 맞춰지게 되어서 엄청난 고열을 만들어낸다곤 하던데 -라고 이야기했었지. 5
- 다음 편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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