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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8. 20. 14:06 - lazykuna

일본씹덕여행 - 코미케

코미케는 전투라고 하는데... 음... 전투가 맞는것 같습니다. 저는 밤샘조는 아니었지만 거진 첫차조였고, 그건 4시에 일어나서 10시까지 땅바닥에서 기다려야 한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고, 이후 회장에서 두세시간은 더 돌아다닐 것을 암시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철저한 준비가 요구됩니다. 저는 이거 들고감.


물 500ml (회장에서도 적절한 가격에 사먹을 수 있긴 하니 이건 적당히)

에너지바 (여름엔 상하기 쉬우니까 보관하기 용이한 이것을 ... 두개 정도?)

보조배터리

개장 전까지 가지고 놀기 좋을 게임기/아이패드

모자/선크림

현금 (천엔 짤짤이)

회지를 담을 여분의 봉투


쓰고나니 안 철저하네.


특히나 나츠코미케는 더운 날씨 때문에 체력소모가 더 심해서 요주의. 근데 아무리 그래봐야 헬조센보다는 시원한듯... 진짜 한국 너무 덥고 습하다 ...




숙소가 도쿄 근처인데, 대충 이런 노선으로 타고 갔다고 합니다.


유리카모메 첫차가 5시 20분이고 야마노테선으로 신바시까지 20분 걸리니 대충 5시 전까지 신바시역에 도착해야 함.


이제 생각하는 거지만, 숙소를 코미케를 생각하며 멋모르고 아키하바라 근처로 정했는데, 코미케는 빅사이트에서 하고, 거리차는 지하철 노선도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꽤 멉니다. 왕복 1천엔정도 ...?


코미케를 노리신(사실 그 정도의 레벨이면 이 글을 안 보시겠지만)다면 저보다는 좀 더 현명하게 신바시 같은 근방 숙소에 머물면 몸이 한두시간 더 편해질 듯.



4시 일어나서 4시 40분 도쿄역




아ㅏ아니 근데 미1친 신바시역에도 대기가.


실제로 대기가 많아서 첫차를 못 탔습니다. 첫차 타려면 야마노테선도 첫차 타야 하지 않을까..... 무서워라.




유리카모메 선을 내리면 대충 6시. 여기 역 근처인데도 줄이 음...




여기서부터 동관 갈꺼냐 서관 갈거냐 줄이 갈려지는데 토호우 니시 몰라도 걍 팻말 한자 읽으면 일알못도 어렵지 않게 진행 가능.




개장 전에 슬슬 이동이 시작됩니다. 9시 10분 즈음.




둘째차였음에도 불구하고 서관 입구가 보이는 곳까지 왔습니다. 굉장해.


9시 30분쯤. 30분을 더 기다리니 선행조?가 먼저 들어가고 이후 저희가 들어가기 시작.




코스파에서 대망의 EDM 셔츠 겟-또.




크킄 ...




스테디틀러도 인기에 편승.




굳이 코미케 카탈로그 안 사도 구석구석에 이런 정보들이 있으니 참조가 충분히 가능합니다.


물론 circle.ms에서 얻은 정보를 바탕으로 기업부스는 어떤걸 노릴지, 동인부스는 어떤걸 노릴지 결정하는 게 최우선. 안 그러면 사고 싶은 것도 못 사고, 뭐 사야 할지 몰라도 똥퀄들만 주섬주섬 담게 되고, 다른 사람들 산거 보면 배가 아프고 ...


찾아봐야 할 정보가 생각보다 많으니 하루 정도 시간을 내셔서 우선순위를 기반으로 한 코미케 부스 동선을 꼭 짜셔야 합니다.



대충 이런거 하나 뽑아놓고 어디 첫번째로 가고 어디 두번째로 가고 등등 표시해서 준비를 합시다.


근데 무료 계정은 API 제한이 걸려 있어서 많이 뒤질수가 없습니다 ... -_- ... pdf 자료 읽어가면서 뒤지거나, 평소 눈여겨보던 트위터/픽시브 작가들이 올리는 코미케 정보 일일이 뒤져가면서 봐야 됨.


픽시브 페이버릿 계정으로부터 코미케 정보를 연동받을 수 있는 이런 기능도 있으니 써보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역시 덕질의 백미는 티셔츠이므로 저는 티셔츠를 왕창 구매. 그래봐야 3벌이지만 ...




사인전도 있던데 제가 성우알못이라 고만.




파오운은 못 보고 말았습니다.




포카리나 여러 읍료수 업체들이 음료를 팔기 시작하면서 코미케 탈진 및 부상등이 많이 줄었다고는 하던데... 한 분이 바닥에 엎어져서 부들부들 떨고 계신 걸 보고야 말았군요. 그래도 상당히 대처가 신속해서 별 문제는 없었던.




이건 어디선가 많이 돌아다니던 짤이 코미케에 나왔네.... 그림체가 제 취향은 아니라 패스.




흥행하는 부스들은 대부분 '벽부스'들로서, A행/あ행과 같은 부스들입니다.


특징은 줄이 매우 길며 퀄러티가 쩐다는 것. 이런 오오테부스들은 보통 부스 대기줄의 끝에 最後尾란 피켓을 들고 있기 때문에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굳이 헤메어도 대기자분들이 열심히 최후미 가서 서라고 얘기를 해 주니 안-신스루요. 대기줄이 회장 바깥쪽으로 서는 경우도 많으니 요주의. 지금 사진 찍은 곳이 회장 바깥에 해당하는 곳입니다.


회장 바깥에서는 (무려 이 날씨에) 코스어들이 코스를 많이 하기도 합니다. 뒤에 조그맣게 보이는 렘/람 코스는 덤. 코스어 사진을 찍을때는 반드시 허락을 맡읍시다.


근데 사진찍는 분들이 죄다 디세랄 들고 줄서서 폰카로는 쪽팔려서 찍지도 못함... 걍 코스사진가들이 찍은 사진 퍼다 씁시다.






코미케 이튿날. 솔직히 처음 참가하는거라 그닥 많이 건질 생각도 없었고, 힘들기도 하고, 첫날에 이미 충분히 건져서, 12시쯤에나 회장 도착해서 둘러보고 싶었지만, 동료가 또 첫차조 해보자고 하기에, 울면서 일어남.



동관은 서관 입장한 후에 입장합니다. 괴롭다 괴로워





초 오오테 부스인 타와와부스는 인산인해 그 자체.



근데 물량 다 떨어짐 으아ㅏ아아!! 한반데시타네!!



서관에서 나오면 보이는 난관이 딱 사진 찍기 좋은 스팟입니다. 이때가 사람이 좀 빠지기 시작하는 두시 쯤?


두시쯤에 벽부스를 둘러 보면서 마음에 드는 작가 있으면 한두개 집어가는 것도 좋은 코미케 경험이 될 수 있겠군요.



허벅지 잘 그리기로 유명한 갓사나기... 스토리라인이 제 취향이 아니니 패스.



이건 참신해서 허락받고 찍어봄.




그리고 코미케 전리품들. 일러집은 눈이 돌아가서 최대한 안 사려고 했는데 하아... 5000엔이나 써부렀어 ...



루나틱사운드님 부스도 차렸다길래 함 가서 앨범 프리뷰 쭉 듣다가 퀄이 딱 꽃혀서 바로 질..렀는데 집에서 DVD롬이 연결 안 되어서 당장 리핑뜰 방법이 없는 ㅠㅠ...




그리고 저어는 코미케를 다녀왔다고 게으르게 숙소에서 누워 있을 순 없기에 한두시간 쉬고 다시 아키바로 가서 게임을 했다고 합니다 메데타시 메데타시.


이렇게 이틀간의 첫 나츠코미케 경험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