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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12. 15. 20:02 - lazykuna

HP500 수령기

NSC-100으로 포터블형 싼맛 오디오 기기의 구입은 끝났으나, 친구의 오르바나 라이브를 청음하고 나서 "앜앜앜!"이라는 기분으로 침울해져 있다가, 골든이어스 리뷰를 보고 나서 고민을 좀 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모델을 HP500과 HP600으로 좁혔다가, 결국 싼 맛에 "일단 실용적으로! 가성비 최고가 만세다!"라는 기분으로 HP500 화이트를 질렀습니다.

그리고, 어제 수령했습니다. 이미 한물 간 모델을 사모으는 건 제 숙명입니까아.. 흐윽 (개인적으로 K701이나 Tri-Fi를 여전히 사고 싶어함 ...)


오오 케이스 위엄..







파우치와 3.5인치 잭 동봉입니다.




늙은이 YEPP-P2에 끼워봤습니다.
앰프에도 끼워쓸수 있도록 해 놔서 그런지 역시 굵기의 위엄이 돋는군요.
근데 저 부분 은근히 단선 잘 될것 같습니다. 선 재질이 영 아니라는 느낌.



선 길이는 생각보다 깁니다.


이퀄을 노멀로 돌렸을 땐 확실히 고음이 저음에 묻히는 느낌이 강합니다. 하지만 이퀄라이저는 이 문제를 해결해 주네요. 음향의 플랫성은 이로서 합격.
중음역대는(보컬) 크게 밀리는 느낌도 없지만 강하게 들리는 느낌도 없습니다. 그저 그렇다는 느낌이네요. 전반적인 음 표현력이 좋아서 그런지 크게 강조가 안 되는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이건.. 좋게 말해주는 건가?)
고음역대는 양감만 모자랄 뿐 상당히 시원한 음향을 보여주고 디스토션도 없습니다. 착색되었다는 느낌도 없습니다. 음의 위상도 잘 느껴집니다.
음분리도 꽤 잘되는 편 같은데, 특정 부분에서 해상력이 조금 떨어지는 게 느껴지는 것 같네요. 그리고 타격감이 조금 떨어지는 느낌이 있습니다(이걸 보고 음이 플랫하다, 밋밋하다라고 해야 하는지는 잘 모르겠으나 개인적으로는 그렇게 느껴집니다. 그런데 타격감 자체는 오르바나 라이브와 그렇게 큰 차이는 없는 것 같은데.. 다시 들어봐야 알 것 같네요.. 으음). 자세한 사항은 에이징이 좀 되어보고 나서 알 수 있을것 같네요.

결론적으로, 저음의 음감은 정말 좋습니다. 지금까지 들어본 리시버와 타종의 비교를 거부할 정도의 수준이며, 타격감은 에이징이 돼면 꽤 들을 만해집니다. 고음은 양만 적을 뿐 초고음역대까지 시원하게 재생되는 수준이며, 해상력은 그저 그런 수준으로 생각되네요. 볼륨의 순간적인 변화량(현장감이라고 하죠?)은 우수한 편이고, 공간감은 보통 수준으로 생각됩니다.


이거 쓰고 나니까 미디음향하고 자연음하고 구분이 되네요.. 음의 위상이 확 달라집니다. 공간감이란 위대한 것입니다.. 아아..

이제 1년 동안간은 더이상 딱히 음향기기 관련해서 무엇인가를 살 일은 없을 것 같네요. 후훗.
흡족합니다 :)

(착용감은 말이 많던데, 개인적으로는 좀 아프긴 하던데[안경끼면 그정도 ;;] 1시간 정도 끼는건 끄덕없습니다. 그리고 얼굴이 좀 큰편이라고 생각했는데, 밴드를 거의 안 늘이고도 잘 끼고 있네요. 얼굴이 많이 작으신 분은 아무래도 조금 헐렁하지 않을까, 생각되네요 -_-a)


PS. 요놈에다가 ZHP-005 로 귀마개(?)를 바꿔 끼어봤는데.. 괜찮네요? EQ 조절하니까 상당히 공간감과 타격감이 살아납니다. 후후. 뭐 그렇다고 저놈도 사라는 소린 아니에요. 저건 쓰레기니까요 (..)

PS2. BOSE FGS0027을 들어보니까... 우아.. 공간감은 아무래도 요놈으론 무리라는 생각이 번뜻! 듭니다... [하지만 이어폰 따위하고는 역시 비교 불가능이라는 생각.. 우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