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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2. 28. 03:55 - lazykuna

초심으로 돌아가서.

1. 오늘은 오랜만에 도서관에 가서 책을 빌려보기로 결심했습니다.

바빠서인지 핑계인지, 중학생 이후로 거의 도서관을 가질 않았네요.

이주일 간 빌려볼 책들은 대강 요즘 파고 있는 일러스트레이터 서적과 작곡 관련 서적 정도로 빌려왔습니다.


빌려오면서 초심으로 돌아간 기분 탓인지, 예전 생각이 나더라고요.

요즘은 모니터 보는 게 그렇게 피곤할수가 없는데, 예전에는 뭐가 그렇게 재밌어서 열심히 씨름하며 코딩을 했었던지...

생각해보니 그때는 모든 걸 즐겁게 했지, 최고를 꿈꾸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지금은 치열한 경쟁 사이에서 무의식적으로 최고가 되기 위해서 목표를 잡다 보니 점점 일이 피곤해 진 게 아닌가 싶습니다.

결국 그 모든 일을 잘 하려고만 하다 보니, 흥미를 잃은 게 아니었나 싶습니다.


개발이건 작곡이건 그림이건 "최고"가 아닌, "즐겁게" 하는게 최고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습니다.


물론 즐겁게 일을 하더라도, 자신의 부족한 점은 메꿔 나가야겠지요!


마지막으로 편하게 그려서 망한 그림 올려드립니다 (..)  사실 이마저도 이리저리 손 보고 그래서 이 퀄러티지...




2. 요즘 계속 드는 생각인데, 게임 잘하는 게 곧 학습능력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단순히 한 게임에서 노가다를 뛰는게 아니라, 새롭게 하는 게임을 누구는 빨리 익히고, 누구는 노력대비 실력향상률이 탁월하다면 그 사람의 학습능력이 상당하다는 의미지요. 이런 사람들은 사실 게임 말고도 못하는 게 없는 경우가 많다는 생각이 듭니다. 왜냐하면 게임 말고도 뭐든지 빨리 터득하니까!


즉 저는 게임을 통해서 학습능력이 향상될 수도 있다고 생각하고 있고, 실제로 한두가지씩 깨닫는 것들이 생기곤 합니다. 예전 같았으면 단순히 스테이지 몇까지 한번에 깨야겠다라는 생각을 하던 게임을, 언젠가부터는 어떤 원인때문에 어디서 죽으니 여기까지 어떻게 해야겠다 라는 방식으로 문제와 그 원인을 파악해서 목표를 세분화하는 능력이 강해졌달까요. (사실 고3때 문제집 풀면서 많이 늘린 능력이지만은 ^^;)


그리고 게임을 통해서 자기 자신을 성찰하기도 합니다. LOL을 요즘 하고 있는데, 상당히 본능(?)적인 게임이다보니 자신의 내면이 튀어나오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직설적으로 말해서 세판하면 그중 한판은 거의 말싸움이 터진다고 봅니다 (...). 서로 남탓하기 바쁜 모습도 보이는데, 저도 제 실수를 인정하지 않는 모습을 가끔씩 보곤 합니다. 그리고 예전에 한타를 할 때 보면 언제나 뒤에서 멀찌감치 빠져서 구경만 하곤 했는데, 제가 상당히 겁이 많았나 싶습니다 (...) 단순 게임에서 느끼는 재미 말고도, 이렇게 소소하게 깨달음을 얻어가는 재미도 크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게임의 재미 요소 중 또 하나라면, 유저가 할 일을 스스로 만드는 것이랄까요? 이를테면 심시티나 룰더스카이나 마인크래프트 같은 것들이 그 예인데, 유저가 자신도 모르게 목표를 세우고 이를 성취함으로서 즐거움을 느끼는 것 같습니다. 웃긴 건, 제가 주로 하는 "코딩 삽질"이나, 심지어 "작곡" 및 "일러스트"와 같은 창작의 재미는 이러한 게임들에서 얻는 즐거움와 흡사한 것 같습니다. 창작의 즐거움을 모티브로 한 게임이라 ... (...)


이야기가 딴데로 새 나갔네요 -_-b;





그러니까, 여러분도 롤 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