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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4. 26. 02:16 - lazykuna

호러 쯔꾸르 게임, 모게코캐슬



공포 쯔꾸르 게임이다.

아, 글 쓰기 전에, 이 포스팅은 공략이 아니라는 점과, 느낀 점을 쓰면서 섞여 들어오는 네타를 주의하라는 점을 쓰고 싶다.









일단 모게코 캐슬은 작화가 이쁘다.

작화가 일본 특유의 복장과 머리 스타일, 그리고 둥글둥글하면서 선으로 강한 느낌을 주는 서양풍 그림체인 퍼프걸을 합친 것 같은 느낌을 준다.

요즘 나오는 작품들처럼 너무 성적인 요소가 강화되어 눈살을 찌푸리게 하지도 않으면서, 표정이 살아있는 그림체라 더 마음에 드는 것 같다. 저 얀데레스러운 눈도 은근히 매력적이란 말이지 어떤 작화가 마음에 들지 몰라서 여러 그림들을 준비해 놨어[각주:1]



물론 요런 다소 응큼해 보이는 엔딩도 플레이어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가능하다. 아쉽게도(?) 18금은 없으니 안심하자. 다만 그로테스크한걸로는 보장을 못 하겠다.


물론 요나카만 있으면 섭하지.




"모게코쨩"이라고 한다. 이름에 정말 '쨩'이 들어간다...

진성 얀데레 치고는 캐릭터 참 귀엽게 그려놨다. 덕택에 광기에 젖은 모습도 귀여운 느낌을 준다.




... 뭐 그렇다고.

그리고 모게코캐슬의 주인공 되시는 모게코.




저 멍청한 미소에 묘하게 빠져들 것만 같다.

팬픽을 그려보고 싶긴 한데 지금으로서는 시간이 허락하지 않을 것 같다.




스토리를 요약하면, 모게코왕이 전해주는, 지하철에서 잠깐 정신을 판 사이에 모게코케슬에 도착한 요나카의 생존일기 이야기 정도로 볼 수 있을 것 같다.

다만 게임의 구성요소와 이야기의 전개가 다소 병맛스럽다.



성..


여고생 레이더...


야한 책...


生햄...


모게코쨩의 팬티...




이해불능...



아무래도 제작자는 마약을 듬뿍 한 것이 틀림없다는 결론이다...


이러한 정체 불명의 전개 끝에 모게코 캐슬의 끝은 모게코왕이 의식불명의 요나카에게 '허구의 꿈'을 심어주었다는 것으로 끝난다. 그리고 이것이 해피 엔딩이다. 참으로 미스테리하고 섬뜩한 끝이 아닐 수 없다. 왜 이게 해피 엔딩일까? 재미있는 분석글이 하나 올라와 있긴 하다.

[귀여움/병맛]과 [잔혹함/숨겨진 의미]의 대조와 괴리. 이러한 점이 이 모게코캐슬이 주는 묘미라고 생각한다. 위에서 나오는 다소 어이없는 설정과 이야기 전개를 얼핏 보면 굉장히 가벼운 게임으로 보일 수도 있겠지만, 난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표면으로 드러나는 허술함과 귀여움은 내면의 무거움과 잔혹함을 강조시키기 위한 설정이 아니었을까. 등장하는 7마리의 모게코에 대해서도 분명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러한 게임 내의 모든 요소들에 대해서 의문점을 가지고 파헤쳐보는 것도 꽤나 재미있는 일이 될 것 같다.


설정뿐만 아니라 게임의 자체적인 완성도도 굉장히 높은 듯 하다. 게임을 모두 클리어하면 메뉴 화면이 반전되면서 외전으로 넘어가는 것도 그렇고, 드레싱 룸에서의 다양한 복장 선택(!)도 있고, 굉장히 공 들인 흔적이 많이 난다. 점수를 안 줄래야 안 줄수가 없네. 이쯤 되면 공포 게임인데[각주:2] 감동을 선사할 지경이다 (...)


오래간만에 굉장히 재미있는 설정의 쯔꾸르 게임을 보아서 좋았다. 같은 분이 제작하신 게임으로 회색정원과 아이스-스크림이 있는 모양인데 요놈들도 나에게 새로운 신선함을 안겨줄 수 있을까.



PS1) 이미지는 엔하위키, 구글 이미지 검색(티스토리, 일1베, 텀블러), 유튜브의 PD대정령 모게코캐슬 플레이 동영상 캡쳐 펌.

PS2) 게임에 대해서 개략적인 설명만 쭉 보고 싶다면 여기 엔하위키를 참조하고,

PS3) 게임을 할 시간이 없을 땐 동영상 플레이를 보자.



  1. 저 엔하위키 안 합니다. 믿어주세요. [본문으로]
  2. 사실상 공포적 요소를 빙자한 독특하고 몽환적인 세계관을 표현한 느낌이라는 생각이다. 마치 유메닛키 같은 느낌?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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