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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12. 19. 03:18 - 쿠나

To The Moon - 달에 가고 싶었던 한 노인의 이야기.


"나는 달에 가고 싶어. 하지만 왜인지는 모르겠어."


요즘 쯔꾸르게임에 푹 빠졌다는 이야기를 했었지요. 사실 제가 직접 이런저런 게임을 하는 것이 아니라 플레이 영상들을 잔뜩 보는 재미에 살고 있는데(...), 그 최고 정점인 투더문을 오늘 보게 되었습니다. 대정령님 싸릉합니다 ><


어지간하면 글을 쓸 시간도 없고, 새벽 세시면 내일 일을 하기 위해서라도 잘 시간인데, 투더문이 자극한 감성의 샘을 주체하지 못해 결국 블로그에 쭉 풀어놓아 봅니다. 가능하면 스포일링을 자제하고 글을 써 볼까 하는데, 아무래도 감상문은 감상문이다 보니 아예 안 들어갈 수는 없습니다. 이 점에 유의해 주세요.


게임은 임종을 앞둔 노인에서부터 시작됩니다. 임종을 앞둔 노인 한 분을 보다 편안하게 보내주기 위해서(노인의 소원 성취) 두 명의 이른바 "인격 형성 연구원"들이 파견되는데, 이 노인은 달에 가고 싶어합니다. 하지만 그 이유는 자신도 모른다고 이야기합니다. 이 연구원들이 그 노인의 꿈을 이루도록 만들기 위해서 '인셉션'을 시도하고, 이후 노인의 긴 인생사가 하나씩 드러나게 되며 이야기가 전개됩니다.


사실 노인의 긴 인생사는 '안타깝고 애절한 사랑 이야기'로 줄여 쓸 수가 있습니다만, 이건 게임이라기 보다는 마치 한 편의 영화를 본 기분입니다. '게임'이라는 장르 특성상 사용자가 직접 선택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좀 더 몰입감을 주었다는 게 이 작품의 더욱 멋진 매리트였을까요? 존의 입장에 완전히 몰입되고 나니, 저렇게 아름다운 기억들을 모두 잊어 버리고 '달에 가고 싶다'라는 이야기만 떠올리는 존이 그렇게 불쌍하고, 애틋할 수가 없었더라구요. 왜 이렇게 애틋하게 느껴지는지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네타바레로 쓰이지 않기 위해 생략(^^;)하겠습니다만, 정말이지 ... 어쩜 저렇게 비극적인 운명을 가지고 살아갈 수 있는 건지 너무나 안타깝다는 생각 뿐이었습니다. 슬픔을 견뎌내기 위해 했던 일이 더욱 더 크나큰 슬픔을 불러오고... 수없이 많은 토끼 하나하나에 들어가 있을 리버의 애절함, 그리고 이를 전혀 눈치채주지 못하는 존을 보는 리버의 모습을 생각하면 지금도 가슴이 아픕니다 ㅠㅠ. 정말 비극적인 상황에서도 최대한 열심히 사랑했지만, 끝끝내 완전히 전해지지 못했다는 점이 너무나 안타깝습니다.


전체적인 완성도, 복선 회수, 그리고 스토리의 탄탄함 모두 흠 잡을 데 없었습니다. 몰입요소로는 충분하다고 봐야겠지요. 알만툴로 만들 수 있는 게 이 정도라니! 정말 믿겨지지 않을 따름입니다. 이만큼 큰 감동, 여운을 맛본지가 너무나 오랜만이라 감회가 새롭습니다... 글로 다 표현할 수 없는게 아쉬울 뿐 ㅠㅠ. 그저 "꼭 해봐라!"라고 밖에는 이야기 할 수 없네요!


다만 두 연구원 사이의 관계와 여전히 회수되지 않은 'Episode 2'의 떡밥. 대놓고 차후작을 기다리시오 - 라고 이야기하고 있군요. 다음엔 어떤 이야기를 들고 올지, 얼마나 큰 여운을 남겨줄지, 살며시 기대해봅니다 :)


- 참조 링크 및 정보

* 해당 게임은 스팀에서 판매중입니다.

* 게임을 할 시간이 부족하거나, 영화처럼 직접 보기라도 할 생각이시라면 플레이 영상으로.

* 네타바레 및 관련 정보는 엔하위키로.


- 덧.

* 실제로 게임이라고 하기엔 영화적 요소가 굉장히 강합니다. 이른바 "비주얼 노벨"이라고 하던 것 같은데.. 사실 중간중간 나오는 짤막짤막한 게임은 게임적 요소나 재미는 거의 없고(실제로 RPG 툴 기반이지만 RPG적 요소는 거의 없습니다), 나름대로 '이야기'에 직접 참여하여 몰입도를 높여보려는 심산이었을 텐데 그렇지 못한 경우도 몇 부분 있었습니다. 조금 더 게임적 요소를 잘 섞어넣었더라면 더 재밌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고.

* 덧붙이자면, 스토리적인 몰입과 게임성 측에서의 몰입은 조금 다른 이야기입니다. 공포 계열의 쯔꾸르 게임을 예시로 들면 이야기하기가 쉬울 텐데, 이를테면 아오오니 같은 것이죠. 살아남기 위한 생존의 본능! 이 둘이 잘 혼합된 케이스가 매드파더와 이브 정도가 아닐까 싶습니다. 이야기 나온 김에 한번 꼭 해 보시죠. 아니면 보기라도 해 보세요 (뜬금없이 영업을 하고 있다)

* 감미로운 노래들 또한 게임의 감성을 자극하는 데 전혀 부족함이 없었습니다. 아마 하시다 보면 절로 '하... 노래 아름답다'라는 말이 튀어나오실 듯.

* 이미지들의 출처는 zerochan입니다.


부디 꿈에서라도 행복하길...

  1. BlogIcon Yurion 2014.01.01 21:45 신고

    하아하아하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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