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만 졸업하면 공부 따위는 더 할 일 없을 줄 알았다.
아니었다.
공부를 열심히 하지는 않았지만, 어찌어찌 대학교 학점을 꾸역꾸역 다 듣고 졸업했다. 공부 같은 거 더 할일 없겠지 생각했다.
아니었다.
다음 행선지가 대학원이었으니까, 공부를 더 하는게 당연한 것이었을 수 있다. 그럼 대학원을 졸업하고 나서는, 그때는 정말로 더 이상 공부할 일이 없을 거라고 생각했다.
혹시나 했는데, 아니었다.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위해서 오늘도 나는 공부한다. 더불어서, 아직도 내 지식은 한참 부족하다는 걸 느낀다. 어쩌면 내가 모자라서 남들보다 느리게 가고 있는 걸지도 모르겠다.
한 가지 걱정되는 건, 곧 내 젊음이 끝날 거라는 거다. 그 때까지 내가 하고 싶은 공부를 다 마칠 수 있을까? 마칠 수 없다면, 나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납득할 수 있을까?
설령 공부를 다 한다고 해도, 그때의 나는 만족스러운 상태가 되어 있을까.
이쯤되니 더 이상 "언제쯤이면 공부를 할 필요가 없을까" 라는 의문은 중요하지 않은 것처럼 느껴진다.
그래도 고장난 8톤 트럭 마냥 멈출 수는 없을 듯 하다. 나는 그저 묵묵히 인생의 네비게이션이 가리키는 길을 따라갈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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