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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6. 11. 18:53 - lazykuna

어렸을 때 좋아했던 몇가지 만화들, 그리고 노래.





그 주인공은 바로~ 디지몬 어드벤쳐 OP Butterfly와 녹색전차 해모수 OP 릭의테마.


요즘 유행하는 신스+보컬 조합도 아니고, 하드코어/트랜스도 아니고, 그렇다고 어쿠스틱한 노래도 아닌, 그냥 흔한 8090 느낌의 팝.


어렸을 때 두 만화를 참 인상깊게 보았다. 단순히 스토리가 깊은 감명을 주어서는 아니었을 것이다. 어린 친구들이 힘을 합쳐 위기를 극복해나가는 모습은 언제 보아도 훈훈하다. 그리고 노래가 참 좋았다. 요즘 나오는 노래처럼 신나는 노래도, 그렇다고 절절한 노래도 아니지만, 적절한 리듬감과 버금딸림-으뜸음을 통한 긴장감을 늦추지 않으면서도 훈훈해지는 듯한 느낌의 화음[각주:1]... 말은 거창하게 했지만 돌려서 말하면 "그냥 흔해빠진 만화노래" -_-... 언젠가 이와 관련된 포스팅을 어디서 보았다. 애니메이션 주제가의 조성 분석. 근데 지금은 못 찾겠네.


브금스토어에서도 디지몬 오프닝 풀버전을 들어볼 수 있다. 누구나 인터넷을 쉽게 사용하는 시대가 오면서 넷상에서의 갈등을 보는 건 익숙한 일이 되었다. 흔히 말하는 1배나 오you와 같은 상극의 커뮤니티가 일으키는 온갖 병크 말이지. 인터넷을 유랑하는 수많은 사람들 중 일부가 이 노래를 듣고 덧글을 달았다. 그리고 덧글들에는 하나같이 어렸을 적 시절의 향수가 가득 묻어있다. 노래를 통해서 모두가 잠깐이나마 어렸을 적 한마음이 된 게 아닌가 하는 그런 생각이 들었다. 수없이 분화되고 삭막한 세상살이 속에서 어렸을 적 감동을 다시 모두가 꺼내올 수 있게 해준다는 것 만으로도 멋진 노래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다.


어째선지 부모님이 바이올린이랑 플루트, 기타+일렉기타를 줄줄이 주워오셨다. 이로서 집에 피아노를 포함, 소규모 음악회를 열기에 지장이 없을만한 악기들이 모였다. 재미있는 건 위 두 곡이 일렉기타 반주를 기반으로 진행된다는 점. 노래를 듣고 있자니 이번 방학때 일렉기타 한번 배워서 까리하게 쳐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문득 떠오르는 거지만, 해모수는 남주와 여주가 언제쯤 행복한 모습으로 지낼까 궁금했던 기억이 있다. 아쉽게도 열린 결말이 되어버렸지만서도.

  1. 전공은 커녕 흔해빠진 입으로 작곡하는 아마추어 미디 짤짤이 놀음질 하는 사람의 분석이니 언어 오용의 가능성이 농후합니다...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