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2017. 4. 11. 12:41 - lazykuna

thinksound On1 헤드폰 사용후기.


시세 30만원. 하지만 저는 10만원에 중고품 구입을 운 좋게 할 수 있었습니다.


음악듣는 재미도 예전같지 않아서 예전부터 심심할때마다 물건을 찾아보고 있었는데, 일단 제대로 된 저음 체감을 하려면 헤드폰이 있어야겠다는 생각을 해서 헤드폰 라인업 위주로 종종 찾아보고 있었습니다. 그 와중에 CSD 그래프가 심상치않은 친구를 발견했습니다.







출처: 골든이어스 (http://goldenears.net/board/GR_Headphones/4866470)




FR 플랫함도 우수한 편이고, 저음 및 중역대 잔향이 거의 없이 매끄러운 소리를 들려준다는 점이 인상깊었습니다. 고음역대도 잔향이 많은 편은 아니네요.


리뷰들도 찾아봤는데 심심할 정도로 있는 소리 그대로를 내어준다는 평이 많았습니다. 온이어라 휴대성도 우수할 것이고.

착용감은 케바케인 경우가 많았는데, 머리가 크면 착용하기 힘들다고 하더군요 -_-; 조금 걱정...


근데 그래도 소리가 워낙 맘에 들거 같아서 호시탐탐 하던 찰나에 매물이 싸게 나와서 입양하게 되었습니다. 다행히 사기를 먹진 않았네요.


... 그리고 소리가 안 감동적이었다면 이 글을 쓰지 않았겠죠?


그동안 들었던 헤드폰이 오르바나 라이브!와 SRH440, K701 입니다. 오르바나 라이브!는 저음이 조금 많은 정도가 아니라 굉장히 많은 것처럼 느껴지더군요... 이제서야 본건데 CSD에 보이는 중저음역대 잔향이 엄청난 수준이더군요. 잔향 때문에 그랬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당시 SHIKI-Air 듣고 이거 우수하다매... 근데 소리 왜이리 먹먹하게 들리지... 했던 기억이 아직도 납니다.

SRH440은... 일단 휴대성은 꽝이고, 착용감도 그닥이고, 저음에서 감동을 찾지 못하겠습니다. 저음이 나쁘다는 건 아니고... 솔직히 전반적으로 진짜 밋밋한 음색이었던 것으로 기억. 나쁜 소리는 아닌데 ...

K701은 레퍼런스가 휴대성이 있을리가... 착용감은 그저 그런 수준이고, 유닛이 너무 커서 그런가 귀로 소리가 다 안 들어가는 느낌입니다... 오픈형을 쓰지 말아야 할 이유가 여기서 하나 추가가 되는 건가... 여튼 제대로 음감 자체를 할 수가 없었음. 그리고 치찰음도 조금 있던거 같고. 그래도 소리 자체는 우수했던 듯.


On1은 저음이 분명 있습니다. 과하다고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저음이 다른 음역대를 묻어버리는 일이 절대로 없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 소리가 너무나 신기합니다. 드럼 킥을 실제로 밟는듯한 소리가 헤드폰에서 나는 걸 들어본게 처음이고, 그런 강력한 소리와 동시에 보컬과 고음역대가 너무나 선명하게 나는게 쇼크였습니다.

중음역 고음역대 모두 흠잡을 데가 없습니다. 해상도는 그저 우수합니다. 누군가는 치찰음이 있다는데 저는 잘 모르겠고, 극고음이라고 그냥 숨죽은듯이 모조리 부드럽게 뭉개서 넘기는것도 아니고 세게 쳐야될 부분은 세게 치는게 느껴집니다. 강약이 전음역대에 대해서 아주 확실하게 느껴집니다. 이걸 다이내믹스라고 하나요?


  • SHIKI-Air : 초반부 저음이 깊이있게 잘 깔리고, 무엇보다 클라이막스 빠른 템포의 고음역대의 복잡한 배음같은게 하나도 얽힘없이 강약이 분명하게 밝게 잘 들립니다. 이 부분을 제대로 살려주는 리시버를 찾기가 힘들더라고요.
  • Love solfege'-white lolita : 피아노소리가 무척 또렷하고 깊이있고 맛깔나게 들려서 좋습니다. 여자 보컬도 숨소리 입술소리 하나 빠짐없이 다 들립니다. 좋다...
  • Remedios - Frozen Summer : 피아노소리 좋은건 당연하고... 피아노 잔향으로 인해 생기는 미묘한 저음까지 놓치지 않고 재생되는 느낌입니다;; FR을 뜯어봐야 알겠지만 음..
  • Defqwop-Heart Afire : 치찰음 확인차 돌리는 노래입니다. 음원의 여성보컬 자체가 컴프레스된 느낌이라 .... 이정도면 괜찮은듯. 역시나 이 헤드폰 특색이 드러나는게, 킥이 아주 강하고 깊이있게 들리면서도 다른 소리가 죽질 않습니다.
  • Izumi Mutsuhiko-Blue Moon : 베이스기타랑 드럼 소리가 인상깊은 노래인데, 드럼 킥 다이내믹스가 아주 훌륭하게 들립니다. 심벌 소리도 굉장히 선명하게 잘 들립니다.
  • 버스커 버스커 - 꽃송이가 : 도입부 기타소리가 찰지고, 목소리 음상도 또렷하게 잘 맺힙니다. 




머리 작다는 소리는 별로 못 들어봤는데(오히려 크다는 소리는 들어봄) ... 착용감 좋은데요? 헤어밴드 거의 다 내리고 쓰고 있긴 하지만 ... 한두시간정도는 거뜬히 쓰는데 지장 없음.


아마 평생 들고다닐 헤드폰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잘 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