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2022. 8. 20. 01:46 - lazykuna

짤막 스피커 사용기 - EDIFIER 1700BT

이전에 쓰던 BOSE COMPANION 2, SERIES 2 스피커의 왼쪽 선에서 단선 증세가 보이기도 했고, 보스 특유의 저음은 마음에 들었으나 노래가 뭔가 심심해지는 느낌이 있어 (+ 온갖 커뮤니티에서 쓰레기라고 욕받이 중 ㅠ) 슬슬 기변병이 일기 시작하고 있었다.

그리고, 최근 맥북과 PC를 옮기는 일이 많다 보니 편의성 측면도 무시할 수 없었다. 그렇다. 유선과 무선을 오갈 수 있는, 블루투스 기능이 "제대로" 탑재된 스피커가 하나 필요했다.

지금은 별개로 싸구려 블투 리시버 달아서 쓰고 있는데, 딜레이도 심하고 AUX 신호와 컴퓨터 신호 동시에 주도록 만들면 화이트노이즈가 아주 심하게 생겨서 이래저래 사용하기 불편한 상황이었다.

이 친구... 참 오래도 썼다

그래서 새로운 친구를 물색하기로 했다. 조건은 아래와 같이.

  • 성능은 적어도 "꽤 좋다" 라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특히 칼같은 해상력. 저음도 50Hz 정도까지는 꽉 채워줬으면 좋겠다. (그 이하는 서브우퍼 나중에 구축하지 뭐)
    • 사실 성능(레퍼런스)보다 음감적 측면에서의 재미를 더 중요하게 봐서, "플랫하지 않다" 정도의 의견은 무시했음.
  • 하지만 유닛이 너무 크면 안 됨. 애당초 책상도 1200 짜리라 작고, 아직 스피커 스탠드도 구축 안 했고, 방도 개판 오분전이라 제대로 사운드 시스템 구축할 여건이 전~혀 안 된다.
  • 편의성 측면: 블루투스 지원해야 함.
    • MR4를 이 이유 때문에 재낌
  • 예산은 20~30 희망인데, 충분한 가치가 있다면 50까지도 의향 있음.

그렇게 찾다 보니 스피커 갤러리에서 꽤 재미있는 짤을 봤다.

안그래도 1600BT를 보고 있었는데 추천 리스트에 있는거 보니 군침이 매우 당겼으나 ㅎㅎ... 몇 가지 고려해야 할 사항이 있었다.

  • 일단 측정치 등을 고려한 후보는 1600BT, 1700BT, JBL 305P
  • 그런데 1600BT 거품이 엄청 끼었다. 가격 왜 이렇게 비쌈...? 12만원? 1700BT랑 차이가 안 나서 재낌.
  • 1700BT 약간 V자형 소리라서 호불호 갈린다고 하던데 오히려 내가 봤을때는 재미있는 소리를 내어줄 것으로 기대됨. 부밍은 컨트롤 가능한 것으로 보여 문제사항에서는 일단 배제함.
  • 심지어 1700BT 두 제조사(브리츠, EDIFIER)은 동일한 제품을 취급하고 있는데, EDIFIER(중국 직구) 제품의 경우에는 8만원 정도의 말도 안되는 가격으로 구매가 가능했음!
  • 호평받고 있는 MR4와 동일 제조사, 그리고 거의 동일 유닛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제보받은 것도 EDIFIER(브리츠 리셀러)를 택한 이유 중 하나.
  • JBL 305P도 유력한 후보중 하나였는데, 이미 1700BT 크기가 (컴패니언2 대비) 상당히 큰 것으로 보이고 그것보다 더 큰 스피커는 너무 부담이 되는 데다가, 블루투스 내장이 아닌 점이 있어 별도 세팅을 해야 하는 것도 귀찮은 점이 되어서 과감하게 스킵하기로 결정... ㅠㅠ.

그래서 1700BT로 정했다. 어차피 8만원 정도라서 이 정도면 실패를 감내할 수 있다고 판단함.

직구 기준 1주일이 걸렸다. 퇴근하고 지친 몸을 이끌어 열심히 설치하고 음악 좀 틀어봤다...

나름 크기 절제해서 산건데도 컴패니언 대비 몹시 크다 ㅎㅎ. 그래도 저음 뽑아주려면 유닛 사이즈가 있기는 해야지...

  • 맥북에 연결했을 때 블루투스 딜레이 별로 없다!! 음질도 괜찮은 편. 기대 이상으로 쓸만함!!
  • 보스의 따뜻한 저음이 그리워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는 노래 몇 곡 듣자마자 사그라들었다. 깔려주는 저음도 충분히 잘 나오고 단단한 극저음은 1700BT의 압승이다. 컴패니언2 너는 바로 방출이야
  • 요즘 듣는 음악이 재미가 없었던 것은 스피커 때문이 맞았다. 요루시카 노래 몇 곡 들었는데 완전 다른 노래가 됐다. 시원하게 질러주는 여자 보컬, 기타의 거친 텍스쳐와 찰진 슬랩, 찰랑거리는 하이햇의 생동감을 정신없이 맛봤다.
  • 특정 중음역대에서 부밍현상이 있다고 하는데 (피아노 소리 쯤?), 실제로 뭉개지는 느낌이 있는 듯 하다. 볼륨을 키울수록 심해지는 듯. 근데 잘 느껴지진 않고 특정 음원 몇 군데에서 거슬리는 듯. 덕트 막으면 해결된다고 하는데, 실제로 손으로 살살 가리는 것만으로도 변화가 있다. 근데 나는 부밍 살짝있는 변태같은 저음 질감 좋아하는 편이라(?) 일단은 가능하면 안 막고 쓰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