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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6. 6. 20:51 - lazykuna

그랜저 IG DIY - 전동시트 스위치 직접 수리하기

오늘은(도)... 간만에 맞이하는 3일 연속 휴일이다.

 

그래서 중고차 사온 하루째부터 알고 있었지만 고쳐오지 못했던, 전동시트 스위치를 수리해 보기로 했다.

(딜러는 분명 알고 있었을 거다. 사기꾼새기...)

 

자동차 뜯는건 이번이... 마지막이면 좋겠다. 뜯는 것도 나름 힘들어...

 

참고로 나는 여분의 스위치 모듈 부품을 안 주문하고 있는 걸 재생해서 썼는데, 가능하면 새 스위치 모듈을 사는 걸 추천한다... 이유는 당연히 수명 때문이지만, 보다보면 구체적인 이유가 나온다.

 

 

준비물

  • 헤라 (또는 일자드라이버)
  • 조금 큰 십자드라이버
  • 접점부활제 BW-100
  • 면봉
  • 지능 (조립이 다소 어려움)

 

작업 전에, (가능하다면) 시트를 앞쪽으로 당기면 작업이 편하다.

 

저 약지와 엄지가 있는 부분을, 양손으로 힘줘서 당긴다

사진을 찍어야 되니까 양손으로 당기는 모습을 찍을 수는 없었다.

 

굳이 스위치 빼는 걸 애써 찍었는데 스위치는 가장 나중에 빼도 된다.

참고로 스위치는 왼쪽 2개만 빼면 된다. 요추 조절 스위치는 안 빼도 된다.

 

 

이제 전동시트 사이드 커버를 앞으로 빼야 하는데, 해보면 알겠지만 힘을 줘도 앞으로 안 밀어진다.

시트 앞쪽에서 안쪽을 들여다 보면, 무슨 누를 수 있는 스위치 같은게 있다.

이걸 눌러야 앞으로 빠진다.

정확히는 완전히 빠지는건 아니고, 이 다음에 한번 더 힘줘서 커버를 앞으로 빼야 빠진다.

 

 

그러고도 분해가 끝이 아니다 (!!)

이제 보면 시트 아랫쪽 쇳덩어리랑 시트 사이드 커버가 걸려 있는 걸 확인할 수 있다.

다행히, 이건 시트 사이드 커버를 뒤쪽부분을 살살 힘줘서 빼면 알아서 빠진다.

 

 

마지막으로 커넥터를 뽑으면 된다.

한쪽 손으로는 커버를 잡고, 다른 한쪽 손으로는 커넥터 핀을 잡으며 살살 흔들면서 빼면 된다.

마찬가지로 사진을 찍어야 해서 한쪽 손밖에 잡을 수 없었다...

생각보다 잘은 빠지지 않더라...

 

 

나머지는 이 모양 그대로 집으로 들고가서 작업하기로 ...

 

빠르게 전동시트 스위치 어셈블리를 탈거. 이거 품번이 IMS(메모리시트) 여부에 따라 또 다르더라. 내차는 메모리시트가 없는 운전석타입이다 (885402W100).

스위치 어셈블리 가격은 2~3만원 선으로 정말 얼마 안 하는데, 어쨌든 지금 물건이 없고 어디가 고장인지 알고 있으니까 직접 수리해 보기로 한다.

 

근데 시작부터 난관이다. 이거 뜯어야 하는데 고정핀이 한두개가 아니다.

 

어쩔까 고민하다가 그냥 가운데 쪽 제일 큰 핀이 있어서, 거기다가 일자드라이버를 박고 쑤시기로 했다. 잘 빠진다.

 

 

기판이 보인다. 거의 다 왔다.

문제가 되는 릴레이 스위치는 REC라고 써진 스위치인데 저걸 열어야 한다.

열기 전에, 안에 구슬이랑 기타 세부 부품들이 들어 있기 때문에 부품 분실의 위험이 있어, 조심해야 한다.

 

그런데 문제는, 저기에 있는 고정핀을 해제하려면 아래서부터 위로 힘을 가해야 하는데, 저게 납땜이 한 쪽으로만 되어 있어서 그러면 스위치가 기울어서 떨어지려고 한다 (!)

어쩔까 고심하다가 결국 또 일자드라이버를 릴레이 스위치 사이에 쑤셔넣고 비틀면서 고정핀도 몇개 깨먹고 하면서 어쩌다 보니 열었다...

 

안은 이렇게 생겼다. 보면 저기 접점이 닿는 동그란 곳에 뭔가 이상한 시꺼먼 게 묻어있다.

접점부활제를 잔뜩 쏴 주고, 면봉으로 열심히 후벼 주었다.

그런데 면봉에 시꺼먼 게 묻어나는 걸 보니 효과가 없진 않는 것 같은데, 자국이 완벽하게 지워지지는 않더라.

아, 이거 쓰다 보면 또 고장나겠구나, 이 생각이 들었다.

스위치가 소모품은 맞는데... 이렇게 빨리 고장나도 되는 건가...?

 

 

 

작업이 다 끝났으면 즐거운 조립시간이다. 조립은 분해의 역순.

 

스위치쪽이 부품이 세밀하고 반대로 장착하기 쉬운 것들이 많아 다소 까다롭긴 하지만, 그래도 제자리에 맞게 조립하면 다 잘 들어맞는다.

 

그런데 시트 사이드 커버 장착이 상상 이상으로 까다롭다. 그래서 삽질을 상당히 했기에 아래 추가 설명을 더 써놓는다 ...

 

내가 확인한 바 시트사이드커버 앞쪽을 고정하는 요소들은 크게 3가지인데... 저 순서대로 조립하면 보통 된다.

그런데 2번의 경우 탈거시에는 한번에 훅 빠져서 존재감이 전혀 없는데, 조립할때는 저게 걸린다.

앞쪽에 일단 1 핀을 쑤셔서 어떻게든 고정 시킨 후에, 2번 핀을 손가락을 쑤셔넣든 어떻게 하든 해서 고정을 해야 한다.

(그 반대도 되긴 하는거 같은데 잘 모르겠다. 어쨌든 둘 다 맞는 자리에 들어가야 함)

 

1, 2번이 제대로 조립이 됐으면, 마지막 남은 3번은 톡톡 두드려 주면 시트쪽 철골과 알아서 잘 결합된다.

(3번 먼저 결합되면 2번을 끼울수가 없어서 다시 빼야 함 ...)

 

시트를 누르면 2번 핀과 맞물리는 부분이 보인다. 저기에 딱 맞물려야 제대로 조립이 된다.

 

 

실패한 경우

제대로 안 맞물리고 억지로 조립하면... 이렇게 된다... ㅠㅠ

 

 

성공한 경우

결국 너무 꼴보기 싫어서 시트를 다시 뜯고 곰곰히 생각하여, 문제를 해결했다.

근데 다시 조립할 때 케이블 조립을 안 해서 또 다시 뜯고야 말았다.

케이블 조립은 0순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