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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6. 2. 23:23 - lazykuna

그랜저 IG DIY - 스트럿바 설치

이 튜닝은 딱히 현재 차에 핸들링에 불만이 있어서 한 건 아니고 ... 스트럿바를 설치하면 핸들링이 좋아진대서, 궁금해서 한번 달아보고 싶었다.

(가끔가다 보타를 조금씩 해 줘야 되긴 했는데, 어차피 LKAS 있어서 장거리주행시 보타할 필요도 훨씬 적고, 그렇다고 핸들이 아주 가볍다거나 하는 느낌도 아니었고 해서 그냥저냥 만족하면서 타고 있었다)

 

그런데 이 튜닝이 논란의 여지가 굉장히 많이 보인다. 지금까지 인터넷에서 찾아본 효과 및 논란들을 나열하면...

  • 효과: 핸들링이 좋아진다 - 롤 감소, 안정적 코너링
  • 효과: 차량 강성이 좋아진다 - 보타를 덜 해도 되고, 현기차 C-MDPS 특유의 유격이 줄어든다
  • 논란: 요즘 차는 차체 강성이 많이 올라가서 해봐야 실제 별 체감 없다
    > 여기에서 제일 고민을 많이 했다. 그냥 요즘 차에 스트럿바 단 후기가 잘 안 보인다. 그런데 찾아보면 효과 봤다는 얘기도 드문드문 보여서... 효과 없으면 사도 돈버리는 건데...
    > 프레임 바디나, 더블 위시본 서스펜션 구조면 효과가 적을만하다라는 이야기가 있었다. 이건 구조상 약간은 납득이 간다...
  • 논란: 자칫 사고나면 한쪽만 프레임 먹고 끝날 것이 양쪽 다 먹을 수 있다
    > 근데 그 정도면 어차피 높은 확률로 전손각 아닌가...? 뼈대가 먹었는데... 아주 비싼차도 아니고...
  • 논란: 구조물을 앞쪽에 추가로 달음으로서 무게중심이 깨진다
    > 2kg 남짓한 거 앞에 달았다고 무게중심 깨져서 불안정하다는 게 말이 되나......
  • 논란: 전반적인 하체보강 없이 스트럿바만 다는 건 밸런스적으로 위험할 수 있다
    > 이건 당연히 맞는 말이라서... 안 깝치고 얌전하게 탈게요

 

솔직히 글만 봐서는 뭐 핸들링이 어떻게 좋아지는지 전혀 체감은 안 오는데... 그냥 궁금했다. 근데 사서 별 효과 없으면 돈버리는 거 아니야... 이 생각을 제일 많이 했는데...

 

기름 한번 주유하는 셈 치고 눈감고 5만원 주고 싸구려 스트럿바를 샀다. 효과 없으면 당근에 팔던가 하지 뭐...

어차피 궁금해서 산 거라 값비싼 일체형 알루미늄 경량화 고오급 스트럿바는 논외였다. 나중에 목마르면 그때 다시 사도 되니깐.

 

기다란 박스가 왔다. 트렁크에 비스듬히 쑤셔넣으면 겨우 들어가긴 한다.

 

나사는 안 조이고 얹어만 봤다.

나사 위치도 잘 맞고 본넷 뚜껑도 잘 닫힐거 같고, 다행히 사기는 안 먹은거 같다.

그럼 이제 쇼바쪽 나사 풀었다가, 다시 조이면 될 거 같다. 잘 풀 수 있을까 ...

 

작업에 필요한 재료는

  • 14mm 복스 (육각복스 암)
  • (8mm? 크기를 정확히 잘 모르겠다) 굵은 육각렌치

 

생각보다 잘 풀린다. 체중 약간 실어서 밀어도 되고, 걍 팔 힘만으로도 고착 없이 잘 풀림.

원칙은 토크렌치가 있어야 하나 걍 대충 했다 ...

정 불안하면 마커로 볼트에 위치 표시해서, 다시 조일때 맞춰서 조여주면 토크렌치 효과 보기 가능

 

분리형 스트럿바라서 지렛대 쪽 분리를 할 수 있다.

지렛대 쪽 분리를 해야 안 쪽 볼트를 조일 수 있다.

조일때 처음부터 한쪽을 왕창 조이면 다른 쪽 볼트를 제대로 못 조일 수 있어서, 처음에 적당히 조이고 다음에 세게 조이는 게 좋다.

 

다 됐으면 렌치랑 복스로 지렛대를 잠근다.

집에서 조그마한 소형 전자제품이나 시계만 뜯다가 차 뜯어서 그런지, 저렇게 굵은 렌치 첨 써봄.

 

끝.

 


 

설치 이주일 째의 후기.

 

출퇴근길에 와인딩 테스트하기 딱 좋은 램프 2군데가 있는데, 체감상 불안감이 확실히 줄은 거 같다. 미묘하게 차가 덜 기운다고 해야 하나. 저거 설치했다고 롤이 그정도로 줄 수가 있나? 이성적으로는 저거 달았다고 어떻게 그럴 수 있는지 납득이 안 간다.

 

핸들은 확실히 단단해졌다. 이것도 이성적으로 납득은 안 가는데 정말 그렇다. 전에는 저속에서 90도 턴 할때 한 손으로 핸들 슥슥 돌렸는데, 이젠 조금 빡빡하다.

 

높은 방지턱을 약간 빠르게 넘을때 예전에는 차가 부서질 것 같은 느낌이었는데, 훨씬 좋아졌다. 충격이 분산되어서 그런가? 이건 정말 글로 설명하기 어렵네 ...

 

이 모든게 기분상의 느낌인지 아닌지는 다시 스트럿바를 빼 보면 알 수 있을 거 같은데 그러고 싶지는 않음.

 

일단 만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