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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9. 26. 21:24 - lazykuna

그랜저 IG DIY - 대시보드 엠비언트

그랜저 IG. 좋은 차이다.

2.4 4기통 190마력 자흡 엔진. 별다른 갬성은 없지만 ... 가성비 실용성 등 어디 하나 빼놓을 데가 없는 나름 그돈씨 1티어급에 상주하고 있는 차이다.

(가속도 가끔 답답하다 싶으면 스포츠모드 넣으면 미션이 덜 멍청해져서 그런대로 쓸만하다)

그런데 퇴근하는 밤길 거대한 대시보드 밑에 불빛 하나 없이 휑한 걸 보고 있으면 가끔 쓸쓸하다고 느낄 때가 있다 ...

그래서 또 뜯기로 했다. 이번엔 엠비언트로.

 

 

주의사항

  • 대시보드만 작업했습니다.
    (도어 트림도 원리는 동일할 테니 적절하게 작업은 가능합니다)
  • 글쓴이도 이 분야가 초짜라 본받을 실력은 절대 아니오니 개개인의 역량에 알맞게 작업해주시면 됩니다.
  • 벤츠, BMW 타입의 엠비언트를 생각하시면 절대 안됩니다.
    (눈뽕이 있을 수 있고 빛밝기가 생각보다 균등하지 않습니다. 밑에 더 자세한 이야기가 나오긴 하지만 이 점 감내할 수 없다면 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준비물

  • 엠비언트 LED + EF 광섬유 케이블 2m
  • 절연테이프
  • 십자드라이버 (짧은 쪽이 좋음)
  • 헤라
  • 일자드라이버 (내장재 뜯기 용도)
  • 케이블타이

 

있으면 좋은 준비물

  • 가위
  • 케이블 피복 제거 공구
  • 부직포테이프
  • 집게 (전원 테스트 때 음극선 차체에 고정하는 용도)
  • 얇은 천 (내장재 뜯을 때 기스 안 나게 하는 용도)
  • 검정 래핑지나 부직포 (눈뽕방지용)

 


 

LED 모듈 설치

 

일단 저는 엠비언트가 미등이 켜질 때 나오는 것을 목표로 작업했습니다.
그런데 제가 참조한 DIY 영상들에서는 운전석 퓨즈박스에 미등퓨즈가 있었는데, 그랜저 IG는 없습니다.

이제 보니 요즘 차량들에는 미등퓨즈가 없는 것 같습니다. 대신, 미등선이 스위치에 들어가서 밤에 빛을 내게 만들어져 있습니다.

여기서는 크래쉬패드 스위치에 들어오는 미등선을 이용하려고 합니다.

(어떤 부품인지 모르겠다면 GSW --> 부품 인덱스 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연식에 따라 케이블 정보가 달라질 수도 있어, 가능하면 직접 한번 확인하시는 걸 권장합니다.)

 

해당 커넥터 정보를 확인해 보면 ...

 

TMI: B/O는 Black 배경에 Orange 실선이 그어져 있는 선이라는 뜻입니다

ILL이 뭔가 했더니 illuminate, 미등선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1번 미등선에, 음극은 접지로 하여 작업하기로 했습니다.

(근데 지금 생각해보면 8번 ILL(-)에 맞추는 게 맞지 않았나 싶네요 ... 운이 아주 없으면 LED 모듈 고장날지도 -_-)

 

일단 작업을 위해 운전석 쪽 크래시패드와 대시보드 하부를 탈거해야 하는데... 대략적인 순서는 아래와 같음.

웨더스트립 제거 --> 크래시 패드 사이드커버 제거 --> 운전석 대시보드 하부 나사 제거 --> 운전석 대시보드 하부 탈거 --> 크래시패드 나사 제거 --> 크래시패드 탈거

 

사이드커버는 아래쪽에 잘 보면 약간의 틈새가 있다.

거기에 일자 드라이버(나 헤라)를 넣고 쑤시면 절반 정도 열린다.

이제 위쪽으로 올라가면서 일자 드라이버를 넣고 쑤시거나, 아니면 손가락 끝을 잡고 흔들면서 잡아당기면 나머지 핀들이 빠지면서 분리 완료.

 

운전석 대시보드 하부 나사 제거

좌측에 나사 두개

--> 네모 친 곳에 고정 핀이 있어서, 크래시패드 뺄 때 유의해야 한다

 

우측에 나사 하나. 안에 숨겨져 있어서, 이것도 일자드라이버로 껍데기 열고 십자드라이버로 나사 풀면 된다.

(사실 크래시패드 하부 풀탈거 할 게 아니라서, 저건 안 풀어도 됐다)

 

나사 세개 풀고, 빨간 부분을 잡고, 일자드라이버로 핀 빼주고 힘 살짝 주면 툭 하고 빠져나온다.

그런데 보면 알겠지만, 핀이 두개가 더 있어서 완전히 다 빠지진 않는다.

핀 근처에 손가락 살짝 걸치고 살살 힘주면 툭툭 빠진다.

 

크래시패드 쪽 케이블 빼고, 음극은 차체에 접지하고 양극을 아까 봐둔 케이블 1번 자리에 쑤셔박고, 전조등 돌려가며 의도한 대로 동작하나 한번 간단하게 확인해봤다.

(테스터기 있으면 테스터기 쓰는게 더 안전하고 용이하다. 근데 글쓴이는 그거나 그거나... 라는 안일한 마음가짐을 갖고 있다)

 

원하던 케이블이 맞는 것 같으니, 피복을 까서 연결해주기로 한다.

(전기 작업할때는 적어도 전조등 꺼서 미등에 들어오는 전원을 내리고 작업하자. 배터리 분리하면 더 안전하고)

먼저 선 더미들을 싸고 있는 부직포를 가위로 잘라서 작업 공간을 확보합니다.

그리고 눈여겨봐둔 전선의 중간 피복을 벗겨냅니다.

전선이 얇아서, 칼로 사시미 썰듯이 피복을 살살 썰다 보면 동선이 나옵니다.

 

솔직히 전선을 자주 만져볼 기회는 없어서 이런 작업에 필요한 도구도 재주도 없다 ... ㅜㅜ 모양이 흉악해도 그런갑다 하고 넘어가시면 되겠습니다

 

도구도 실력도 없어서 대충 선 돌돌 말고 절연테이프로 감아버렸는데, 여건이 된다면 납수축튜브로 납땜+절연 작업 하시는 게 훨씬 깔끔합니다.

이렇게 야매로 할 경우에는, 선 잘못 만지면 툭 풀려버리니까 아주 조심해야 합니다 ...

 

음극선은 차체에 걍 접지하셔도 되고, 아까 봐둔 14번 케이블에 연결해주셔도 됩니다.

(전 케이블에 연결해버림)

 

대충 마무리.

케이블을 크래시패드에 꽃고, 전조등 돌려보면서 LED 모듈 불빛 및 미등들이 정상적으로 들어오는지 확인하면 됩니다.

 

 

광섬유케이블 설치

 

설치 가이드에는 걍 내장재 사이에 헤라로 밀어집어넣으면 된다고 되어 있는데, 생각보다 내장재가 견고하게 짜여져 있어서 절대 틈을 주지 않습니다 ...

내장재를 뜯는 쪽이 빠릅니다.

 

작업순서는 대충 아래와 같습니다.

보조석 웨더스트립 살짝 탈거 --> 보조석 크래시패드 사이드 커버 탈거 --> 보조석 크래시패드 나사 제거 --> 보조석 크래시패드 반만 탈거

 

크래시패드 나사 제거까지는 운전석과 동일하므로 패쓰.

 

보조석 크래시패드도 운전석처럼 핀이 하나 꽃혀 있어서, 그 부분을 염두에 두면서 앞으로 당겨야 합니다.

그러면 살짝 툭 빠지는데, 그 때부터 위랑 아래랑 힘을 줘 가면서 핀을 계속 뽑아가면 됩니다.

(핀이 위랑 아래랑 있어서 같이 힘을 살살 줘야합니다)

 

가끔 아래핀이 먼저 빠져나와서 다시 조립이 안되는 경우가 있는데, 그럴 땐 침착하시고 위쪽에 힘을 주어 핀을 몇개 더 탈거하시면 다시 넣을 수 있습니다.

 

전 대충 요 정도만 탈거했는데 ... 더 탈거하거나 다 탈거해도 상관없지 않나 싶습니다.

 

탈거를 다 안하면 이 부분 쑤셔넣기가 꽤 까다로운데, 걍 헤라로 미친척하고 광섬유랑 같이 쑤셔박으면 들어가긴 합니다.

괜히 힘들게 손가락 힘주어 넣을 필요 없어요.

 

 

그리고 여기서 광섬유 케이블을 운전석 크래시패드까지 끌고 가야 작업이 마무리 되는데, 이에 대해서 3가지 정도 방안을 생각해 봤고 테스트를 해 봤습니다.

(참고만 하세요)

  1. 광섬유를 운전석 크래시패드까지 끌고 가기
  2. 광섬유를 핸들 위까지 끌고 가기
  3. 광섬유를 핸들 아래로 숨겨 넣기

 

광섬유를 운전석 크래시패드까지 끌고 가는건 비추입니다.

먼저 광섬유가 겁나 꺾이는 데다가,

운전석 쪽으로 눈뽕이 심각합니다 ... 도저히 참아줄 수가 없습니다.

 

 

광섬유를 핸들 위로 들고 가면 대충 아래 생김새가 됩니다.

고정이 확실하게 안 되어서 좀 불균일하고, 사진상으로는 눈뽕이 좀 있긴 한데, 어차피 저 부분은 운전할 때 직접적으로 눈에 안 보이는 부분이라 눈뽕은 의외로 괜찮습니다.

하지만 ...

운전석 창문에 핸들 위로 지나가는 앰비언트가 그대로 비추더라고요.

운전에 방해되는 실내 조형물은 없어야 한다는 취지이기 때문에 이 또한 기각됐습니다.

 

마지막 방안, 광섬유를 핸들 밑으로 넣어봅니다.

이때를 기다렸다는듯이 핸들 아래쪽 대시보드에 딱 광섬유 숨기기 좋은 공간이 있습니다.

핸들 아래쪽으로 내려가는 부분을 찍어보면 대충 요 모양이 됩니다.

앰비언트 켜고 보면 눈뽕이 꽤 있는데 ... 운전 시 직접 보이는 부분은 아니라 어느 정도 납득 가능.

 

 

결합 및 마무리

광섬유 케이블을 LED 모듈에 결합하고, 적당히 선정리 하여 케이블타이로 묶어 둡니다.

(주저앉아서 3시간씩이나 작업하려니 체력 방전이라 전 그냥 아무데나 냅다 묶어버렸습니다... 따라하지 말고, 더 좋은데에 묶어주세요)

 

대충 이런 느낌입니다. 센터페사아 공조기 쪽 은은하게 비치는 간접조명 색상 보이시나요? 아 너무 좋습니다.

 

카메라에는 담기지 않는데, 대시보드 끝 쪽 광섬유 색깔은 좀 묽은 하늘색이 납니다. 색이 균등한 3세대 광섬유 케이블이라더니, 길이가 너무 길면 어쩔 수 없나 봅니다. 아쉬운 부분.

 

혹시라도 저처럼 그랜저 IG의 광활한 대시보드에 앰비언트를 넣고 싶어지는 충동을 느끼는 분들이 이 글을 보고 도움을 받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여담) 눈뽕에 관하여

사실 센터페시아 쪽에만 광섬유를 까는게 목표였는데, 구조상 운전석 쪽까지 광섬유를 끌고 오게 되고, 이 부분에서 나오는 빛은 눈뽕이 약간 있습니다. (시동 버튼 쪽 광섬유)

 

부직포랑 래핑지로 핸들쪽 랩핑을 죽이고 나서, 운전석쪽 시야랑 조수석 시야 찍어 봤습니다.

부직포든 검정 래핑지든 적당히 광섬유를 둘러싸도록 테이핑한 뒤에, 헤라로 쑤셔박으면 눈뽕을 어느 정도 막을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전문업체급에는 당연히 비교할수 없지만) 눈뽕도 훨씬 적고 빛도 정리된 모습을 보여줘서 무난합니다.

래핑지가 플라스틱 재질이면 바스락 소리가 나서 굉장히 신경 쓰입니다. 부직포나 면처럼 접어도 소리 없는 재질이 무난합니다.

(TMI: 저는 부직포테이프+검정포장리본(나일론재질)을 사용했습니다)

 

여담2) 참고할 만한 굉장히 좋은 영상을 찾았습니다. 보시면 도움 될 듯. K7 엠비언트 DI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