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작업에 앞서...
이 작업은 아래의 경우에 작업해야 체감이 있습니다.
- 콘 트위터와 돔 트위터의 차이를 알고, 기본 스피커가 콘형 이라는 것에 경악(!)하는 경우
- 오디오가 먹먹하거나 답답하다고 느껴지는 경우
- 오디오에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경우
- 대시보드 트위터 스피커가 터졌을 때 (...)
작업이 난이도가 조금 있고 내장재는 건드릴수록 각종 문제(e.g. 잡음)를 유발하는 것을 고려하면, 효용성이 없다고 느껴지면 안 하는 게 낫습니다.
해당 작업에 대해 정리된 자료가 거의 없고, 작업도중 시행착오도 여러번 겪었기에 혹시 관심있을 사람들을 위해 기록을 남겨 둡니다.
주관적인 작업 난이도: 3.5/5 (공간이 협소하여 대시보드와 시트탈거 다음으로 어려울 것 같음)
필요한 재료
- 일자드라이버 (대충 만능용도)
- 헤라 (트위터 커버 탈거)
- 롱노즈 니퍼 (A필러 탈거, 스피커 단자 분리)
- 인두기 / 납
- 1인치 트위터
(2인치까지도 괜찮을 것으로 보임, 3인치부터는 높은 확률로 가공 필요. 저는 BOSS TW12 모델을 사용하였습니다.) - 2인치 아대
(인터넷에 파는데, 대부분이 서브우퍼용 아대더라고요. 대시보드용 아대 파는 곳 딱 한군데밖에 못 봄. #) - 틈새드라이버
(3cm 넘어가면 작업이 아주 힘듭니다. 렌치로는 택도 없고, 플랙서블 비트로 안될겁니다. 전 이 제품을 사용함. #) - 스펀지테이프
(다이소 가구용품 근처에 있는 방호/방음패드 사서 써도 무난합니다)
있으면 좋은 재료
- 천이나 안경닦이 (작업하고 나면 앞유리가 더러워져서 한번 닦아주는 것이 좋음)
- 부직포 테이프 (선정리용)
- LED 광원 (전반적으로 좁은데서 작업하다 보니 잘 안보임)
0. 그랜저IG 오디오 시스템과 하이패스 컷오프에 대한 이해
작업을 시작하기에 앞서, 지금 무슨 작업을 하고 있는지부터 알 필요가 있다.
먼저 스피커 시스템도를 보면 ...
중요한 차이가 몇개 있는데, 내 생각에는 이는 모두 앰프의 유무에서 비롯된다고 보여진다.
앰프가 하이/로우패스 신호 전달, 센터/우퍼 신호 전달 및 증폭 역할을 해주고 있고 이에 따른 배선까지 모조리 깔아주었기 때문에, 혹여나 음질 변화를 원할 경우 거진 알갈이만 하면 되니깐 작업이 아주 수월하다.
(물론 이미 JBL이면 충분히 트위터 스피커를 괜찮은 걸 넣어줬으리라 생각함)
괜히 웃돈 조금 넣어서 JBL 옵션 넣어서 출고하라는 이야기가 있는 것이 아니다... 저 배선 새로 깔 생각만 해도 토가 쏠리니...
(TMI: 우습게도 JBL 모델이 되어서도 센터 스피커가 하자라서 코엑셜 스피커로 알갈이만 하면 아주 손쉽게 만족할 수 있다고 하더라 ...)
하지만 우리가 가진 일반오디오의 경우 음원의 L/R 신호를 있는 그대로 스피커에 쏴주는 구조로 되어 있어, 트위터같은 고음역대를 재생하는 스피커에도 전 영역의 주파수 신호가 그대로 가기 때문에, 커패시터를 달아서 컷오프를 만들어 줘야 한다. 위상에도 약간의 변화가 있어 간섭이 일어날 수도 있고. 그리고 L/R을 받아 적합한 센터쪽 출력을 만드는 장치가 없어서, 스피커 개수도 이에 따라 적어진다. 1
근데 스피커가 많다고 꼭 좋은 결과를 만드는 것은 확실히 아니기에, 여기까지는 납득을 할 수 있다.
그러한 점에서 위상이 조금 부족할 수는 있으나 센터 스피커는 필수는 아니라고 보고 있고, 우퍼 스피커는 도어우퍼를 좀 더 좋은 놈으로 바꾸면 커버할 수 있기에 필수는 아니라고 일단 생각하고 넘어가기로 했다. (그리고 개인 취향이지만, 난 저음은 댐핑이 좀 있는 쪽을 선호하는지라 기본 도어우퍼 나름 괜찮다고 본다.)
그런데 절대 용서할 수 없는 것이 기본 스피커의 트위터다 ... 무려 콘형 3인치 4옴 스피커+10uF 커패시터의 환장하는 조합을 자랑한다. 여기서 컷오프 계산해보면 사실상 3~4khz부터 다 들려주는 미드레인지 스피커다. 이건 그냥 "너 이래도 JBL 옵션 안할거야?" 라고 목에 칼 들이미는거랑 다를 바가 없다.
다른 카오디오 시공업체에서 감사히도(?) 측정해준 RTA 검사 결과도 끔찍한 수준이다. 고음역대가 출력이 잘 안 된다. 스피커 특성상 당연한 일이다... 출력이 되더라도 해상도가 구릴 게 뻔하다.
아무튼, 이런 것들을 알고 나니까, 예전부터 음악이 조금 어둡게 들리는 건 알고 있었지만 막귀라 걍 듣고 다녔는데... 신경쓰이기 시작했다 ㅡㅡ; 원흉은 바로 심각한 하자가 있는 트위터 네 이놈.
그래서 정말로 차 더 뜯기 싫었는데 ... 뜯기로 했다. 인터넷 뒤져도 자료가 별로 없어서, 실패하면 그냥 공업사나 가야겠다 하는 마음으로 뜯음.
다만 여러 시공업체들은 트위터를 순정 위치에 알갈이를 하기보다는 새로 구멍을 파거나 고정시켜서 운전자를 향하도록 만드는데, 직진성이 강한 고주파의 특징상 이건 옳게 된 설계다. 하지만 난 꼴에 순정파라 돌아갈 수 없는 개조나 덜렁거리는 장식물은 선호하지 않기에 ... 그냥 원래 스피커가 있던 대시보드 앞쪽에 처박아놓기로 한다. 이러면 결과물의 한계치가 명확하다.
더더군다나, 보통 운전하면서 차를 모는 상황일테니, 중저음역대의 엔진 및 외부 소음이 유입될 수밖에 없다. 그래서 중저음역대는 어차피 간섭을 많이 받는 음역대라서 별 의미 없다고 보여진다(뇌피셜). S클래스급 방진/방음이면 모를까.
그래서 분명 개인 DIY 수준의 작업으로는 한계가 또렷하다고 본다. 해봐야 도어우퍼/트위터 알갈이 수준인데, 나는 시간과 비용의 문제를 고려해 보았을 때 가장 문제로 보여지는 트위터 알갈이만 보급형 제품으로 하기로 결정했다.
1. A필러 및 대시보드 스피커 커버 탈거
공간이 넓은 조수석부터 작업하는 게 구조 익히기에도 편하다. 운전석말고 조수석부터 하자!!
구조상 스피커 커버는 A필러 탈거 안 해도 나올 거 같은데 ... 막상 탈거 안 하면 죽어도 안 나오더라.
혹여 A필러 탈거 안 해도 괜찮으면 그렇게 해도 되지만 난 탈거하도록 하겠음.
A필러는 2중으로 고정되어 있고, 첫번째 고정핀은 힘으로 빼고 두번째 고정핀은 롱노즈 니퍼로 빼면 된다.
솔직히 눈으로 보면 잘 안 보이고 걍 감으로 쑤셔박은다음에 눌렀을 때 뭔가 눌리는 느낌이 났을 때 A필러 빼면 된다.
처음 빼면 첫번째 고정핀 분리하는 데 꽤 힘을 줘야 함. 힘 줘도 안부서지니 쇠질하던 힘 그대로 써서 열면 됨.
인터넷에 영상 많으니까 참고해서 빼자.
헤라를 이제 저 구석에다가 깊숙이 넣어야 하는데 넣다보면 갑자기 숙 들어갈 때가 있다
그때를 놓치지 않고 헤라를 넓게 넣어주다 보면 핀이 한두개씩 탈거된다.
바깥쪽부터 빼면서 안쪽 핀도 빼주면 된다 (안쪽 핀이 잘 안빠지는데 너무 힘주지 말고 헤라를 근처에 끼워가면서 핀 빼보자. 괜히 부러질라)
트위터 커버 탈거 완료
2. 대시보드 트위터 스피커 탈거
나사 두개 풀면 되는데 보면 알겠지만 렌치로 어림도 없다. 3cm 남짓한 높이의 드라이버 아니면 포기해야 함.
아니면 니퍼+소켓으로 살살살 달래가며 나사를 뺄 수도 있는데... 대시보드 스피커 근처에 블랙홀이 있어서 몹시 주의해야 한다.
여기에 소켓이 하나 들어간 이후 어딘가 안착했는지 빠져나오지 않고 조용히 있더라 ...
정 불안하면 저 구멍 근처에 테이핑을 해서 일단 막고 작업을 시작하는 방안도 있음.
그리고 잭 분리를 위해 스피커를 여차여차 좁은 공간에서 뒤집는다
그리고 저 결합부에 일자드라이버를 쑤시면서 (텍스트로 보이는 곳에) 소켓을 뽑으면 보이는 것처럼 분리가 쉽게 된다.
성능도 구린 스피커가 공간은 좁은데 드럽게 커서 뽑는게 좀 피곤한데 ... A필러쪽으로 밀면서 빼면 빠진다.
빼온 스피커는 이렇게 생겼다. 아무리 봐도 풀레인지 스피커인데 이걸 트위터 역할을 하도록 만드는 건 좀... 양심이 없지 않니 현기차 이새끼들아 트위터 스피커 값이 얼마한다고 그게 더 싸겠구만
라고 할뻔~
3. 스피커 커넥터 분리
스피커랑 커넥터가 안 빠지는 구조로 만들어져 있어서 손상 없이 분리는 아주 힘들다.
근데 원래 스피커가 쓰레기니깐 걍 부수면서 빼면 쉬움
커넥터 쪽에서 보면 이렇게 구멍이 있는데 여기에 롱노즈벤치를 넣든 뭘 넣든 아무튼 쑤시면서 구멍을 키우다 보면
우득. 소리와 함께 스피커 쪽 고정부가 살짝 부서지는데, 이 때 커넥터를 앞으로 밀면 뺄 수 있다.
결합부 보면 어지간해서 못 빼는 구조로 되어 있기 때문에 어쩔수 없음
이제 인두기로 커넥터를 새로 쓸 트위터 스피커랑 이어주자
여기서 커패시터를 쓸 거면 +단자에 병렬로 땜질해주면 되는데... 여기서는 걍 저가야매로 할거라서 귀찮으니 TW12 스피커에 기본으로 붙은 커패시터를 쓰려고 한다. 별도로 준비해 온 걸 쓰려면 기존걸 떼고 쓰면 됨
(짜증나게도 BOSS 오디오 커패시터 스펙을 정확히 알 수가 없는데... TW30같은 경우는 4.7uF 넣어준다. 대충 6~8khz 컷인데, 동일한 제품을 쓰지 않았을까 조심스레 추측해 봄)
참고로 4.7uF 커패시터 컷오프 사진. 공식으로는 8khz cutoff지만 5kHz 정도에서도 -6dB로 출력이 약간은 남아 있다.
4. 새 트위터 스피커 조립
이건 혹시 아대를 구할수 없게 되었을 때를 위한 일종의 참고용...
참고로 두 나사구멍 중심 간격 사이가 9cm이고 바깥원 크기가 8cm 정도 된다.
(그래서 기본 스피커와 동일하게 3인치 트위터 스피커 사면 몸체는 맞긴 한데 바깥 쪽 알루미늄 프레임이 너무 커서 안 들어감. 정 쓰려면 가공해야 한다.. TW30 샀다가 돈만 날려먹음 ㅅㅂ...)
2인치 구녕에 1인치 트위터 꽃아넣으려니 당연히 안 들어간다. 스펀지테이프를 돌돌 감아서 꽉 고정시켜준다. 흔들림이 전혀 없어야 오디오를 크게 재생할때도 안정적으로 재생이 된다.
기존 오디오랑 비교. 순정 유닛은 쓸데없이 커서 빼기만 힘듬...
마지막으로 대시보드 스피커 커버 ~ 아대 사이의 공간으로 음이 새어나가는걸 최대한 줄이기 위해 스피커 알 둘레로 스펀지테이프 붙여주고, 선정리도 (정말) 대충 해둠.
5. 장착
조립은분해의역순
장착이 너무 쉬워서 쓸게 없다 ... 다만 대시보드 빈틈 사이 블랙홀을 다시한번 조심해야 한다.
뭐... 당연히 기본 스피커보다는 낫고... 후기를 굳이 쓰기 위해 아래 몇 가지 곡들을 청음해 봤다.
(before/after 소리 비교를 위해 녹음을 해볼까도 생각했지만 녹음해도 전달이 잘 될리가 있을 리 없어서 걍 안함)
- Say It to My Face - Maty Noyes
하이햇 음색 변화가 아주 두드러짐. 이전에는 그냥 하이햇 소리구나 했다면, 지금은 노래 특유의 하이햇 소리가 분별이 되어 착착 감긴다. 해상력이 비교가 안 된다. - Hey Boy, Hey Girl - Captain Funk
이건 음원 자체가 치찰음이 좀 심한 편인데... 오디오 바꾸고서는 치찰음이 두배 쯤 더 심해졌다 ;; 귀아프네 - 終わらぬ涙の海で - 摩天楼オペラ
J-Metal 장르. 처음 시작할때 살짝 들리는 숨소리도 또렷해졌고 하이햇 찰랑거리는 질감도 잘 느껴진다. 특히나 잔향이 거의 새로 생긴 수준으로 잘 들림. 덕분에 음악 분위기 자체가 밝아진 느낌인데 전에 부족했던 고음역대 체감이 크게 됨.
이외 전반적으로 중고음이 살아나면서 보컬 위상이 훨씬 또렷해졌다.
볼륨도 30근처까지 올려봤는데 잘 버텨준다. (그 이상은 귀가 터질거같아서 못하겠다)
TW12 4k~8k 근처 피크가 살짝 있는지 음색이 조금 날카롭긴 한데 이 정도면 나쁘지 않은 것 같다.
맘에듬.
2022.01.01 추가) 고음 양이 너무 많고 치찰음이 심해서, 현재는 고음-3, 중음 0, 저음+3 맞춰 쓰고 있다. 이 정도면 살짝 V자 느낌으로 괜찮다.
- 여기에서 브릿지를 이용하여 센터스피커를 달아주는 걸 하는 사람이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완전 반대한다. 사실상 R신호만 두개를 주는 것이기 때문에 특별한 설계를 해놓은 게 아니라면 밸런스만 깨뜨린다고 봄...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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