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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10. 22. 18:21 - lazykuna

HUD 방전 방지를 위한 OBD 케이블 개조

사제로 설치하는 HUD는 OBD 단자를 입력으로 받는데, 이 OBD 단자는 상시전원을 이용하기 때문에 HUD가 지속적으로 전류를 빨아먹게 된다...

아마 그럴 수밖에 없는게, 전원이 계속 들어와 있는데 차가 켜지는 순간에 동작해야 하니까 시동시 발생하는 데이터 신호를 계속 탐지해야 되기 때문이지 않을까 싶다.

어쨌든, 실제로 HUD 설치한 이후로 암전류 양이 크게 늘어난 게 체감이 된다. 배터리 교체한 지 1년도 안 됐는데 "시동 OFF후 배터리 소모가 높았습니다" 경고메시지를 굉장히 자주 보고 있다.

그래도 그동안 귀찮아서 그냥 탔는데, 오늘 손 좀 보기로 했다.

관련 게시글들이 이미 인터넷에 많아 굳이 글을 안 쓰려고 했는데, 몇 개 삽질한 부분이 있어 이 부분에 대해서 간략하게 추가로 남기고자 글을 쓴다.

 

일단 작업의 방향성은 간단하다. OBD 케이블의 상시전원선을 끊고 이를 ACC(IGN, IG)로 변경하는 것이다.

찾아보니 크게 두 가지 부류로 작업을 하는데 ...

  1. ON/OFF 스위치가 들어간 OBD 케이블을 개조 (비추)
  2. OBD 케이블에서 전원선을 따서 개조

 

결론부터 말하자면 (1)을 시도했다 실패했다.

일단 ON/OFF 스위치 케이스 뜯어내는게 매우 힘들고(반쯤 부숴먹으면서 뺐다), 배선도를 어떻게 해먹은 건지 몰라도 땜질을 제대로 했음에도 불구하고 전원이 안 들어온다.

혹시 GND에 스위치를 걸어놨나...? 싶은데, 정확히 확인은 안 해 봤지만 실제로 그럴 수도 있다고 본다. 그래서 이 방식은 추천하지 않음...

애써 정성스럽게 만들었는데 필요가 없어져 버렸다 ... 흑흑

 

나는 두 번째 방법으로 진행했다.

딱히 재료도 필요 없다. 칼이랑 전기테이프 정도면 충분하고, 추가로 와이어 스트리퍼 있으면 좋다.

 

OBD 케이블은 전선을 전선으로 감싸놓은 구조더라.

여기서 16번 핀이 전원선이다. 이따금씩 OBD 단자에 의미없는 숫자가 쓰여 있는데 이거랑 혼동하지 않도록 유의.

나같은 경우는 16번 핀을 쭉 따라가보니 빨간색 선이었다. (이게 어떤 포스트에서는 흰색 선이라고 하던데... 통상적으로 빨강 아닌가...)

이게 정확히 확인하려면 OBD 단자를 뜯어서 해체해봐야 되기 때문에 좀 고역이다 -_-;; 아니면 칼집을 좀 내서 멀티미터기로 확인해 보는 방법도 있겠지만... 난 과감히 니퍼로 끊었다.

 

그리고 나서 선을 엮고 고무테이프로 칭칭칭 감고...

 

시동시에만 작동하게 하려고 IG2 퓨즈에다 전원선을 걸어 줬다.

 

확인을 위해, OBD 단자만 꽃아봤다. HUD가 켜지지 않는 걸 봐서 성공이다.

(만약 전원선이 아닌 다른 애꿏은 선을 끊었으면 HUD는 무조건 켜졌을 것이다)

 

이번엔 전원선을 걸고 시동을 걸어보니, 시동을 걸고 나서야 HUD가 작동하는게 확인이 된다.

이로서 대책없는 이번 DIY도 무탈히 성공.

 

다음 DIY는 풍절음 줄이는 작업을 좀 해봐야겠는데... 이제 그만 뜯어도 될거 같은데 자꾸 뜯게 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