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서울 출퇴근을 하다 보니 차를 자주 타게 되어, 나는 한달에 한두번만 타고 주로 가족들이 타게 되었다. 그래서 차가 어떤 상태인지 예전보다는 덜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그러던 어느 날, 집에서 차 네비게이션이 작동하지 않는다고 해서(정확히는 지도를 사용할 수 없다고 한다) 업데이트를 해야 될 것 같다고 판단하여 업데이트를 하기로 했다. 확실히 마지막 네비 업데이트를 작년에 했으니, 오래 되긴 했다. 참고로 차는 그랜저IG 페리전 모델 (5세대 표준형).
그런데 문제는 업데이트를 하려고 오랜만에 SD카드를 들고 차에 갔더니 이런 메시지가 뜨더라.
"업데이트 메모리 확인 후 다시 시도해 주십시오."
여러번 눌러봐도, SD카드를 끼웠다 빼도, 동일 스펙(32G Class10)의 다른 SD카드를 써봐도 문제가 계속 발생하더라. 이건 계획에 없었는데...
이런저런 검색을 해보고 생각해 본 결과, 저 오류메시지의 경우에는 아래와 같은 문제점들이 있을 수 있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 데이터가 잘못됨: 다른 모델의 업데이트 파일을 받아두었거나, 업데이트 소프트웨어가 파일을 잘못 복사함.
업데이트 소프트웨어가 데이터가 덜 복사하는 경우는 실제로 존재하는 경우라고 하는데, 이 경우 하드에 파일을 다운받은 다음 수동으로 복사하면 된다고 했다. 하지만 효과는 없었음. - SD 카드 고장
SD 카드 고장이라기에는 테스트 했던 두 SD카드 모두가 컴퓨터에서 잘 인식이 되었다. 다만 한가지 이상한 점이 있었는데, 그 중 하나는 맥북에서 인식이 되지 않았다는 것. 뒤에서 설명하겠지만 이게 단서였다. - 네비게이션 기기의 고장: SD 리더기 고장
최악의 경우이다. 리더기 하나 고장났다고 네비게이션을 통째로 바꾸자니 ... 나는 핸드폰으로 네비 쓰니까 돈이 아깝고, 안 하자니 엄청 찝찝하고...
일단 데이터가 잘못되었을 가능성은 배제하기로 했다. 문제가 있는 펌웨어였다면 여러 군데에서 시끌시끌했을텐데 검색해도 그런 경우는 안 보였고, 또 의심이 되는 점은 SD카드를 삽입했을 때 네비게이션이 어떠한 반응도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인터넷에서 찾아보면, 현대차 네비게이션은 SD카드 삽입시 이를 감지하는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SD카드 고장을 강력하게 의심하고 있었다. 하지만 컴퓨터에서는 제대로 읽히는데, 어째서 네비에서는 읽지를 못하는 걸까? 답은 모퉁이쪽에 있었다.
정품 SD카드가 모퉁이쪽이 부서져서 너덜거리고 있었는데, 저 부분이 왜 부서졌을까? 짐작컨데 안에 삽입을 인지하는 핀이 있었고, 아주 오랜기간동안 압력을 받으면서 해당 부분이 파손된 것이 아닌가 짐작하고 있다. 컴퓨터 SD카드 리더기는 해당 부분을 통해 삽입을 감지하지 않기 때문에 칩만 고장나지 않았다면 상관이 없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럼 다른 SD카드는 왜 인식이 안될까 생각을 해 봤는데, 상태가 좋지 않아 접점부가 상당히 더러운 상태였다. 그래서 면봉과 접점부활제를 열심히 뿌려서 닦고 다시 시도해 보았다.
SD카드를 넣고 시동을 켰더니 인식하지 못해서, 다시 뺐다가 넣으니까 바로 인식하더라. 이후로는 아무 문제 없이 업데이트를 진행할 수 있었다.
시간과 돈을 아낄 수 있어서 무척이나 다행이다 ㅎㅎ.
3줄요약.
- 현대차 네비게이션이 지도를 읽지 못하고 업데이트 시 "메모리 확인 후 다시 시도해 주십시오"라고 한다면,
- SD카드를 차가 읽는지 확인해 보자. 못 읽는다면,
- SD카드 칩이 고장난건 아닌지, 모서리가 부서지진 않았는지, 접점은 멀쩡한지 확인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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