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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12. 31. 20:40 - lazykuna

Looking back 2023Y

 

https://youtube.com/watch?v=wO0-kigYqDA&si=nlnWu4ITvYC581t2

또 한 해가 지나갑니다. 올해도 이런저런 일이 있었네요. 하고 싶었던 일들과 해본 일들을 쭉 뒤돌아 봤습니다.

스타트업

금리 인상과 글로벌 긴축이 시작되면서 벤처의 겨울이 왔습니다. 대기업도 힘들다 힘들다 많이 하지만 스타트업은 정말로 죽어나가고 있습니다. 저희 회사도 예외는 아니어서, 아직 건재는 하지만 많은 것들이 사라졌고, 반대급부로 일은 더 늘어났습니다.

회사일도 많이 익숙해져서 예전처럼 미팅이 부담스럽지는 않지만, 그만큼 저에게 들어오는 “일”도 많아지고, 설계할 거리도 많이 생기고, 다른 사람들의 질답에 대응도 해줘야 할 일도 많아졌습니다. 다시 말하면 오롯이 개발만 할 수 있는 시간이 점점 줄어들고 있네요. 시니어의 무게감을 오래간만에 다시 느끼고 있습니다.

소개팅

어느 때인가부터 사람들과 좀 만나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예전에는 혼자서 살아도 괜찮은 인생이라고 생각했지만, 그런 생각이 저를 좁은 식견으로 밀어넣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연구실과 회사에서 만난 여러 “인싸”분들을 보고서 그러한 생각이 더 강하게 들었습니다. 그래서 소개팅을 적극적으로 받기로 결심했습니다(?). 남들에겐 당연한 일이지만 제가 그만큼 집돌이라는 뜻이 되겠네요.

그 과정 속에서 확실히 많이 배울 수 있었습니다. 처음보는 사람과 편하게 대화하는 방법, 남을 배려하는 방법, 누군가와 즐겁게 시간을 보내는 방법, 타인의 생각을 물어보고 곱씹어볼 수 있던 몇 없는 기회가 아니었나 싶네요. 일련의 사교 관계가 패턴화(학습)될 수 있다는 제 가정을 테스트 할 좋은 기회였습니다. 이렇게 접근하니 문득 미연시 같다는 생각도 들고 재미있네요 ㅋㅋ. 천성적으로 사회성이 좋지 않아 어쩔 수가 없습니다. 더불어 남을 통해 제 모습을 보고 개선해 나가는 것도 생각지 못하게 도움이 되었습니다. 그동안 정신적으로 성숙하지 못했던 탓에 좀 더 일찍 시도하지 못한 게 아쉽네요.

지금도 진행 중인데 얼마나 갈지는 모르겠지만 이왕 하는 것 잘 되었으면 좋겠네요 ㅎㅎ

운동

기대보다 많은 진척이 있었습니다. 일단 오래 앉아 있을때 틀어진 자세로 인해 어깨가 아픈 게 상당히 줄어들었습니다. 그리고 DDR 뛸 때도 팔힘 균형이 많이 좋아졌는지 지구력과 양쪽 균형 자체가 많이 좋아져서 SP를 무난하게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부들거리면서 하던 벤치나 인버티드 로우도 이제 정자세로 반복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다리 근력도 상당히 좋아져서 이전의 물 같았던 허벅지에서 근육이 많이 올라왔습니다. 몸무게는 딱히 감량이 안 되었지만… 외적으로 아주 뚱뚱하진 않으니 아직 괜찮겠죠? ㅎㅎ.

궁극적인 목표는 몸 균형을 조금 더 잡은 후에 패션근육을 만들어 보는 건데, 일단은 좀 더 운동을 해서 중량을 올리고, 그 다음에 커팅을 하면 괜찮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내년의 목표가 되겠네요.

게임

주력이 핸드폰 게임이었는데 가챠게임도 많이 하니까 질리는 듯 합니다. 가챠게임이 질리게 될 줄이야 상상도 못한 일… 현재 대부분의 게임을 다 정리했고, 다시 컴퓨터 게임으로 돌아갈까 생각만 하고 있습니다. 정작 필요한 시간이 없네요.

다행히(?) 리듬게임은 아직도 꾸준히 하고 있고 재미도 있습니다. 몸으로 하는 기타도라와 디디알 위주로 하고 있는데, 아직 덜 늙었는지 꾸준히 실력이 오르는 게 놀랍습니다. 드럼 (거의) 금칠 달성에 디디알 17레벨 평균 90만점대 접근이니 올해의 꽤 괄목할 성과입니다.

공부

코딩 공부는 거의 못하다시피 했습니다 😭. 회사일과 여러 작업들에 치여서 알고리즘은 커녕 책도 제대로 읽지도 못했네요. 사실상 실패입니다. 내년에는 미룬 책 다 읽고 알고리즘 공부를 꼭!! 해야 할텐데 말입니다.

영어 공부는 꽤 많이 했습니다. 유튜브에서 생활영어 채널을 꾸준히 지켜보면서 동사구/명사구 활용을 적극적으로 한 게 꽤 스피킹에 도움이 많이 됐고, 리스닝도 은근히 많이 늘어서 여러 영어 채널들(Dave’s Garage 같은 것)을 적절하게 들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외국서 2년 살면 개허접도 귀가 트인다는 좋은 데이터를 확보했습니다. 그렇지만 여전히 책(글)을 읽는 속도는 꽤 느린 듯 합니다. 꾸준히 Pdf 보면서 연습해야겠군요. 위의 코딩 공부를 하다보면 자연스럽게 달성될 듯.

일어 공부도 나름 듀오링고로 매일 꾸준히 하고 있고 꽤 효과가 있으나 진척이 많이 느립니다. 올해 JLPT 3급이 목표인데 해낼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이것도 스퍼트를 당겨야 할 지 고민 해봐야.

음악

오토플레이로 곡을 굴리면 자꾸 마음에 들지 않는 곡들이 반복되는 탓에, 고심 끝에 유튜브 음악 플레이리스트를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90’s Funk, 발라드락, Metal, Phonk, 리듬게임 등으로 분류해 놨더니 꽤 들을만 하네요. 덤으로 이 리스트를 기반으로 음악 자동추천을 받으니 훨씬 취향의 곡이 많이 들어옵니다.

음악을 듣는 것을 넘어, 음악을 하는 것에 있어서는 진척이 하나도 없네요. 피아노도, 기타도, 작곡도, 하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지만 모두 갖다 버리고 말았습니다 😭. 내년에는 할 수 있을까.

패션

사진: Polyphia 기타리스트 팀 헨슨

예전부터 중성적인 느낌의 패션에 관심이 있기도 했고 (장발), 고스로리/멘헤라 느낌의 검은색/모노톤 계열 패션에 관심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걸 남자가 한다는 건 그동안 생각을 못 해 봤는데, 어쩌다가 본 포스트 락밴드 Polyphia 에서 좋은 영감을 얻었습니다.

저렇게까지 화려하게는 못하겠지만 (신체적인 스펙도 안 맞음), 관련해서 이것저것 알아보고 옷도 사보고 약간씩 화장도 맞춰보고 있는데, 의외로 스스로 피드백을 받아가는 게 꽤 재미있는 과정이라고 느껴집니다. 그동안 전혀 패션에 관심이 없었던지라 거의 지식이 바닥 수준이라서, 아마 내년은 관련해서 이것저것 공부하게 될 것 같습니다.

자동차

스스로에게 주는 상으로 주고 싶었던 차는 결국 못 바꿨네요. 워낙 탈 일이 없어지니 그렇게 됐습니다. 뭐 사실 지금 차도 충분히 차고 넘치지만…

지출

올해 뭔가 자잘하게 쓴 돈이 많은 것 같아서, 이렇게 살아도 괜찮은가! 확인을 위해 역산을 좀 해 봤습니다. 필수재(음식, 교통비, 자동차 유지비 등) 제외한 내역.

  • 폰게임 10~15
  • (중고)비트콘 인수 30
  • 핸드폰 130
  • 자전거 80 (기타용품 및 자체 업그레이드 비용 포함)
  • 헬스장 40
  • 피규어 30x2 = 60 (이제 그만 사려고 했는데… 도저히 참을수 없었다…)
  • 광군제 때 자잘하게 지른 것(케이블, 충전기, SSD) 약 10만원
  • 옷, 코스매틱, 자전거 용품 등등: 약 20만원
  • 친구비 15 가량
  • 데이트비용 10

도합 대략 360~400 정도 쓸데없는 데에다가 쓴 듯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M1 놋북보다도 적은 금액이라는 게 소름… 뭐 그래도 생각보다는 크게 돈이 많이 나가지는 않은 듯 합니다. 그리고 올해 이것저것 필요한 것들을 많이 사 뒀으니 내년에는 덜 쓰겠죠.

집, 그리고 독립

궁극적인 목표 중 하나지만 실현하기 참 쉬우면서도 어렵네요. 돈이 아주 없는 것도 아니라 지금 당장이라도 할 수는 있지만, 가능하면 자가를 마련해보려고 목표를 잡고 있어서 이 사이 간극이 참 쉽지가 않습니다. 그리고 출퇴근 거리나 부모님과의 생활패턴 불일치로 인해 가면 갈수록 독립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네요.

내년에 실행할 목표 중 가장 쉽지 않은 목표가 될 것 같습니다.


별 거 없는 2023년이 될 줄 알았는데, 연말에 이것저것 좀 많이 생겨서 바쁘기도 했고 굉장히 다방면으로 이것저것 시도도 해보고, 성과도 재미도 있었습니다. 우려와는 달리 되돌아보면 올해도 실망스럽지 않게 잘 보낸 듯 하네요.

내년도 힘내서 달려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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