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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12. 7. 00:45 - lazykuna

Thinkpad X1 Carbon Gen 10 후기 (feat. 맥북)

출처:  https://www.reddit.com/r/thinkpad/comments/16pb1rm/x1carbon_gen_10_six_months_in/?tl=ko

새로 옮긴 회사에서 임시로 씽크패드 X1 Carbon (2022년형)을 한달 가량 쓸 일이 있었는데, 쓰고 난 후기를 간략하게 남겨둔다.

다만 한 가지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은 내가 이전에 쓰던 맥북은 Macbook Pro M1, M4 였다(…). 그것 쓰다가 이걸 쓰니 아무래도 역체감이 좀 있다. 사실 둘은 비교할 수 있는 같은 급이 아니기는 하다.

장점

  • 극강의 휴대성. 아주 얇고 가벼움. — 한손으로 들고 다니는 데 아무 지장이 없다.
  • 재질이 가벼운 플라스틱임에도 만듦새가 상당히 좋음. 이를테면 탄탄한 자판이라던가.

단점

  • 터치패드 조작감 — 제스처 인식은 잘 되지만, 크기가 작고 클릭 인식도 미묘하게 불편하다. 그냥 중국산 노트북 터치패드 느낌의 사용성. 좀 불공정한 비교지만, 이전에 쓰던 맥북과 비교하면 아주 심한 역체감이다. 얘는 마우스를 안 달면 좀 답답하다.
  • 키감 — 씽크패드 키감 좋아하는 분들도 있다고 아는데 개인적으로는 맥북 대비 떨어지는 느낌이다. 아니, 내가 가지고 있는 다른 저가형 아수스 젠북보다도 별로임. 키 눌리는 소리는 부드럽고 프레임도 딱딱해서 기본기는 괜찮은데, 키 압력이 높은지 누르다 보면 씹힐 때가 있다. 잘 안 눌려서 힘도 다소 들어가는 타건이 된다. 개인적으론 키압만 좀 낮췄어도 이것보다 훨씬 촉촉하게 키감이 좋았을 것 같다.
  • 쓰레기 수준의 키배치 — 긴 말 안 쓰고, 스크린샷 버튼을 왜 한영 옆에 큼직하게 박아놓은 건지 잘 이해가 안 간다. 수시로 의도하지 않은 스크린샷 캡쳐 화면이 느릿하게 뜰때마다 화딱지가 난다. 페이지업/다운도 자리가 없다고 해서 키패드 위에 박아놓은 것도 짜증나는 점 중 하나다. 수시로 잘못 눌러서 커서가 자꾸 다른 곳으로 간다. 위 키감 문제와 키배치 이슈로 인해서, 노트북 키보드는 가급적이면 안 쓰고 외부로 키보드 꽃아서 쓰고 있다.
    • 포럼에서는 이 키 배치에 익숙해지면 괜찮다고는 하기에, 개인 적응의 문제도 있을 수 있다는 점 참고 바람.
  • 레티나 대비 떨어지는 디스플레이 — 아무래도 노트북 액정 자체가 ppi가 굉장히 높기 때문에 크게 체감 느끼기는 어렵지만, 가끔 미묘하게 계단 느낌이 나면서 화질이 살짝 떨어져 보이는 체감이 있다.

기타 특징

  • 끝까지 펼쳐지는 화면 — 180도 펼칠 수 있다. 맥북은 안 된다. 근데 딱히 터치스크린도 아니고 해서 장점이라는 생각은 안 들기에 여기 추가.
  • 배터리 — 준수한 편이긴 한데 (로컬에서 빡센 개발 작업 시 약 2시간 정도), 맥북 실리콘 프로 대비 역체감 매우 큼. 금방 후끈해지는 본체의 온도도 아주 불쾌함. X1의 단점이라고 두기에는 맥북 실리콘이 너무 훌륭한 거라 별도로 여기 작성함.
  • (윈도우 특징) 미묘하게 불편한 스크린샷 캡쳐 툴 — 일단 기본적으로 Esc키가 안 먹는게 아주 불편하다. 스크린샷 캡쳐를 클립보드에 할 지, 파일로 저장할지 선택하는 것도 유동적으로 하기가 맥보다 불편한 것도 아주 크다. 맥 대비 아주 심한 역체감을 느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