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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2. 21. 12:17 - 쿠나

우리나라 성교육에 대한 잉여로운 고찰.

체력적으로도 글쓸 기운이 안 나는데 대강 생각해둔 것 정리한답시고 쓰는 포스팅이니 (..) 길게 안 끌이고, 거두절미하고 죽죽 써나갑니다.
글이 이상해도 그냥 봐주십쇼. 아님 Ctrl+W를 눌러주셔도 감사하겠습니다 (...)

일본보고 성진국이라고 마구 놀려대는 우리나라 국민들이지만, 속사정은 상당히 찌들어 있다고 알고 있습니다. 돈만 있으면 (그렇고 그런 걸) 뭐든지 다 할수 있는 나라지요. 성매매특별법? 돈만 있으면 됩니다.
저는 이를 '겉으로만' 생색내는 유교적 가치관의 잔재라고 생각합니다. 겉으로는 깨끗한 척, 속으로는 더럽기 그지없는 것입니다. 그럴 수밖에 없는게, 인간의 기초적인 욕망인 성욕을 억제한다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거든요. 일찍 신체적으로 성숙하는 사람도 있고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고, 성욕이 센 사람도 있고, 비교적 적은 사람도 있는 개인적 차이도 고려하지 않고 일률적으로 통제한다는 사회적 의식 또한 한 몫 하고. 간단히 말해서, 시대에 맞지 않는 성문화가 계속 유지되어 오다 보니 이런 모순이 발생하게 된 것입니다.

이런 사회적 분위기다 보니, 당연 우리나라 성문화는 "언더그라운드" 성문화스럽게 되어 버립니다. 야-동 보는건 당연히 몰래 보는게(?) 맞는 거지만, 성행위나 그에 대한 구체적인 교육을 받아보기는 했나요? 아마 대부분 그렇고 그런 동영상으로부터 배웠을 것이라고 봅니다. 거기서 배우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럼 어디서 배웁니까? 학교에서는 이성과의 교제를 자제해야 하며 성폭행은 나쁜 거다 - 이 따위 교육이 성교육의 전부입니다. 전제되어야 할 교육 없이, 성적 폭행의 정의나 위험성에 대해서만 실컷 경각시키고 있죠.

알아야 그것을 다룰 수 있는 것입니다. 성폭행은 나쁜 것이다가 아닌, 성교는 어떻게 이루어 지고, 그래서 그때 남자와 여자는 어떻고, 그걸 막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고, 그렇지 못하면 어떡해야 하고, 그럴때 져야 할 책임이라던가, 등등 구체적으로 말이죠. 콘돔은 지하철 입구나 편의점에서, 19세가 아니더라도 구매할 수 있다 - 이런 사실을 알려주어야 합니다. 또 그러더라도 임신이 될 수 있으므로(콘돔이 터지기도 한답니다..) 너무 무리한 체위 등등을 하지 않는게 좋다 - 이런 이야기를 해 주는게 성폭행 - 혹은 그 이후의 정말 끔직한 경험이 될 피임 - 을 막을수 있는 방법입니다. 그리고 어린아이를 성폭행하면 신체적으로 위험한 구체적 이유 같은 것도 쭉 이야기를 해줘야, 그 부분에 대해서 고려를 하겠지요.

단순한 성적 행위에 대한 지식과 성적 충동에 대한 욕구조절/충족을 넘어서, 인간의 기초적인 본능인 만큼 성을 "즐기는" 교육도 필요하다고 봅니다. 필요하다면 체위나, 서로의 만족감을 높이는 교육도 병행되어야 하겠지요.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이게 제대로 되어있지 않아서, 성교를 할때 남자가 여자를 충분히 충족시켜주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여자의 성감대를 전혀 고려하지 않는다던가, 괜시리 사정 시간에 대한 열등감을 가지기도 하고요. 사실 저도 유언비어인지 어쩐지는 모르는 정보가 너무 많아서 글로는 못 다루겠지만 ... 여하튼간, 최대한의 상호존중 간에서 최대한의 만족감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는 교육 또한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인터넷에서 쓸모없는 정보[각주:1] 찾다가 저도 우연히 이런 지식을 접하게 되었지요. 안 그랬으면 지금도 몰랐을지도 ...)



아주 어린 나이가 아니라면, 현대의 청소년들은 성행위를 해서 "신체적"으로 위험하지는 않다고 봅니다. 육아는 문제가 되겠지만.
"신체적"으로 문제가 없다면, "사회적" 문제가 되지 않도록 임신을 막는 교육을 시키는 것이 훨씬 현명한 선택인 것이죠.



.. 물론 저의 나이는 이런 걸 다루기에 적합하지 않을만큼 어리고 경험도 없습니다. 그냥 개소리네요.


- 추가된 내용
이번에 여가부는 스마트폰 사용 청소년의 12.3%가 스마트폰으로 음란물을, 또한 절반 이상이 청소년 유해매체 게임을 플레이한 경험이 있다면서 청소년 유해정보 차단 프로그램 의무화를 검토중입니다. http://news.kbs.co.kr/society/2012/02/23/2440375.html
(출처 : https://twitter.com/#!/korfreegame/status/172558953157369857)

... 여기가 민주주의 국가 맞습니까.
청소년이 통제해야 할 대상이라지만, 이건 도를 넘었네요. 이정도면 사생활 침해라고 봐도 무방하며, 전례가 없는 법안이네요... 성기에 자위 방지기구를 채운 무슨 19세기 기독교 단체를 보는 듯한 어이없음... 그리고 차단 방법은 어떻게 하실 계획이신지.
뭐... 이건 거의 위헌에 가까운 법률이고.. 인권단체에서 국제고소나 안 오려나 몰라요.
청소년은 죄다 고자, 처녀이어야 하나요.. 요즘 중고딩이 섹스하면 몸에 지장이 오나요. 콘돔 판매점을 하나 더 세우고, 임신 안하는 방법이나 제대로 알려줘 놓을 것이지 ...
나 참 기가 막혀서. 위에서 내가 쓴 방법의 정 반대 방향으로 가기만 하고.. 쯧쯔.
  1. 이런 정보는 야한 거 혹은 그런 목적으로 찾은건 아녜요 -_-. [본문으로]
  1. BlogIcon 아카사 2012.02.21 12:59

    사실 성교육이 부정적이고 통제적인 내용에 집중되는 것은 기술적인 내용은 자습(ㅋㅋ)을 하기 때문이죠. 는 농담인거 아시죠??

    솔직히 대한민국의 교육방식의 한계 때문에 성교육은 중학교에서 끝나는 경우가 많고, 고1 이후로는 교육이 힘들죠. 그런데 중학생들에게 필요한 성교육을 시킨다고 알아먹을 수 있냐면 그것도 좀 아닌지라...ㅡㅡ

  2. BlogIcon 샨새간지보이 2012.02.21 20:09 신고

    독일식 성교육 도입이 어느정도(.....) 시급합니다.

  3. BlogIcon 신호등 2012.02.21 20:33

    나라가 워낙 보수적이고 유교적인 성향이 커서 그렇겠죠.

    사실 이대로 가다가는 사회 전반이 위험한지라,
    우리 청소년...아니, 성에 어느 정도 눈을 뜬 지금의 청소년들이 성인이 되어도 그닥 상황은 좋아질 것 같지는 않네요...
    그러니까 학교에서 어떻게 해야 하는데 학교는... ...
    ......

    아...

  4. BlogIcon 청초 2012.02.22 23:20

    확실히 성폭행이나 성행위의 나쁜점만을 부각시켜서 가르치는것보단 그 후에 양육의 문제나 책임에 대해 가르치는것이 더 현명한 교육 방책이라고 생각하지만요...

    현재 유교적 입장이 짙은 우리나라에서 그런 교육정책이 시행될거라곤 생각할수가 없군요...

    아 그리고 별 관계 없는 이야기지만 여성의 경우 분위기를 중시하기때문에 굳이 성행위까지 가지 않고 패팅만으로도 만족한다고 하더군요, 근데 청소년들이 접하는 매체물들은 그런거 없고 무조건 삽입 아니겠습니까?

    • BlogIcon 쿠나 2012.02.24 23:01 신고

      되려 그 무조건 삽입물들 때문에 왜곡된 성지식을 접하게 되는 거죠.. 여자가 어중간하면 삽입해도 된다던가, 무조건 끌고 가면 된다던가 ...
      그게 왜곡된 성지식이면 올바른 성지식을 가르치면 되지 않습니까. 그런데 그러지도 않고 ...

  5. BlogIcon 影猫 2012.02.23 22:38 신고

    아무래도 우리나라는 유교적 성향이 상당히 강하니까요...
    강제적으로 억압하는 만큼 반발력도 큰 것을 왜 모르는지 모르겠습니다.
    아마 공산국가를 제외하고 법으로 성매매를 금지하는 데는 한국 밖에 없을지도...

    • BlogIcon 쿠나 2012.02.24 21:48 신고

      그냥 "가식 쩐다"네요...
      기성세대 물갈이 되기 전 까진 어지간히 바뀌기 어려울 듯 ..

    • BlogIcon 청초 2012.02.28 18:51

      기성세대가 물갈이 되도 기성세대에게 교육 받은 사람들이 윗자리를 잡겠죠?

      그러므로 악순환이 몇세대 지속될지도...

  6. BlogIcon 백구십 2012.03.19 22:42

    그런 의미에서 나한테 성교육따윈 필요없을것같다는 슬픈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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