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제가 병역문제도 있고 해서 가능하면 작년 여름의 일본원정을 마지막으로 더이상 여행을 가려고 하지 않았지만...
오랜 친구 한놈이 일본 여행을 한번 가고 싶은데... 아무것도 모르겠다고 해서... 혼모노인 이몸을 데려가려고 하길래...
어쩔수 없이 동승해 주었습니다.
기왕이면 삿포로 또 가면 좋을것 같네~ 했는데 이녀석이 기타큐슈 골라버리더랍니다... 좀 특가딜로 하지 그냥 사버리네 -_-...
뭐 근데 애당초 저랑 그 친구랑 날짜 맞추기 어려운 것도 있고 해서, 저가항공 왕복 15정도면 아무래도 그럭저럭 괜찮지 않나 생각.
그렇게 해서 9시까지 공항 도착을 위해 6시 기상 후 7시 낙성대역으로 이동.
동트임은 언제봐도 멋져 ...
이번 여행을 위해 카메라...를 사기는 귀찮아서, 몇달전에 중고로 산 샤오미를 제끼고 갤7을 샀는데, 벌써부터 제값 하는 사진이 나오네요 크...
이건 더 확실하게 찍고 싶었는데, 우리 이름모를 저가항공사 비행기랑 옆의 보잉747 킹갓에어 항공기랑 비교하면 진짜 스케일 차이가... 종이비행기 보는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덩치큰 노란색 여행용 걸이가방을 기내수화물로 들고가서 그런지 별거 없는데 자꾸 뒤져봐서 입국부터 난항 ㅠㅠ 그래 수상하게 생겼나 ...
여튼 그렇게 기타큐슈 공항을 들어옴. 공항은 무지 작습니다. 당연 면세점도 아주 조촐함 ㅎㅎ... 나중에 출국할때 면세점이랍시고 구멍가게 하나 있는거 보고 눈을 살짝 의심했습니다...
여튼 대충 입국하고 모 여행사 직원에게 소정의 도움을 주니 이런 걸 주더랍니다 ㅋㅋ 오잉... 너무 조촐하게 생기니 의구심이 가서, 버스기사님한테도 물어보니까 된다고 해서 이걸로 프리패스.
항공기 내에서 나누어주진 않은걸로 봐서 설명과는 달리 그냥 주진 않는 삘인거 같기도 한데 ... 아님말구 ...
벌써부터 지평선 탁 트인 태평양이 보이네요 크 너무좋아
훗카이도는 날씨가 모호한 게 눈도 안 쌓여있고 해서 그닥일줄 알았는데 그런 걱정은 벌써 싹 가라앉는데~
야자수 느낌의 나무들이 즐비하길래 뭐지... 날씨 좀 더운가... 이러고 있었는데 괜한 걱정이었습니다.
미리 이야기하자면 바닷가 근처 육지라서 해풍이 엄청나게 불고, 겨울기온도 한국이랑 별 차이 없어서 무지 추움. 겨울 후쿠오카 가실분은 옷 두툼하게 껴입고 가시길.
적어도 후쿠오카 북부지방 버스노선들은 다 니시테츠 회사가 먹은 듯 합니다. 어딜가든 다 니시테츠 버스들뿐 ....
저기 쓰인대로 스이카 카드 잘 먹어서 다니기는 편했네요. 그리고 버스 노선편도 되게 많고 구글로 검색이 잘 되는 편이라, 여행다닐때 버스 도움을 많이 받았습니다.
저기 옆에 써진 "SANQパス"는 JR패스 같은건데, 여행객 한정 정기권이라고 이해하시면 됩니다. 다만 장거리버스 배차간격이 좀 긴 편이라, 아무래도 JR패스 끊어서 이동하는게 시간적 제약은 덜 받는 듯.
그래서 단번에 5일차 JR패스 끊어버리기~ 10만원 날려버리기~
이로서 삿포로지방과 후쿠오카 JR패스 2개를 전리품으로 획득.
플랫폼들이 오래된 곳이 많아서 그런지, 아무래도 우리나라의 1호선 같은 방식으로 정보를 제공합니다.
행선지와 기차명, 그리고 기차의 몇번 차량이 여기 서는지 정도의 정보를 제공.
여기는 지하철대신 지역노선이 있고, 행선지마다 플랫폼이 존재하는게 아니라 기차명마다 플랫폼이 배정되어 있었습니다 -_-;... 도쿄때는 안 이랬던거 같은디 ...
여튼 그래서 플랫폼찾느라 약간 애를 먹음.
역시 촌동네답게 한적한 논밭 투성이~
소닉 열차를 타고 벳부로 도착.
후쿠오카는 신칸센(가고시마 - 후쿠오카 - 신오사카)와 소닉(벳부 - 기타큐슈 - 후쿠오카 ~) 편을 제외하고는 거의 기차가 없습니다. 근데 사실 저 노선 이외에는 굳이 타거나 갈 일도 거의 없긴 함...
벳부 도착. 똥값으로 예약했던(1박 4.5만원) 유휴인으로 갑니다
석상 설명을 보면 한국의 방정환 같은 분이시더랍니다. 포즈가 굉장히 독특해서 따라해보고 싶었는데 쪽팔려서 못해봄.
숙소는 흠... 합격...
체크인하고 나니 대충 4시? 5시? 되길래 얼마 남지 않은 시간이나마 둘러보기 위해 밖으로 나섭니다.
편의점에서 DMM카드도 팔더군요 .... 덜덜... 꽃박이 같은 겜 안하니 패쓰.
벳부가 뭔 치킨카라아게인가 뭔가가 유명하다는데.. 음.... 잘 모르겠고.... 숙소 위쪽으로 조금 움직이니 라디오타워가 보입니다. 저기 기점으로 볼만한곳이 좀 있었음.
바로 위쪽에 공원이 있는데 오우... 왜 아무도 이런 광경을 벳부 명품 볼거리로 안 집어넣은거지??
지금봐도 너무 이쁘네요 크.... 삼각대 가져왔으면 더 이쁘게 찍는데 ㅠㅠ...
역시 시바견의 고향답게 키우는 사람을 많이 봤습니다.
위로 마저 쭉 올라가서 게센을 잠깐 들렀는데, 담배냄새가 너무 심해서 도저히 오래 있을수가 없었음 -_-;
라인업은 투덱에 기타도라(도라만) 흑기체, 디댤흑기체 다 괜찮게 있었던. 촌동네 있는 오락실 치곤, 생긴것과 달리 크고 라인업 괜찮은데.... 냄새만 좀 ㅠㅠ.
슬슬 배가 고파서 뭐라도 먹으려고 했는데, 마침 게센 바로 옆에 엔틱한 느낌이 나는 일식집이 있길래 들어갔습니다. 나중에 찾아보니 꼬치구이전문집 같던데... 꼬치구이나 시킬껄 그랬나 ㅠ.
사케랑 호르몬규동 시켰는데 와.. 솔직히 맛있습니다. 가격도 납득할만한 편.
돌아오는 길에 세가 게센도 잠깐 들렀는데, 츄니즘도 있고 다 좋은데 시간이 부족해서 그냥 쓱 둘러보고 나옴. 뭐, 벳부로 여행가서 유휴인+겜창여행 가는것도 나쁘지 않을 듯(?)
밤 사진 삼각대로 노출주고 찍었으면 훨씬 이뻤을텐데 ㅠㅠㅠㅠㅠ...
그래도 폰카로 대충 찍은게 이정도라는 사실이 대단해서 올려봄. 폰카 기술력 스고이스고이~
친구가 이시하라 사토미 팬인데, 광고 모델이 사토미래서 다짜고짜 사서 들고온 훈와리 경월 사케 -_-;; ....
근데 맛있습니다. 듣기로는 순하리가 저 훈와리 술을 따라한 거라고 하기도 하는데.... 아님 말구 ...
여튼 편의점에서도 많이 팔고 맛있기도 해서 꼭 먹어볼만한 술. 호로요이의 사케버전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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