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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3. 12. 13:00 - lazykuna

눈매교정 수술 후기

나는 평상시에 안검하수가 꽤 있는 편이었다. 사실 정확히는 어느 누구도 나에게 안검하수라고 진단을 내려준 적은 없었으나, 모니터를 오래 보고 있으면 눈을 뜨는데 힘이 꽤 드는 것을 느꼈고, 화상회의 웹캠이나 사진에 찍힌 내 모습을 보았을 때 졸린 눈을 하고 있던 적이 많아서 (그래서 사진 찍기가 싫었어...) 나는 그렇게 지레짐작을 하고 있었다.

기존 사진 마땅한 게 없어서 제일 내 눈과 비슷하게 찍힌 사진을 가져왔다. 출처는 여기.

그런데 가족들은 전혀 안검하수 아니라고 말했고, 안과 갔을때도 의사분이 안검하수가 그렇게 심한 편은 아니라고 말씀해 주셨다.

음... 뭐가 맞는 걸까? 그리고 내 불편함의 원인은 무엇일까? 항상 궁금해하며 살아오던 찰나, 돈과 시간이 잠깐 생긴 지금 이 찰나가 아니면 내 궁금증을 해결할 수 없을것 같아, 큰 마음 먹고 일단 성형외과에 문의를 넣어보기로 결심했다.

진료 상담

일단 눈 관련 수술은 중대사항이기에, 여러 병원을 둘러보면서 상담을 진행하려고 했다. 일단 리뷰를 통해서 사건사고를 구설수가 많은 병원을 먼저 스킵하고, 강남과 집 근처 2~3군데에 우선 진료 예약을 하고 소견을 들어보기로 했다. 의견이 다 다를 경우에는 추가로 더 돌아볼 생각이었고, 혹시 수술이 어렵다는 소견을 들을 경우에는 그냥 수술을 안 할 생각이었다.

다행히도(?) 모든 진료에서 나는 비교적 난이도가 있는 눈매교정 수술이 될 것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눈두덩이에 지방이 없는 것이 가장 큰 이유. 안검하수인 것도 확인되었는데, 티가 잘 나지 않았던 이유는 내가 이마로 눈을 뜨고 있었기 때문이었다고 하고, 겉보기와 달리 눈을 뜨는 근육부위가 엄청 약해서 잘 티가 나지 않았던 것이라는 설명을 들었다. 어쩐지, 장시간 문서를 보거나 코드를 짜면 굉장히 눈 피로도가 심한 이유가 있었다.

모든 궁금증이 해결되어 속시원함과 동시에 착잡했다. 약간의 위험을 무릅쓰고 할 것인지, 그리고 대학병원서 안검하수 수술을 받을지 아니면 무보험 성형외과에서 수술을 받을지.

안검하수인 것을 인정받아 비교적 싼 가격에 수술을 진행할 수도 있겠지만, 대학병원에서 진료보기도 힘든데 수술을 하겠다? 빨라야 반년, 길게는 1~2년을 보고 있어야 한다.

그래서 차라리 나는 의료보험을 받는 것을 포기하고, 성형외과를 가서 빠른 시일 내에 시술을 받기로 선택했다. 지금의 나는 돈보다 시간이 더 급하기도 했고, 이직 진행중인 지금 아니면 수술 받을 여유가 없는 것도 있어서... 할거면 지금 하는 수밖에 없었다.

수술의 경우 강남의 ㅇ병원 원장님이 자신있게 할 수 있다고 하셔서, 믿음이 갔다. 그래서 결국 그 곳에서 진행하는 것으로 하게 되었다.

말은 그렇게 하셨어도 원장님 출동시킬 정도면 어려운 편인 게 맞긴 한 거겠지?

그리고 진료 상담 하면 상담비로 1~3만원 뜯긴다 ... 애써 신중한답시고 너무 여러곳에 할 필요는 없어 보인다 -_-;;

수술

  • 나같은 경우는 바깥 절개법으로 진행하기로 하여 수면마취 방식으로 하기로 정해졌다.
    • 바깥 절개 방법은 지방 및 늘어진 피부 제거, 근육 매듭/절제 작업을 수행하는 방식이다. 근육을 짧게 하여 눈뜨는 힘을 강화시키는 방식. (이미지 출처: 강남준성형외과)
  • 으레 수면 마취가 그렇듯이, 뒤통수에서 이상한 느낌이 찌르르 오더니 수술이 끝남 ㅎㅎ 긴장할 필요가 없다.
  • 수술 끝나고 수술대에서 확인을 위해 눈을 떠 보라고 시키는데, 비몽사몽인 상태로 떴는지 안떴는지도 모르겠는 상태로 억지로 떴더니 “오케이” 사인이 내려오고 끝났다 -_-;
  • 수술 끝나고 목이 엄청 칼칼했는데, 딱히 삽관 같은 건 안했다고 한다. 추측컨데 피가 인두? 비강? 을 타고 목으로 내려온 것 같다. 가래 뱉어 보니 피딱지가 나오네 (...)
  • 수면제 깰 겸 휴식을 취하는데, 붓기 빠지는 수액 맞을거냐고 물어본다. 맞으면 돈을 더 내라고 한다 (...). 미리 얘기해 줄 생각은 없나? 근데 나는 최대한 빨리 정상화 되는게 목적이기 때문에 그냥 웃돈 더 내고 수액을 맞았는데, 대조군이 없어 이게 효과가 있었는지는 모르겠으나 결과적으로 붓기로 그렇게 힘들지는 않았던 것 같음.

수술 0일차

  • 인터넷 짤들 보니까 얼굴이 퉁퉁 부어서 다니는 사람들이 보여서 나도 저렇게 되나 싶었는데, 생각보다 붓기가 엄청 심하지는 않다.
  • 그래서 그냥 지하철과 광역버스 타고 유유히 집으로 왔다. 눈 뜨는게 조금은 힘겹지만 다닐만은 하다.
  • 그래도 화장실 가서 눈두덩이 보면 퉁퉁 부어있긴 하다. 그나마 나는 눈두덩이가 꺼져있기 때문에 티가 잘 안나는 편이긴 했지만...
  • 눈 뜨는게 힘겹긴 한데, 정확히는 누가 눈에 모래 한사발 부은 느낌이다. 눈 떴다 감았다 할때 이물감이 장난이 아니다... 아프지 않을까 걱정은 했어도 이물감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변수였다. 그래서 라섹 수술에 비하면 별 것은 아닌게, 라섹 수술은 눈을 뜨고 있는 것 자체가 너무 고통스러운 반면 이건 눈을 뜨고 있는 게 그렇게까지 고통스럽진 않다.
  • 수술 첫날 눈이 잘 안 감길수도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난 잘 감기네...
  • 아무래도 붓기 때문인지 시력이 살짝 떨어져 보이긴 한다. 임시적인 현상이겠거니 생각함.
  • 결론은, 조금 아프고 눈에 모래 들어간 것 같긴 한데, 살만하다. 버스도 지하철도 타고 유튜브도 보고 지장 없었다.

붓기가 있어 속쌍꺼풀 시술인데도 불구하고 쌍꺼풀이 겉으로 다 보인다. 그리고 피멍 및 분비물 때문에 눈꼬리 및 근처가 지저분하다.

수술 1일차

  • 잘때쯤부터 붓기가 확 올라오더니 일어날때까지 정점이었다. 그래도 자는 동안은 젤 안대 차고 있으니 붓기가 확 내려가서 편하게 잘 수 있었음. 확실히 큰 도움이 되었다, 병원 준비성 좋네👍
  • 자고 일어나니 눈물자국인지 진물인지 뭔가가 눈 근처로 흘러서 잔뜩 말라있음. 피도 조금 더 나왔는지 딱지가 얹혀 있음.
  • 슬슬 붓기가 빠지는 느낌이다. 이물감도 훨씬 좋아졌다. 근데 아직 시력이 꽤 와리가리 한다. 그래도 모니터 보고 업무하는데 지장은 그렇게 없다. 이외에는.. 딱히 전혀 문제 못 느끼겠네?
  • 씻기 힘들다. 머리는 최대한 물 눈 근처로 안 오게 사리면서 감고, 얼굴은 하관만 폼클렌징하고 나머지는 물과 수건으로 기름기 닦아냄... -_-
  • 깊은 밤이 되니까 (12시~ 새벽 1시) 눈 뜨기 힘들 정도로 붓기가 심하게 올라온다. 약으로 억제되고 있었던 모양이다. 일찍 자자...

수술 2일차

  • 눈꺼풀에 묻은 피딱지는 다 없어졌고, 이제 피는 안 나는데, 피멍이 생겼다. 다래끼 난 것처럼 고름도 조금 있다. 무시할만큼의 거슬리는 통증이 아직 조금 있다. 그래도 조금씩 나아지는 것 같긴 한데...
  • 이물감은 거의 없다시피 하고, 붓기도 조금 덜 한 느낌이다. 그래도 붓기는 꽤 느껴진다. 4일차에 실밥 풀기 전까지는 붓기는 계속 있겠지...
  • 붓기가 빠지면서 조금은 속쌍꺼풀처럼 자리잡기 시작했다. 막상 붓기 자체는 아주 느리게 빠져서 느낌으로는 잘 체감이 안 된다.

수술 3일차

  • 아직도 피멍이 있고 붓기가 좀 느껴진다. 나 회복이 느린가...
  • 이건 첫날 때부터 그랬는데, 붓기가 수시로 올라왔다가 가라앉았다가 한다. 붓기가 올라오면 눈 뜨고 감는게 다소 불편해지고 시력이 확 내려가는데, 붓기가 빠지면 전혀 느낌이 없다. 그 느낌이 전반적으로 계속 좋아지고는 있다.
  • 오후가 되니 눈뜨고 감고, 서류 보고 하는 데 불편함이 없다. 업무 보는데 지장이 없는 수준임. 맥북 글씨가 꽤 또렷하게 잘 보이네...
  • 통증이 무시할만큼 남아있긴 한데, 표현하기가 좀 어렵다 ... 화상이나 배였을 때 느낌에 가까운 것 같다. 붓기가 좀 빠졌는지 약간이나마 남아있었던 압통이나 찌르는 느낌은 이제 없다.

수술 4일차

  • 3일차에 비해 별로 달라진 게 없다. 아침에 눈뜨는 게 괴로운 건 여전히 똑같다 (잘 때와 아침에 붓기가 제일 심함). 우측 눈은 피멍과 붓기 둘다 빠졌는데 좌측 눈은 붓기가 눈에 띄게 있고 피멍도 있다. 수술부위 근처 만지면 아픈 것도 똑같다. 실밥 뽑아야 나으려나...?
  • 실밥을 뽑았다.
    • 실밥 뽑고 나서도 사정은 비슷한 듯. 여전히 붓기가 있다 ㅠㅠ. 그리고 눈 주변이 아파서 쉽게 건드리지 못하겠다.
    • 그래도 오늘은 세안을 할 수 있어서 비교적 쾌적한 하루였다. 다만 눈이 아직 아파서 눈 빼고 클렌징 했다.

수술 5일차

  • 솔직히 통증에서 그렇게 차이를 못 느끼겠다 (...) 겉보기에는 괜찮아 보이는데, 어디가 아픈 거지...?
  • 아직도 자고 일어나면 진물자국 같은게 눈 근처에 잔뜩 묻어 있다. 그래도 고름은 이제 안 나오네.
  • 눈 근처 만지면 아파서 세안할때도 눈 근처 최대한 살살 함.
  • 거울보면 속쌍꺼풀이 아주 잘 들어가 있긴 하다. 붓기도 거의 안 보인다. 피멍도 거의 다 빠짐.

수술 6일차

  • 확실히 통증이 줄어들었다 — 오늘은 아침에 일어나서 눈 뜨는게 좀 더 편해졌고, 눈꼽/분비물도 덜 나왔다.
    이정도가 되는데 6일씩이나 걸렸다... 회복기간이 생각보다 길구나 -_-;
  • 아직도 눈 근처 만지면 통증이 있다.

수술 7일차

  • 눈에서 분비물도 안 나오고, 아침에 눈도 잘 떠진다. 이 정도면 거의 다 회복되었다고 할 수 있을 듯.
  • 아직 눈 만지면 아프긴 한데, 이제 세안할 때 눈도 씻을만 하다.

속쌍꺼풀 시술이라서 그냥 쌍꺼풀이 없는 것처럼 보인다 -_-;

어떻게 보면 전혀 시술한 티가 안 나는 눈이 되었는데, 내 원래 모습을 아는 사람은 뭔가 인상이 바뀌었다고 눈치채긴 하더라.

이 정도면 다 회복되었다고 생각이 되어 후기는 여기에서 마무리 지음.

후기...

  • 눈 라섹이랑 눈매교정에 총합 400 가까이 쓰지 않았나 싶다. 학생때는 엄두도 안 날 돈이었는데... 직장인이 되니 이 정도 투자가 가능해졌다. 근데 컴퓨터 보면서 작업하는 피로도가 꽤 줄어서 굉장히 만족한다. 생산성에 연관되는 건데 진작 했으면 좋았을 텐데 싶다.
  • 일단 라섹 눈매교정 둘 다 대만족이다. 별로 달라질 게 없지 않을까 하는 걱정은 기우였다. 셀카도 잘 나오니 자존감도 조금 올라가고 (ㅎ...), 무엇보다도 눈을 제대로 뜰 수 있으니까 업무 피로도가 확 줄었다. 비단 미용 목적만으로 접근할 것만은 아니라는 거다. 근데 이왕이면 태어날때부터 좀 좋은 신체로 태어났으면 하는데...
  • 화상회의 할 때 더 이상 졸린눈이 아닌 것도 굉장히 좋은 점 중 하나다.
  • 이건 기분탓일수도 있다: 기존에 눈이 아픈 편두통을 종종 앓곤 했는데, 눈 피로도가 줄어든 탓인지 두통 빈도도 훨씬 줄어든 것 같다. 눈 뜰때 이마근육 쓰는 게 원인이었을까?
  • 신기한 건, 기존에는 눈두덩이가 움푹 꺼져있었고 눈꼬리가 밑으로 굉장히 쳐져 있어 가끔 자동차 백미러에 비치는 내 눈이 참 못생겼다고 생각했는데, 이 문제들도 같이 해결되었다. 눈이 잘 떠지다 보니 눈썹과 눈 사이 빈 공간도 많이 줄어서 보기가 좋아졌다.
  • 이런 수술이 언제나 그러듯, 부작용 (대표적으로 쌍수 풀림)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다. 현재도 가끔씩 양쪽 눈 트임이 다르게 보일때가 있다. 그러한 위험까지 각오할만큼 필요한 사람이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 또한 이 위험에서 아직은 벗어나지 못했다. 별 부작용 없이 잘 회복되고 안착하기를 바랄 뿐...
  • (220402 추가) 전혀 기대하지 않았던 부분인데, 전에는 안구건조증이 심했는데 수술 후 거의 없어졌다. 눈 구조 때문에 눈물샘이 지장을 받는 부분이 있었나...?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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