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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12. 25. 00:07 - lazykuna

2021년 정산

어찌어찌 살다 보니, 2021년도 끝을 향해 달려갑니다.
그동안 정신 없이 살아왔는데, 올해는 더더욱 그렇습니다.
사실 올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허탈할 정도로 한 게 없었는데, 하반기 들어서 부쩍 바빠져서 힘들었습니다.
바빠진 만큼 배운 것도 많았습니다.
그렇기에 올해만큼은 꼭! 정리하고 넘어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오랜만에 블로그를 켰습니다.

먼저, 올해 했던 큼직한 일들부터 정리 해봐야겠네요.

올해 무엇을 하면서 살았지?

  1. 기타를 배웠습니다
    게임 이외의 건전한(?) 취미를 다시 가져보고 싶어서 시작했습니다.
    열심히 연습해서, Kotaro Oshiro의 황혼 완곡을 했습니다. 아직 가야할 길은 멀지만 그래도 완주 했다는 데 의의를...
    기타 소리가 그렇게 좋은 줄 너무 늦게 안 게 아쉽습니다. 더 일찍 알았다면 열심히 했을 텐데 ...
  2. 피아노도 쳤어요
    집에서 늦게 피아노 치기가 곤란해서, 전자피아노를 당근에서 20에 괜찮은 녀석을 하나 주워서, 초등학생 이래로 쳐보질 않았던 피아노를 쳤습니다. 악보 안 보고 Summer을 칠 수 있을 정도까지는 됐습니다. 요즘 바빠서 못치고 있지만 정리되면 다시 하려고요. 다음 목표는 Merry Christmas, Mr. Lawrance.
  3. 자동차 DIY
    역시... 차는 어른의 장난감입니다... 2000만원짜리 과학상자는 못참지
  4. 회사의 팀장
    근무 2년차에 팀장이라... 정상적인 상황은 아니지만, 어찌되었든 하게 됐습니다.
    이력으로도 의미있는 일이고, 팀의 전체적인 방향을 이끄는 고민도 해 보고, 제 스스로 굉장히 성장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래도 인사 관련 일은 참 하기 싫었네요)
  5. 전문연구요원 끝
    드디어 병역의 의무에서 해방이 됐네요! 오지 않을 것 같던 2021년이 왔습니다.
    이제 출근을 늦게 해도 됩니다.
  6. 이직 준비
    지금 다니고 있는 회사에 내가 몸담을 수 없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고, 제 역량을 확인해 보고 싶은 마음도 있어서 이직을 준비하게 되었는데요, 정말 배운게 많았습니다. 이건 나중에 별도 포스팅으로 정리해보려고 합니다.
  7. 운동
    운동은 요 몇년간 계속 꾸준히 해 왔습니다. 놀라운 것은 3년째 코어 운동을 하는데 중량을 하나도 못 늘리고 있고, 계속 자세 교정만 하고 있습니다 (...)
    정말 제 몸이 심각했다는 걸 느끼고 있음과 동시에, 이제 바른 자세로 앉아서 일을 할 수 있다는 점에 감격하고 있습니다.
  8. 가챠 게임
    이건 딱히 못한것도 아니고 잘한것도 아니고 (...) 귀여운 캐릭터들 보는 맛에 삽니다.
    정작 요즘은 게임할 시간이 정말 많이 없네요.

그리고... 역시 올해의 회고록 하면, 잘한점과 못한점이 빠질 수가 없죠!

올해 잘한 점

  1. 이직 준비
    올해 제일 잘한 일입니다. 안 했으면 큰일날 뻔했어요! 제 스스로에 대한 생각도 전혀 해본적이 없었는데, 이직 준비를 하면서 많은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2. 회사의 팀장
    팀장 하면서도 깨닫고 배운 게 많았습니다. 큰 그림을 그릴 수 있는 능력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고, 그걸 수행하는 건 소중한 경험이었습니다. 나중에 창업을 하게 된다면 이 때의 경험이 소중한 거름이 되지 않을까 싶네요 ㅎㅎ
  3. 기타 배우기
    아직은 정말 못 치는데, 들고 다닐만한 악기로 어디에서든 흥겨운 노래를 만들 수 있는 기타라는 악기는 정말 매력적인 것 같습니다!
  4. 운동
    하자있는 제 몸을 완벽히 고치는 그 날까지 운동은 계속됩니다. 여전히 뻣뻣한 몸과 어깨 비대칭 등 고칠게 많아요...

올해 아쉬운 점

  1. 이직 준비
    이직 준비는 좋았는데 준비가 너무 늦었습니다!! 올해 초부터 할 걸 그랬네요...
  2. 책과 SNS (블로그, 트위터 등)에 소홀했던 점
    제가 컴퓨터를 처음 시작할 때에는 없었는데, 어느샌가 책과 SNS들에 개발자들의 최신 정보들이 넘쳐 흐르기 시작했습니다.
    변화가 빠른 개발 분야 특성상 책은 선호하지 않았는데, 제 판단이 완전히 틀렸습니다. 제가 생각보다 기초에 무척 취약하기도 하고, 같이 일하지 않고서도 책을 통해 저자의 지혜(사고방식)를 흡수할 수 있다는 걸 너무 과소평가했습니다.
    인터넷에서도 요즘은 velog 같은 곳에서 현업 종사자들의 심도깊은 고민과 해결방안에 대한 너무 좋은 글들이 한가득입니다. 돈주고도 볼수 없는 소중한 자료들이죠.
    이제라도 열심히 소스를 찾아서 봐야겠습니다. 그동안 너무 안일했다는 생각이 드네요.
  3. 여행
    올해 중간중간 쉴 수 있는 기회가 많았는데, 국내 여행이라도 열심히 다닐껄 하는 후회가 남네요.
    지금은 쉬지도 못하고 일에 치여서 힘듭니다 ^^; 좀 정리되면 그때라도 종종 이리저리 여행을 다녀와야겠네요.

내년에 해야 할 것들

"앞으로 해야 할 것들" 이라고 하고 싶었지만, 기한 없는 목표는 보통 이룰 수가 없게 되더라고요.
그래서, 보다 단기적으로 목표를 잡고 가기로 결심했습니다.

  1. 블로그 활성화
    블로그에 글을 쓰는 게 결국 생각을 정리하는 행위죠.
  2. 이직
    최종적으로는 이직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네요.
    예전부터 자극이 되는 동료들과 일할수 있는 환경이 있는 곳으로 이직하는 것은 생각하고 있었지만, 실제 이직을 준비하다 보니 Tech Stack이나, 트렌드나, 회사의 방향성 등에서도 배울 것이 많더라고요.
    제 최종 목표는 최고의 외국 소프트웨어 회사에서 Non-Fungible Software Engineer로서 활약하는 것입니다. 보다 큰 기업에서 거대한 소프트웨어를 다루어 보는게 저의 그러한 목표에 한 발짝 더 다가서는 게 아닐까 생각이 드네요.
  3. 차 바꾸기
    사실 다음 사야될 것은 집이지만... 집은 조금 멀리 보려고 합니다. 어차피 집 사기는 그른 것 같고 (...)
    후륜에 R-MDPS 조향 달린 고급 세단이 타고 싶네요. 계산기 두들겨 봤는데, 열심히 일했으니 제 자신에게 주는 상으로 괜찮을 것 같아서 내년의 선물로 목표를 세웠습니다 (?)
  4. 알고리즘 공부 및 사이드 프로젝트 마무리
    그동안 벌려놓고 제대로 하지 못한 사이드 프로젝트를 이젠 정말로 마무리지어야 할 때가 왔습니다. 제 흥미 위주의 사이드 프로젝트를 하기에는 배워야 할게 너무 많아요. 하던 일을 마무리 짓고, 데이터 애널라이징과 알고리즘 공부를 열심히 하고 싶네요.
  5. 영어/일본어 공부
    해외쪽 이직 준비를 해보려고 하다 보니, 그동안 배운 영어로는 택도 없더라고요. Listening부터 다시 다듬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당장 돈주고 하는 강의가 아니더라도 유튜브에 정말 좋은 원어민 talking이 많던데, 이거라도 꾸준히 보면서 칼을 닦아놔야 하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일본어는 이미 해 놓은 베이스가 있는데, 이참에 확실하게 공부해서 JLPT 3급 정도로 가볍게 마무리 지어야 확실하게 끝이 나지 않을까 생각이 드네요.
  6. 악기 연습
    기타 연습은 계속 됩니다! Phunkdified 완곡을 할 수 있는 그날까지...

끝맺음...

올해 이렇게 바빴던 만큼 제 스스로에게도 생각할 일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그동안 방치했던 블로그를 이제 다시 시작할 때가 된 것 같네요.
앞으로는 읽고 배우고 생각한 것들을 좀 더 꼼꼼히 정리해볼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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