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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8. 6. 00:13 - lazykuna

초보운전 시절 사고날 뻔했던 순간들

운전을 처음 시작하면 한 1~2주일간은 사방의 표지판 확인하랴, 신호에서 길 확인하랴 정신이 없고 긴장하면서 차를 몰게 됩니다. 그런데 역시 사람은 적응하는 생물이라는 말처럼, 그때가 지나면 언제 그랬냐는듯 자신감이 생기며 아주 편안하게 차를 몰게 됩니다. 그리고 그 즈음이 운전하면서 가장 위험한 순간이라고 하던데, 실제로 그 때 사고가 날 뻔한 적이 꽤 많았습니다.

운 좋게도 다행히 사고가 나지는 않았고, 지금은 나름 안전하게 운전하는 편이지만 그래도 그 당시 어떻게 개판으로(…) 운전했었는지 기록도 남길 겸, 처음 운전하는 누군가에게 주의할만한 점이 되었으면 하여 글을 남겨둡니다.

1. 도로 합류, 혹은 끼어들기

정차 혹은 느린 속도에서 고속의 차로 끼어드는 건 초보자에게 상당히 큰 곤욕이기 마련입니다. 좌회전을 해서 합류해야 하는데 차들이 무지막지한 속도로 달려온다거나, 이를테면 옆차선으로 끼어들려고 하는데 차가 계속해서 들어온다거나…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충분한 합류 공간을 확보하는 겁니다. 신호가 있는 도로라면 느긋하게 신호가 멈추고 차들이 오지 않을때까지 기다립시다. 신호가 없는 도로라면 가속할만한 공간을 확보해두고, 풀악셀쳐서 합류하는게 최선입니다.

흔히 실수할만한 것 중 하나가 앞에 가던 버스/택시가 멈췄다고 옆차선 끼어들기를 하는 건데, 굉장히 조심해야 합니다. 옆 차선 공간이 남는 곳에 끼어들려고 욕심부리다가 큰 사고가 날수 있으니 아예 쳐다도 안 보는게 좋고, 앞 차가 갈때까지 느긋하게 기다리는 게 좋습니다. 실제로 그러다가 한번 사고가 날 뻔한 적이 있습니다 😢

2. 동시 차선 변경

동시에 차선 변경하는 경우를 정말 조심해야 합니다. 대부분의 경우 측후방 센서가 있고 옆차선 보면서 움직이니 괜찮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사각지대에 있는 경우(특히 큰 구형 차량들) 놀라울 정도로 상대 차가 안 보입니다. 그리고 서로의 속도가 비슷한 경우, 특히 고속도로에서 이런 경우를 은근히 자주 보게 됩니다.

그러니, 차선 옮길때 숄더체크 반드시 합시다. 실제로ㅛ BSD 센서가 가끔 못 잡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3. 교차로에서 차선 유의하기

우리나라는 도로가 이상한 경우가 굉장히 많은데 (이건 부정 절대 불가), 그래서 교차로에서 직진처럼 생겼는데 차선이 한칸씩 옮겨간다던가, 좌회전시 차선이 이상하게 휘어진다던가 하는 경우가 종종 보입니다. 차선을 안 지키면 당연히 옆 차랑 박습니다. 절대 조심해야 합니다.

4. 급제동

고속도로를 달리다 보면 앞차가 갑자기 깜빡이를 켜고 급제동하는 경우를 꽤 자주 봅니다. 당연히 대응할 수 있도록 앞차를 항상 주시해야 합니다. 정체구간이나 가다서다 반복하는 구간에서 특히 조심해야 합니다.

그런데 사람이라는게 항상 조심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의외로 최근 자동차의 충돌방지 및 긴급제동 기능(AEB, ASCC)이 이러한 사고를 방지하는 데 굉장히 좋습니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강력추천합니다.

추가: 정지거리 확보

비슷한 관점에서, 앞 차가 정차한 걸 확인했거나 교차로 정지신호가 오면 미리미리 속도를 줄여 놓읍시다. 운전 초보때는 속도에 따른 제동거리가 잘 감이 안 올 수 있어서 보수적으로 운전하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5. 시야확보 안되는 커브길 과속

이건 정말 조심해야 하는데, 보이는 것보다 커브가 훨씬 더 급한경우 언더스티어나 차가 돌아버려 통제불능 및 큰 사고로 이어집니다. 한번 터널에서 비슷한 이유로 언더스티어가 걸려서 큰일날 뻔한적이 있습니다.

*사실 근본적으로 과속을 안 하면 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조심해야 할 것들을 알아두어 나쁠 것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6. 센서를 너무 믿으면 안됨 (주차시 접촉사고)

차가 센서가 있어서 오히려 방심하게 되는 경우가 있는데, 거리센서 경고음이 최단거리까지 날 때까지 계속 좁히다가 몸이 반응하기도 전에 접촉사고가 일어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렇게 한번 벽에 박았는데 차가 아니라서 다행이지…

센서가 최단거리 경보음이 울리기 전에 미리 속도를 줄이거나, 혹은 그 정도 거리를 남겨두고 주차하는 게 안전합니다.

7. 비나 눈오는 날 우레탄 주차장 바닥 미끌림

타이어 접지 상태가 나쁘고 비나 눈이 오면 우레탄 주차장에서 커브를 돌거나 정지를 할 때 차가 그대로 미끌리는 아찔한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살짝 고속진입해서 커브틀려다가 차가 통제가 안 되어서 한번 테슬라에 그대로 박을 뻔했는데, 코 앞에서 그대로 멈춘 기억이 있습니다.

운전 2주차 때 경험이었던 것 같네요…

8. 황색 신호등에서 가속

잘 달리고 있다가 황색 신호를 보게 되면, 왕초보때야 멈추겠지만 초보는 멈추지 않습니다. 호기가 생겨서 풀악셀을 치고 황색 신호를 넘기고 쾌재를 부르는 순간이 한번쯤은 있기 마련인데…

한번쯤 그러다가 신호가 빨간불이 되어서 넘기게 되면 얄짤없이 큰일납니다. 정지선이 제동거리내에 있으면 곱게 제동을 하는게 좋습니다.

  • 일부 도로의 경우 저 노란불이 굉장히 짧은시간동안 켜져서 매우 매우 위험합니다 (특히 저속에서 과속할수록 심함)
  • 악셀쳐서 노란불을 건널 수 있으며, 급정거해야 정지선에 멈추는 경우는 차라리 정지하지 않는게 좋습니다. (오히려 당연히 신호 건널거라고 생각한 뒷차가 급정거를 예상하지 못해서 들이받는 수가 있음)

9. (구형차종의 경우) 후진

구형차종의 경우 센서나 카메라가 부재한 경우가 많은데, 제 첫 차가 그랬습니다.

예전에 그 차를 타고 주차를 하려던 상황이었는데, 별 생각없이 길을 들어왔다가 자리가 다 차서 후진을 넣었습니다. 그러다가 뒤에서 경적이 울려서 놀랬던 적이 있었습니다. 모르는사이에 뒤에 차가 이미 와 있었던 거죠. 조금만 늦었어도 그대로 S클래스에 꼴아박았을지도 … 😇

10. 일시 정차시라도 파킹브레이크 걸어놓기

요금소 같은 데에서 일시 정차해야 하는 경우에, 빨리 요금만 내고 싶은 마음에 브레이크 페달에 발만 얹어놓고 카드결제를 하려고 하던 때가 있었는데 이거 굉장히 위험한 행위입니다. 카드결제하려고 몸을 움직이다가 브레이크 페달에 힘이 조금이라도 빠지는 순간 바로 차가 움직입니다. 실제로 한번 그랬던 적이 있어서 굉장히 식겁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절대 하지 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