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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12. 25. 23:44 - lazykuna

2022년 크리스마스에 쓰는 회고록

크리스마스입니다. 동시에 2022년도 거의 끝을 향해 달려갑니다. 크리스마스는 미뤄뒀던 여러 일들을 하기 좋은 날이니, 회고록을 쓸까 합니다.

처음엔 뭔가 열심히 많이 썼는데, 너무 자질구레하게 쓸데없이 많이 쓴게 아닌가… 하고 기름기 싹 빼서 다시 정리해 봤습니다.

업적

  1. 이직
  2. 공부
  3. 운동
  4. 기타 (악기)

이직은 사실 작년부터 알음알음 준비해오고 있던거긴 한데, 올해 본격적으로 했지요. 결과적으로 성공했긴 하지만, 그 과정에서 배운 것도 참 많았습니다. 실제로 하지 않더라도, 이직할 준비를 하는 것 자체만으로도 성장에 큰 도움이 된다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옮긴 곳도 마음에 듭니다.

공부는 주로 이직 준비를 하면서 공부한 내용들이 많지만, 제가 필요하다고 느낀 것들을 책과 Tech 글들을 찾아 읽어가며 많이 배우기도 했습니다. 이직 준비를 하면서는 운영체제, 알고리즘이나 자료구조, 그리고 이를 설명하는 방식을 눈여겨보면서 공부했습니다. 기본적이고 매일같이 하는 일이라도 이걸 잘 설명할 수 있는 능력 또한 분명한 요구사항이라고 생각했거든요. 추가로 공부해야겠다고 생각한 내용들은 실무에 쓰이는 개발 이론들 (리팩토링, 시스템디자인, 동시성, MSA 디자인 등) 과 취미생활 (Rust, Go 등 언어 관련). 이외에도 기술 관련 글들(아키텍처, Post Mortem 등) 를 트위터나 여러 커뮤니티들 subscription을 통해서 찾아 읽기도 했습니다. 이것들 하나하나가 저에게 다 큰 도움이 되었는데, 이론보다는 경험의 문제인 게 많아 단편적으로 정리하기가 쉽지 않은 것이 좀 아쉽기도 하네요. (아직 제 능력 부족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이직한 이후로 알게 모르게 한 공부도 꽤 많습니다. 주로 AWS이나 Go, 영어 (이건 별도의 노력을 들이진 않았지만…) 에 시간을 많이 썼던 것 같네요. 회사 업무를 따라가기 위해 워크플로우 파악, 코드리뷰도 나름 머리에 쥐나게 했습니다. 일본어도 짬나는 대로는 듀오링고로 알음알음 공부하고 있고요. (이건 의지의 문제라 왕창 할 수가 없습니다 ㅠㅠ)

운동은 대학원 졸업 이후로 계속 꾸준히 하고 있는데, 틀어진 골격 바로잡으며 코어근육 길러나가는게 참 쉽지 않네요. 어디 힘을 줘야 할지 자체를 찾는게 정말로 고난입니다. 요즘은 많이 나아져서, 숄더 프레스할때 더 이상 어깨에서 우두둑 소리가 나지 않습니다. 앉아서 일할때 어깨가 더 이상 아프지도 않고, 체력도 많이 나아졌습니다.

운동이랍시고 DDR도 꾸준히 했는데, DP 17 완주, SP 16 완주 했습니다. 이쪽도 확실히 체력이 붙는게 보이기 때문에 정말로 앞으로도 꾸준히 해야 할 것 같네요.

기타도 짬나는대로 조금씩 했는데, Twilight 완주 가능한 수준까지는 왔습니다. 신기하게 코드 잡는것에 익숙해지니까 순식간에 늘더라고요. 언젠가 꼭 쳐보고 싶은 악기였는데 직접 음악을 연주할 수 있게 된 걸 보면 감회가 다릅니다. 치고 싶은 곡이 산더미기 때문에 앞으로도 열심히 해야겠어요.

해내지 못한 것들

  1. 차 바꾸기
  2. 남은 공부
  3. 게임 만들기

차 바꾸기는 자신에게 주는 선물 중 하나였는데 (스팅어나 5실 중고 보고 있었음…), 더 이상 출퇴근을 차로 하지 않는 상황에서 차로 출퇴근 하는건 너무 사치라고 생각해서 패스 했습니다 ㅎㅎ;. 뭐, 이외에도 앞으로 목돈 나갈 일이 많은 상황이라서 잘 쟁여놔야 합니다.

위에서 써놓은 공부 이외에도 알고리즘 문제 풀거나, 더 읽고 싶은 서적들이 있었는데 못 읽은 것도 있습니다. 이건 올해 마저 읽으려고 하고 있습니다.

게임 만들기는 아…! 이러다 평생 못 만들거 같아요. 이미 대체제들이 많이 나와서 만들 필요가 없는 수준에 필적하기도 했지만, 그래도 언젠가는 해봐야 할텐데. 더 분발해야 겠습니다.

해볼 것들

올해는 여기까지고, 이제 내년을 준비할 시간입니다.

1. JLPT 3급 따기

안 그래도 요즘 듀오링고로 (억지로) 조금씩이나마 일어 공부 하고 있는데, 속도를 조금 더 붙여서 4급부터 시작해서 3급까지 따 보고 싶은 생각이 있습니다. Trilingual… 멋있잖아요? 😊 나중에 시간되면 스페인어도 해보고 싶네요…

2. Rust로 bms parser 만들고 데이터 가공해보기

Rust에 관심이 있어서 언젠가 해볼 요량이었는데, 이게 좋은 주제가 될 것 같아서 도전해보려고 합니다.

원래는 게임을 만드려고 했는데, 이대로는 도저히 진전이 없을 것 같아 작은것부터 시작하는 걸로 …

3. 새로운 삶의 원동력 찾기

올해 너무 바쁘기도 했고, 코로나 때문에 또 해외여행이 막힌 것도 있어서 거의 쉬지않고 달렸습니다. 그러다 보니 좀 지쳤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스트레스가 잘 풀리지 않는건지 자꾸 의욕없이 누워만 있게 됩니다. 아무래도 새로운 자극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새롭고 흥미로운 스포츠, 취미를 찾는데 시간을 할애해 보려고 합니다. 예전만큼 즐겁지가 않은 게임도 이제 조금은 줄여야겠습니다.

4. 긍정적인 사고, 재치있는 사람 되기

예전에는 잘 몰랐는데, 살면서 점점 제 말투나 태도가 부정적이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무언가(혹은 남을)를 내리치거나 험담하는 주제로 이야기하면 분위기가 유독 무거워지는데, 무의식적으로 그런 말을 뱉고 나면 제 스스로도 당혹스러울 때가 있습니다. 이게 열등감에서 오는 습관이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무튼, 올해는 남을 공감해주고 띄워주는 이야기를 해볼 수 있도록 보다 신경써보려고 합니다.

재치있는 사람이라 함은, 방어적인 태도를 풀어야겠다는 이야기입니다. 상관없어 보이는 단어지만, 방어적인 스탠스를 취하다 보면 "잘 받아주는" 사람이 되기가 힘들다는 것을 최근에 느낍니다. 이를테면 "너 살쪘네" 이런 소리를 들어도 "너무 바빠서 운동해야 하는데..." 같은 이야기보다 "코드 주머니에요 ㅎㅎ" 같은 이야기를 한다던가... 근데 진짜 살찌고 있는데 어카지 😭

5. 공부하기, 책읽기, 알고리즘 풀기

책과 여러 문서들을 읽는 노력은 계속됩니다! 올해도 열심히 해서 성과를 낼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6. 클립 만들어보기

시대가 많이 변했습니다. 이제는 사진보다 동영상으로 내용을 전달하는 것이 점점 익숙해지고 있고, 저 스스로도 그렇게 느껴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저는 아직 동영상으로 내용을 만들고 공유하는 것에 익숙하지 않습니다.

이건 좋지 못한 일입니다. 항상 최신의 방식으로 표현할 수 있어야 한다고 저는 항상 생각해 왔기 때문에, 내년에는 간단한 동영상 편집과 제작 방법을 좀 배우고, 이를 통해 여러 기술을 설명하고 정리해보려고 합니다. 분명 두고두고 잘 써먹을 수 있겠죠.


올해는 나쁘지 않았던 해 같습니다. 아니, 사실 올해를 넘어 인생의 목표로 했던 것들을 많이 이뤘던 굉장히 의미있는 한 해였습니다.

내년에도… 열심히 뛰어야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