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5번째? 아니 6번째인가? 이제 몇번째인지 기억이 안날 정도로 일본을 많이 갔다. 가볼만한 곳도 대부분 이미 다 가 보았다. 그럼에도 일본을 가는 이유는 아마 일본이라는 나라가 주는 특유의 고즈넉한 감성과 비슷한 듯 오묘하게 다른 이국적인 맛이 그리운 것이 아닐까?
그래서 또 갔다. 사실 말이 길지만, 친구가 항공권이 싸게 나왔다고 해서 겸사겸사 갔다. 항공사가 새로 취항한 기념으로 꽤 싸게 항공권을 판 듯 하다. 역시 여행의 시작은 저렴한 항공권이다.
니가타현은 얼추 일본 도쿄 바로 위쪽에 위치하고 있다. 동해가 보이는 바다도시라서 나름 볼거리가 있을 것으로 생각하고 정보를 찾아봤으나, 아직까지 알려진 게 거의 없는 "노잼 도시" 느낌으로 알려져 있었다.
볼 거리를 직접 찾아봐야 하는 입장이었는데, 몇 가지 정보 조사 결과 일단 아래 것들을 보기로 정했다.
- 사케, 폰슈칸
- 유자와마치
- 야히코무라 신사
지금까지 제1터미널만 왔던 것 같다. 제 2터미널은 처음 와본다. 중간중간 공사하고 있는 곳도 있고 제1터미널만큼 완성되어 있는 모습은 아니었다. 탑승구가 200번까지 있네...
저가항공에서는 볼 수 없는 기내식이다. 사실 일본여행을 내리 저가여행으로만 타서 이런 단거리 노선에서 기내식을 먹어보는 건 처음이다. 미국 갈 때나 먹어봤지...
고기 비린내가 좀 심하다. 어차피 2시간이면 끝나는 비행이라 기내식을 굳이 먹어야 할 필요는 모르겠다.
언제나 그렇듯 빠르게 입국 수속을 마치고 무사히 도착했다. 공항 자체는 꽤 작다. 입국수속장만 봐도 그 크기가 느껴질 정도.
공항버스를 타고 니가타역에 도착하면 앞에 "NIIGATA" 조형물이 바로 보인다. 니가타 도시 곳곳에 저 조형물이 세워져 있는 찾아보는 것도 미묘한 재미가 있음.
https://maps.app.goo.gl/GnABV3BQ4T6usbAm6
https://maps.app.goo.gl/NfVSJG2e4BgfcqHz5
점심을 먹기 위해 적당한 텐동(텐뿌라) 집에 들어갔다. 이런 음침하게 생긴 집이 이상하게 로컬 맛집인 경우가 많더라.
오로지 텐뿌라만 판다고 당당하게 써져 있다.
이궈궈던~
고치소우사마데시타~
https://maps.app.goo.gl/UEjZKhbP2jxCpYjL7
오늘 대충 묵을 니가타 시 숙소다. 22년에 완공해서 그런지 시설이 굉장히 좋고 가성비가 미친 수준이다. 강추함. 밖의 경관이 보이지 않지만 노천탕도 있다.
바로 뒤에 프리미엄 호텔이 있는데 도로변 뷰도 아니라서 쭈글한 모습이라 불쌍했다.
대충 체크인 하고 다시 니가타 역으로 이동한다.
니가타 역에는 큰 쇼핑몰이 위치하고 있어서 은근히 볼게 많다. 그 중 관광객들에게 인기가 가장 좋은 것 중 하나가 "폰슈칸"이다. 니가타가 김해처럼 평야가 넓게 펼쳐져 있어서 그런지 쌀로 유명한데, 쌀로 만든 술이나 음식이 굉장히 유명하고, 이를 잘 이용하여 마케팅한 상품들을 보는 게 묘미이다.
폰슈칸 특유의 로고가 보이고 술들도 잔뜩 있다. 저기 아래 보이는 팔각산이랑 하치하치였나 사케 꽤 맛있더라.
하지만 진짜로 가봐야 하는 건 폰슈칸의 사케자판기이다. 애주가라면 안 갈 수가 없다. 애주가 아니라도 이렇게 잔뜩 금지, 경고 표시가 있는데 안 들어가면 여행 헛오는거다.
익숙하지 않은 관광객을 위해 순위표도 제공한다.
이궈궈던~
https://maps.app.goo.gl/zo6EGnGKiFYeAjoJA
잔뜩 마시고 반바이다시 다리를 건너 하쿠산 신사에 와 봤다. 신사 좋아하는 친구놈 때문에...
좀 큰 신사인지 안에 무녀도 있고 이것저것 많이 있다. 물론 그 무녀는 알바겠지만.
오미쿠지 했는데 말길(末吉)가 나왔다. 나쁘지 않네. 뭐 저번에는 흉 나왔어도 오히려 하던 일 잘된거 보면 재미 정도로만 하면 될 것 같다.
https://maps.app.goo.gl/5n9wfEaPviNZwwz87
돌아가는 길, 어느새 해가 졌다. 고즈넉하구만.
스시를 먹고 싶었으나 가게들이 하나같이 죄다 만석이란다... 예약만 받는 듯.
https://maps.app.goo.gl/gYCLPVsQX47iXJ9X9
결국 저녁은 호르몬 야끼니쿠 집으로 정했다. 사실 처음에는 스시를 먹으려 했으나 이상하리만큼 니가타 현에서는 예약하지 않고서는 도저히 스시를 먹을 수가 없었다 😭. 현지 전화번호가 없는 관계로 예약을 하기가 어려웠다.
하지만 기대 이상으로 맛있었다. 산토리 위스키도 맛나게 잘 먹었다.
역시 가게 바깥에서 나는 냄새가 맛있는 집은 절대 배신하는 법이 없다.
일본 이자카야류 식당의 특이한 점은 저렇게 자신이 종종 먹는 술을 카운터에 맡겨두고 나중에 가게에 와서 꺼내어 먹는다는 점이다. 잘 보면 진로 소주병에 손님들 이름이 써 있는게 보인다.
한 손님이 저기 맡겨둔 진로를 꺼내더니 칵테일을 만들어서 먹더라.
잘 먹었습니다.
음식점 찾느라 좀 많이 걸은 거 빼곤 적당히 일찍 들어갔다.
21000보 걷고 오늘의 일정 종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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