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올 한해도 75%… 가 지났네요. 이번에도 분기동안 있었던 일들을 조금이나마 끄적거려 봅니다.
회사는 끝
며칠전에 회사에서 큰 결정이 있었습니다. 불가피한 일이었으니 모두가 이해하지만, 갑작스러운 끝맺음에 당혹스러움과 아쉬움이 많이 남습니다. 한국의 고용시장은 경직되어 있는 대신에 그러한 “갑작스러움”이 적은 게 큰 장점이라는 새삼스러운 생각이 들었으나… 마음을 다시 다잡습니다. 효율이 짱이지. 결정은 확실하고 빠르게 해야 합니다, 암요.
이런 경험 자체가 저에게는 처음이라 꽤나 생소한 기분이지만, 동시에 이 회사를 다니며 배운 것 또한 많았습니다. 다 나중에 큰 도움이 되겠지요.
그리고 가장 다행인 건 이 찬바람이 몰아치는 고용시장 한가운데에 내던져지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외국계에서 커리어를 계속 쌓을 수 있는 것은 정말이지 큰 행운이 아닐 수 없습니다. 앞으로도 열심히 해야겠습니다.
계속되는 공부
지금 저에게 주어진 공부라고 하면 크게 두 종류가 있습니다. 첫번째는 조리있게 말하는 것이고, 두번째는 엔지니어링 관련입니다.
첫번째 공부에 관해서는 꾸준히 사람, 혹은 컨퍼런스에서 대화했을 때 내가 부족했던 점을 적어놓거나, 특정 사람에 대해 마인드맵을 나열해보거나, 자기개발서 등을 읽으면서 연습하고 있습니다. 도대체 이런 것까지 왜 하냐? 라고 물을 수 있을 것 같은데, 저 또한 한때 그랬던 사람이었습니다. 하지만 더 많은 사람을 초면에 만나게 되면서 사회성을 더 이상 기르지 않으면 안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학습”을 해보기로 결정했습니다. 사실 이것을 결정한 지는 좀 되었고 여기에서는 여전히 진행중이라는 것 정도가 되겠네요. 성과는 조금 나오는 것 같습니다. 적어도 제 잘잘못과, 제 스스로를 어느 정도 찾을 수 있었으니까요. 앞으로도 연습을 계속할 듯 합니다.
두번째 공부는 모든 엔지니어들의 숙명이겠지만, 특히 컴퓨터는 더 심하지 않나 싶습니다. AI야 두말할 것도 없고, 어느정도 아키텍쳐가 고착화되었다고 생각되는 시스템 엔지니어 분야에서도 심심하면 새로운 이론과 개념, 기법들이 출현합니다. 지금의 입지를 유지하려면 당연히 해당 기술을 빠르게 내 것으로 만들어야 하고요. 이뿐만이 아니라, 이직이나 업무 기본기 등을 위해서 알고리즘 혹은 기초 소프트웨어 지식들 또한 꾸준히 갈고 닦아놔야 합니다. 리트코드를 꾸준히 하고, 리눅스 커널 개발서적 등을 여전히 읽고 있는 것들 중 하나입니다. 저 루틴을 WAD 마냥 꾸준히 돌지만, 아직 내가 모르는 게 이렇게나 많았다는 사실에 이따금씩 절망합니다. 역으로 말하면 아직 배울게 많으니 지루할 일은 없겠네요.
이외에도 어쩌다 보니 걸린 멘토링 덕분에 딥러닝도 같이 공부해야 합니다. 손 놓은지 좀 되어서 누굴 가르칠 쳐지가 이젠 아니지만 … 그래도 책임은 져야 하니 또 열심히 해야 합니다.
공부 이외에도 문화생활도 향유하려고 기를 쓰고 있는데 쉽지 않습니다. 지금의 저는 할 수 있는 최대한으로 달리는 수밖에 없네요.
다양한 것들 (운동) 해보기
몇 안 되는 문화생활 중 열심히 한다고 말할 수 있는 건 지금은 운동입니다. 처음에는 미용 및 체력단련 목적으로 시작했는데, 어느 정도 짬이 차고 운동신경이 기본급으로 올라오고 나니까 그렇게 싫지가 않아졌습니다. 몸을 마음대로 움직이고 거기에 따른 결과가 만족스럽기 때문일까요.
헬스는 꾸준히 해서 신체 불균형이 거의 잡혔고, 어깨 통증 또한 꽤 좋아졌습니다. 오락실 게임(?)도 꾸준히 해서 펌프 20에 디디알 SUN 까지 다 찍어놨고요. 그것 이외에도 여름에 서핑도 해 보았고, 최근에는 사이클에도 도전하고 있습니다. 쓰고 보니 정말 다이나믹하네요.
“왜” 에 대해서 고민해봤는데, 새롭거나, 혹은 발전하는 모습일 보이면 저는 그 분야를 깊게 파는 경향이 있는 것 같습니다. 일도 그렇고 운동도 그러합니다. 요즘 그러한 것들이 점점 적어져서 노잼이 되어가는 인생인데, 그렇지 않은 운동이 저의 몇 안되는 즐거움이 될 거라고 생각이나 했을까요. 이사람은 축구 농구 죄다 싫어서 안 함
아직 할 게 많습니다. 등산도 해보고 악기도 해보고 DIY도 해봐야 합니다. 이것들을 다 하기 전까지 아직 인생을 노잼이라고 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제 얼마 남지 않은 젊음이 더 지나가기 전에 바짝 정신 차리고 다 해야지 후회가 안 남겠지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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