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약
나는 그 유명하다는 아치 리눅스를 오래전부터 설치해 볼 생각이 있었다. 최근 그러한 소망이 더 강해졌는데, 그건 바로 “linux ricing” 혹은 “linux porn”이라는 콘텐츠를 접하고 나서부터였다. 거두절미하고 동영상을 한번 보도록 하자.
https://www.youtube.com/watch?v=NrRVr-kysko&pp=ygUMbGludXggcmljaW5n
위가 바로 그 Linux Ricing 영상 중 하나인데, 우리가 알던 리눅스의 투박한 GUI랑은 상당히 많이 다르게 생기지 않았는가…! 심지어 창 배치도 Tiled(stack) 기반으로 예쁘면서 동시에 덜 산만하다. 다시 말해, 오랜만에 내 가슴을 뛰게 만들었다.
하지만 그간 잦은 이직과 많은 업무로 인해 그럴 시간(및 정신적 여유)가 부족했다. 그러다가 최근 퇴사를 하게 되고, 잠깐이지만 일주일 남짓의 휴가 기간이 생겨 세팅을 할 수 있게 되었다.

소감은… 대만족이다!!
세팅
- **EndeavourOS + ML4W** 기반으로 세팅했다. 아치 운영체제의 대부분의 장점을 가져가면서 많은 고생 없이 쓸 수 있는 솔루션이라고 생각하여 선택했고, 실제로 그렇다고 느껴진다. 설치는 마법사 따라가면 거의 전자동으로 이루어진다.
- 사정상 아직 윈도우를 날릴 수 없어, 윈도우랑 멀티부트 시켰다. GRUB로 해놓고 빈 파티션 하나 만들어놓은 뒤 이후는 설치 마법사한테 맡겼는데 잘 해줌.
- 아래의 추가 커스터마이징을 진행했다. 나중에 개인화 용도로 스크립트 따 놓으면 편할 듯.
- 자동으로 hyprland 시작: GUI 미포함 설치로 시작했기 때문에, udsm 설치 후 shell profile에 hyprland 시작하도록 설정.
- 한영키 전환: Wayland 기본 입력기에서는 한글을 지원하지 않는다. fcitx5 입력기를 설치하고, hypr conf를 일부 수정했다 (환경변수 세팅, 한영키 매핑으로)
- 원래는 kime 를 사용해 보려고 했으나 컴파일을 해야 해서 시간이 좀 걸리기도 하고, 컴파일 도중 무언가 의존성이 필요한지 오류가 나서, 귀찮은 관계로 재낌. IME에 너무 많은 노력을 쓰고 싶진 않다~
- 기본 쉘 zsh로 변경 및 플러그인: 이후 zsh-autocomplete, checker 정도만 설치하고 나머지는 끔.
- 터치패드 natrual_scroll 활성화: ~/.config/hypr/input.lua 에 설정이 있다. 스크롤 반전 활성화가 이유는 모르겠지만 기본으로 꺼져있다. 맥북 쓰다가 반대로 쓰려니 도저히 적응이 안 되어서 활성화.
- gesture 수정: /.config/hypr/gesture.lua 설정을 수정했다. workspace를 3-finger horizontal swipe로, fullscreen을 4-finger up/down 으로 변경해 주었다. vertical swipe로 워크스페이스 변경하는게 비직관적이기도 했고, 터치패드 성능이 좋지 않아 4-finger pinch in/out이 제대로 동작하지 않아서.
- shortcut 수정: 몇 개 비합리적인 shortcut들이 있다. 특히 screenshot capture … 왜 print-screen 키 냅두고 다른 단축기를 쓰냐…
- PRINT: fullscreen capture
- SHIFT + PRINT: portional screen capture
- SUPER + SPACE: launcher
- nvim 설정: ~/.config/nvim/init.lua 에서 ts, sw, et 설정해 주었다. lua로 풀어 쓰려니까 길어져서 쓰기 힘들다 …
- 지문인식 세팅: fprintd 를 사용했다. 참고로 아래 쓰겠지만 잘 되지 않았다.
- Hyprlock 테마 수정: 기본 ML4W hyprlock 테마가 너무 참을 수 없이 구려서 어쩔 수 없이 여기의 Style-5 기반으로 커스터마이징 했다…
- 이것저것: tty-clock, cava, vscode 등등 …
- 설치한 노트북은 ASUS Vivobook X403FA 이다. 전형적인 보급형 노트북으로 256GB / 8GB RAM / i5-8265U 의 가벼운 성능과 비교적 긴 배터리를 자랑함.
장점
- 미치도록 가볍다: 가장 큰 장점으로 당당히 말할 수 있는게, 정말정말 가볍다는 것이다.
- Windows 11 들어가면서 운영체제가 몹시 무거워진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그래서 윈도우에서는 자주 돌던 노트북 팬이었는데, 이 세팅에서는 조용하다. 저성능 랩탑에게 있어서는 메시아 그자체.
- 자연스럽게 배터리도 다시 변강쇠가 됐다. 나름 온종일 쓰고도 남는다.
- 램도 부트 초기에는 3GB 미만, 이것저것 띄우고 (파이어폭스+유튜브+터미널+vscode) 해도 5GB 가량 먹는게 고작이다.
- 세팅 마치고 운영체제 먹는 용량도 16GB 가량에 불과한 것도 장점. (순정 Arch보다는 훨씬 무겁다는 건 안 장점)
- 생각보다 수정이 쉽고 즉각적으로 반영됨: lua 기반 configuration으로 업데이트 되어서 그런가, lua 업데이트 하자마자 즉각 hyprland에 실시간으로 반영이 된다. 스타트업 프로그램들도 설정에 저장하자마자 바로 백그라운드로 돌아가서 좀 놀랐다. 이런 급진적(?) 방식은 장단이 있겠지만, 삽질 좋아하는 나로서는 빠르게 피드백을 볼 수 있어 극호.
- 미려하다: 가장 큰 만족도를 주는 부분 중 하나이지만 이 세팅을 선택한 사람들에게는 이미 자명한 사실이라 굳이 언급할 필요는 없을 듯.
불편한 점
주로 Arch Linux로 인해 생기는 단점이라기보다는 리눅스 자체의 단점에서 오는 문제가 많다.
- 메신저가 죄다 안 된다: 카카오톡, 라인은 물론이요, 만약 업무를 한다면 Teams 또한 네이티브 앱을 지원하지 않는다. 그나마 Teams 는 웹 포팅이 된다지만, 카카오톡 / 라인은 Wine을 써서 돌려야 한다. Wine이 요즘 꽤 쓸만하다지만, 그래도 네이티브 앱과의 큰 차이점을 알고 있는 사람에게는 꺼려지는 큰 이유 중 하나이다.
- Airdrop 사용 불가: 맥북쓰다 오면 꽤 불편하다. 이건 다만 localsend로 대체 가능
- 적응에 시간 필요: hyprland가 거의 키보드로 대부분의 일을 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어서, 처음에 키보드 단축키를 익히는 데 시간이 필요하다. 타일 기반 윈도우 컴포지트의 특징이기도 하다. 그리고 아치 리눅스 특징이기도 한데, 프로그램 설정이나 기능이 훅훅 바뀐다. 당장 인터넷에 세팅 가이드는 hyprland.conf 시절로 씌여 있는데, 최근에는 hyprland.lua 처럼 lua 기반 언어로 바꾼 탓에 그대로 따라할 수 없는 가이드가 거의 없어 약간의 고생을 함.
- 업무용 솔루션에서는 사용불가: 이건 혹여나 하여 쓰는 문단이지만, 같은 리눅스 계열 시스템이라고 아치 리눅스로 무작정 갈아버려서는 안 된다. 롤링 릴리즈 특유에서 오는 불안정성도 있지만, 산업 및 전분 연구분야 (e.g. 딥러닝, 임베디드, 보안 등) 에서는 사실상 Fedora(Ubuntu) 계열 운영체제가 표준으로 쓰이고 있어 호환성이 매우 떨어진다. Docker로만 작업이 된다면야 다행이지만 … 운이 없으면 운영체제를 다시 밀어야 할 수도 있을 것.
- 금융 업무 불가: 예전보단 많이 좋아졌지만 여전히 ActiveAss 를 원하는 사이트들을 심심치 않게 만날 수 있다. 가끔 해당 용도로 쓸 VM 하나 정도 준비하면 괜찮은 듯.
- 자잘한 호환성 문제: 놀랄 정도로 대부분의 기능들이 드라이버로 지원되고 있지만(예: 키보드 백라이트), 몇 가지는 좀 아쉽다. 이를테면 지문인식 기능이 제대로 동작하지 않는다. 나같은 경우 fprintd를 설치했으나 지문이 제대로 인식되지 않아서 다시 날려버림. 장치 인식은 되는 것으로 보아 뭔가 추가 세팅을 해줘야 되는 듯 하지만, 어쨌든 손이 다소 가는 건 부정할 수 없다.
- 자잘한 버그: launcher에서 한영 전환이 안 된다거나 등.
솔직히 말해 장점이 훨씬 많고 단점은 주요 업무 (웹서핑, 개발 등) 대비 그렇게 티가 안 나는 수준이어서 총평은 대만족.
Troubleshoot
fcitx 데몬이 돌아도 한영 전환이 안 된다?
문제 해결 자체는 간단했다. fcitx 데몬이 올라오는 타이밍이 잘못되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했는지에 대해서 짤막하게 짚고 넘어가려고 한다.
최초 재부팅 후 한영 전환이 안되어 골때리던 중, 아래 유용한 유틸리티를 발견했다.
- fcitx5-diagnose : fcitx 데몬 상태 및 기타 환경 세팅들 수집하여 한번에 알려줌
- fcitx5-remote: fcitx 데몬에 ping을 때려서, 응답이 없으면 0, 아니면 1 또는 2
두 유틸리티 전부 상당히 유용했다. 역시, 단순 기능 개발을 넘어서 troubleshooting automation 또한 중요한 기능임을 다시 한번 새삼 깨닫는다.
내 경우는 diagnose에서는 별다른 특이점이 없었으나 remote ping시 0이 찍혀 나왔다. 즉 fcitx 프로세스는 살아 있었으나 응답이 없는 것이었다.
강제 재시작하니 귀신같이 remote 핑이 살아나고, 한영 전환이 되었다.
fcitx5 -rd
그렇다면 fcitx5 시작 명령에 문제가 있는 것이란 말인데 … 좀 더 찾아보니, 최근의 hyprland autostart 스크립트에서는(~/.config/hypr/conf/autostart.lua) 아래와 같이 데몬들을 hyprland 시작 이후에 데몬들을 띄우고 있는 것이었다.
hl.on("hyprland.start", function ()
hl.exec_cmd("...")
...
end)

그대로 따라했더니 문제 없이 무탈히 이슈 해결. 아마 데몬이 너무 빨리 뜨면 Wayland 입력기와 정상적으로 연결이 되지 않는 모양이다.
기타

놀라울 정도로 스팀 게임들이 잘 돌아가나, 램 8GB로는 정말 정말 무리가 크다. 스팀 클라이언트만 해도 램을 1GB 넘게 먹고 테라리아만 4GB 넘게 퍼먹으니 …
가벼운 게임 정도는 무리 없이 가능하나, 구형 랩탑이라면 램 증설을 고려하자.
관련 링크
나무위키가 그래도 설명이 나쁘지 않아서 죄다 갖다 썼다. 세간의 인식 때문에 불편하다면 심심한 사과의 말씀 드림~
- Arch Linux: 어떤 리눅스고, 어떤 철학을 가지고 있으며, EndeavourOS와 무슨 상관인지 정도 파악하기에 충분한 문서.
- Wayland: 어째서 hyprland가 화려하면서도 (비교적) 효율적인 GUI 서버인지 개략적인 설명이 나와 있음
- Hyprland: 본격적으로 많이 쓰이는 힙스터 컴포지터에 대한 설명과 파생 플러그인들 확인하기 좋음. 근데 어차피 ML4W 설치하면 어지간한 건 다 같이 딸려와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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