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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3. 8. 20:50 - lazykuna

iPad mini 6세대 구입 및 후기

애플은 AirDrop, Handoff, Sidecar 등의 기능으로 기기간 연속성을 자랑하는 큰 특징이 있다. 그게 바로 애플이 구상하는 생태계의 큰 그림이자, 안드로이드에서 느낄 수 없는 감성 중 하나인 것이다.

물론 그게 좋다는 건 알아도 막상 시너지를 내기 또 어려운 게 ... 현실적으로 애플의 기기는 완벽한 만큼 대체로 값이 비싸고, 그에 따라 연속성을 느낄만큼 애플 기기를 충분히 소유하기 어려운 점이 있다. 그래도 요즘은 맥북에어나 패드미니와 같이 보급형 상품 많이 생긴 건 좋다

그리고 안드로이드/윈도우 진영과는 다르게, 애플은 굉장히 제한되고 폐쇄적인 환경을 보여준다. 안드로이드 폰에서 지원하는 멀티태스킹을 UX 난잡함 등의 이유로 미지원하고, 독자 규격인 라이트닝 단자를 아직도 버리지 않고 있으며, 앱스토어는 비싸고 퍼블리시 하기도 까다롭다. 하지만 반대로 말하면 이렇게 제한적인 규격 내에서는 최상의 유저 경험을 자랑하는 점 또한 있다. 저게 다 이유가 없는 건 아니라서... 그러한 이유들이 있다 보니, 나 같은 경우는 그동안 애플 기기에 그닥 메리트를 가질 이유가 없었다.

그런데 맥북이 생겨버렸네?

쓰다 보니 충분히 좋다. 좋은데... 그동안 갤럭시탭에 필기하거나 그린 내용을 바로 Airdrop로 쉽게 옮겨서 작업할 수 있겠네?

그럼 사야지!

아 근데 이게 한두푼 하는 것도 아니고... 어디보자... 256GB 셀룰러가 100만원에... 케이스랑 필름도 사야하고... 갤럭시탭이랑 다르게 펜도 따로 사야 하네... 근데 정품펜은 15만원..? 보급형 모델 주제에 왜이렇게 비싸...

라고 투덜댔지만 결국 하루간 고민하다 구입했다. 결론은 만족하지만, 두 기기간에는 분명 장단점이 존재한다.

참고로 전에 쓰던 기기는 갤럭시탭 S7이다

A15의 압도적인 프로세서 성능

사실 이거 하나만 봐도 미니6의 가격이 비싸다는 소리는 할 수가 없다.

아이폰13 프로급 CPU/GPU 성능을 보여주는 A15 칩셋은 그 자체만으로도 외계인 3000명 정도는 갈아넣은 성능을 보여준다. 근래 아이폰/패드의 감성도 이 막강한 AP 성능 밑에서 나오는 거다. 워낙 성능과 효율이 좋다 보니 배터리 수명도 같이 늘어났다.

가끔 보다보면 쓰는 데 지장이 없다는 이유만으로 AP 성능의 중요성을 망각하는 사람들이 나오곤 하는데, 나는 이에 대해서 굉장히 회의적이다. 칩셋의 성능에 발목잡히면 기기로 할 수 있는 일에도 제약이 걸리고, 다른 중저가 제품들과 차별화를 둘 수가 없다. 알게 모르게 경험하는 UX에서도 큰 차이가 발생하게 된다. 해상도 저하나 lag이나... 최근 일반앱 GOS 이슈도 이와 마찬가지 맥락. 최근 스냅드래곤과 삼성은 삽질을 해도 너무 많이 했다는 생각밖에 안 든다... 정신 똑디 안 차리면 밥그릇 다 날아간다 너희들...

펜은 갤럭시탭이 낫네

사실 펜은 짭팬을 샀긴 했다. 솔직히 그림그릴 것도 아니고, 그리더라도 굵기까지는 필요 없는데, 15만원을 바로 투자하기에는 너무 비싼 거 같다 -_-;

그래도 추가 지출 비용으로 3만원을 썼다. 갤럭시탭은 펜은 기본 포함이고, 펜 작동하는 데 전원도 필요가 없다.

펜촉도 갤럭시탭쪽이 보들보들해서 보다 더 자연스러운 느낌을 준다. 게다가 기본펜 주제에 굵기 인식도 잘 한다.

적응의 문제일지도 모르겠지만, 펜 만큼은 갤럭시탭에 점수를 줄 수밖에 없을 것 같다.

아이패드는 pdf 필기앱도 없네?

정정) 정확히는 기본 필기앱은 Notes가 있다. 다만 pdf import 기능이 없어서 사실상 반쪽짜리 앱이라 그렇지...

사실 이건 얼핏 들은 게 있어서 짐작은 했지만, 그래도 좀 너무한거 아닌가... 나름 필기하려고 패드 많이들 살 텐데 아직도 필기앱을 기본앱으로 제공해줄 의지가 없는걸 보면 이건 확실히 앞으로도 계획이 없어 보인다.

여기까지 왔는데 안 사기도 뭐해서, 필기앱을 사기로 했다. 좀 찾아보다 보니 굿노트가 팔방미인이라고 해서, 굿노트 앱을 샀다. 실제로 import가 느려터지긴 했는데(...) 뭐 그래도 쓸만은 하다. 다만 쓸만하다 뿐이지 전반적인 경험은 별로였다. 위 상태바 숨겨서 화면을 최대한 넓게 쓰도록 하면서 필기하는 기능이 없고, 앱이 문제가 있는건지 팜 리젝션도 가끔 멍청하게 동작하는 모습을 보았다.

다른 더 좋은 앱이 있겠거니 싶지만, 매번 앱을 다 구매해가며 써 볼 수도 없는 것 아닌가? 지금까지의 경험으로는 삼성 갤럭시탭 내장 필기앱 Note보다 못하다는게 내 생각이다. 필기만 할거면 갤럭시탭 가는 게 맞다.

USB-C 타입 단자

이것도 내가 굳이 아이패드 미니를 선택하게 된 이유 중 하나다.

아이폰을 살까 생각을 안해본 것도 아닌데, 뭐 다 양보해서 50% 비싼 앱 가격에다가 멀티태스킹까지는 어찌어찌 용납한다고 치자. 그런데 라이트닝 케이블은... 내 경험상 애플이 돈장난 하는 거라고밖에 못 하겠다(...)

그리고 이미 집에 C타입 케이블이 넘쳐나서 별도의 규격을 위해서 케이블을 또 왕창 사고 싶지가 않았다.

아이패드 미니 소리는 생각보다는 별로다

맥북프로의 웅장한 소리를 듣다가 와서 그런가 더더욱 별로다. 애플 기기 특유의 웅장하고 단단한 저음이 거의 없다시피하다.

뭐, 크기도 작고 보급형 라인업이니 그래도 이해는 간다. 어차피 이걸로 음악들을 생각은 아니었기도 하고...

화질은 몰?루?

미니6의 액정은 LCD인데, 다소 말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 결론만 얘기하면 난 충분히 우수하다고 생각한다.

색감은 OLED에 비해서 다소 따뜻하다라는 말이 있다고들 하는데, 뭐 난 잘 모르겠다... 시야각도 딱히 지장 못 느꼈고... 그냥 다 좋기만 한데...

ppi도 충분히 높아서 책을 봐도 전혀 거슬림이 없다.

60Hz 역체감은 잘 모르겠다. 나름 모니터 144Hz 쓰다가 돌아오면 역체감 느끼는 사람이지만 미니6에서는 난 그닥 큰 체감을 못 느꼈다. 어차피 나는 이걸로 모바일 게임을 하거나, 유튜브를 보거나, pdf 책을 보는게 전부니까... 근데 이건 용도에 따라 다를 수 있을 것 같으니 그래도 충분히 숙고해 보는 게 좋을 듯.

그리고 미니6 배젤 두께에 대해서 말이 많던데, 지극히 주관적으로 나는 이정도면 괜찮다고 본다.

  • 배젤이 두꺼운 편이긴 하나 이 정도 굵기보다 얇으면 오히려 쥘 때 간섭이 날 수도 있을 것 같다. 그런 점에서는 나쁘지 않은 디자인으로 보인다.
  • 되도 않는 노치 넣는것보다 훨씬 나음

한 손으로 들기 좋다

8인치에 290g 즈음의 크기라서 한 손으로 들고 pdf 보기 편함.

이거 생각 이상으로 몹시 큰 장점이다. 좁은 버스에서도, 지하철 입석에서도 편하게 한손으로 문서 슥슥 넘기며 볼 수 있다는 게 이렇게 큰 장점인지는 직접 써보기 전까진 알 수 없었다.

갤럭시탭도 된다고? 되긴 하는데... 솔직히 손이 가는 크기랑 무게는 아니었다...

침대에 누워서 유튜브 동영상 탐닉하기 좋음

갤럭시탭이랑 패드는 이렇게 못한다. 너무 크고 무거워서. 얘는 작고 가벼워서 이게 된다. 폰보다 커서 눈도 편안하다. 생각보다 이거 굉장히 큰 장점이다..!

앉아서 좁쌀만한 책을 보는게 목적? 글쎄...

근데 반대로 이동하지 않고 집에서만 쓰겠다 하는 목적이라면 나는 그닥 추천하지 못할 것 같다. 아이패드 미니는 확실히 크기가 작다. 솔직히 A4 ~ B3 규격의 책을 미니로 보면 눈 빠질것 같다.

대조를 위해 또 하나 더 찍은 사진인데, 맥북프로 14인치와의 비교다. 맥북 프로가 더 크다. 앉아서 pdf 볼 거면 차라리 맥북 프로가 낫다는 결론이 나올수도 있는 셈...

개쩌는 연동성: Handoff

안드로이드랑 윈도우로 클립보드 공유 쓰려다가 성질만 다 버렸다. 윈도우랑 안드로이드 둘이 정신차리고 연동을 제대로 하던가 할 것이지...

맥북에서 문서/웹페이지를 보다가 침대에서 누워서 보고 싶다? 그러면 그냥 패드를 펼치면 알아서 패드에서 보고 있던 페이지를 가져온다. 설정을 딱히 하지도 않았는데도..! 한번 겪으면 확실히 편하구나 생각이 든다.

애플은 이런 점에서는 확실하다.

겁나 더럽게 비싼 가격, 통화도 안 돼!

출처: 잇섭 유튜브

출처: 잇섭 유튜브

그런데 다른건 그렇다 쳐도, 아무리 생각해도 가격이 너무 비싸다. 미니6부터 가격이 크게 올랐고, 스마트폰급 크기에 Cellular 모델 256GB가 거진 100만원... 그리고 기본형은 64GB밖에 안 된다. 요즘 시대에 64GB로는 진짜 할 수 있는게 책읽기밖에 없다. 가격장난질 너무 심해.

심지어 통화도 안 된다. 애플 특유의 정책 때문에 막은 것으로 보이는데, 안드로이드 쓰다 넘어온 나로서는 크게 당황스러웠다. 아니 통화 막을거면 셀룰러는 왜... ㅅㅂ...

심지어 거의 동일한 가격으로 패드 에어 등 상위모델을 어렵지 않게 노려볼 수 있다. 작은 사이즈 이외에는 장점이 없는 느낌.

솔직히 기계 성능을 고려하면 비싸야 80만원정도가 맞아 보인다. 너무 비싸게 사서 호구 된 기분 😭

결론: 둘 다 장단점이 확실하다

갤럭시탭은 필기에 확실하게 강점이 있다. 다만 칩셋의 한계가 큰 부분이 아쉽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책을 보거나 필기할 때 불만족스러웠던 경험이 전혀 없었다. 그리고 싸다.

아이패드 미니6은 작고 강력한 게 장점이다. 크기만 작지 부족한 부분이 없다. 오죽하면 최강의 게임 머신이라고까지 불릴까. 램이 좀 부족하긴 한데...

선택은 자유.